서유럽 철강업체의 동유럽 시장 진출 전략

 

                                                           보고일자 : 2008.2.21.

                                                           김선화 브뤼셀무역관

                                                           sunhwa@kotra.or.kr

 

 

□ 동유럽의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이 지역의 철강 수요 역시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

 

 ㅇ 철강시장 전문지인 SBB(Steel Business Briefing)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유럽 자동차 산업의 철강 수요는 동유럽 일부 지역(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주로 크게 증가했음. 이중 슬로바키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일인당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음. 이들 3개국 이외에도 최근에는 루마니아에도 자동차 업체가 설립되고 있음.

 

 ㅇ 동유럽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기업은 폴크스바겐·도요타·푸조·시트로앵··GM·르노·현대·기아 등으로 이들이 공장을 옮기거나 새로 설립함으로써 중동부유럽에서 승용차와 경차 생산이 급속도로 늘어나 이 지역의 철강 수요 역시 덩달아 급등했음.

 

□ 자동차 생산 증가는 철강 수요 급증 야기

 

 ㅇ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사에 따르면 2004년 150만 대였던 이 지역의 자동차 생산이 2008년 중에는 300만 대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보임. 이는 EU 27에서 연간 생산하는 자동차 1800만 대의 15~16%를 차지하는 수준임.

 

 ㅇ 동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주된 유형은 소형차와 중형차로 대부분이 서유럽에 판매되고 있음. 철강 수요측면에서 보면, 자동차 생산이 연간 400만 대였던 2004년의 경우 평판 수요가 연간 250만 톤이었음.

 

 ㅇ 그러나 SBB는 동유럽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생활여건과 임금수준 상승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고, 철강업계가 향후 동유럽 시장에서 마케팅을 할때 가장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

 

1990년 이후 중동부 유럽에 건설된 새로운 자동차 제조공장

소재국	start-up	제조업체	소재지	생산능력
				2007	2010	2014
체코	2001	폴크스바겐	Kvasiny	100,000	130,000	150,000
체코	2004	폴크스바겐	Vrchlabi	90,000	90,000	250,000
체코	2005	도요타-PSA	Kolin	300,000	310,000	350,000
체코	2008	현대	Ostrava	0	250,000	300,000
헝가리	1992	스즈키	Esztergom	220,000	300,000	330,000
헝가리	1993	폴크스바겐	Gyor	70,000	70,000	70,000
폴란드	1993	폴크스바겐	Poznan	170,000	170,000	170,000
폴란드	1998	GM	Gliwice #1	180,000	350,000	350,000
폴란드	2000	GM	Gliwice #2	50,000	0	0
폴란드	2005	ITA	Lublin-ITA	2,500	0	0
루마니아	1999	르노/닛산	Pitesti-Colibasi	200,000	350,000	400,000
슬로바키아	1991	폴크스바겐	Bratislava	250,000	250,000	250,000
슬로바키아	2003	PSA	Trnava	200,000	300,000	300,000
슬로바키아	2006	기아(현대)	Zilina	140,000	300,000	340,000

자료원 : SBB Insight (2008.2.20)

 

□ 동유럽 자동차업체에 대한 철강 공급 루트

 

 ㅇ 그간 많은 주요 자동차 부분품과 조립공장 공급자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완성차 공장에의 인접’ 요구를 받아들여 동유럽으로 이주했음.

 

 ㅇ 철강분야의 경우 다른 부분품 업계와 달리 이주를 많이 하지 않고 기존 공장에서의 공급을 고수했으나, 아르셀로미탈·티센크룹·Corus·Voestalpine 등과 같은 유럽 철강제조업체가 동유럽으로 공급하던 비중은 동유럽에 이미 소재하거나 새로 만들어진 공장이 점차 선진화되면서 자동차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수준을 준수할 수 있게 돼 점차 줄어들고 있음.

 

 ㅇ 물론 동유럽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서유럽의 일부 철강제조업체는 예외로, 이들은 오히려 동유럽으로의 수출을 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상황임.

 

  - 대표적으로, 아르셀로미탈사의 동독에 위치한 EkoStahl 공장에서는 중동부 자동차 업계를 타깃으로 해 연간 40만 톤의 자동차용 아연도금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역시 동유럽에 상당량을 판매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Voestalpine사도 자동차용 새로운 아연도금 라인을 건설 중임.

 

 ㅇ 동유럽 자동차공장에 공급되는 철강 제품의 질은 기본적으로 서유럽 공장에 공급되는 것과 동일해 고강도 철강에서 등급이 떨어지는 것까지 매우 다양한 품질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음.

 

  - 물론 예외는 있어 루마니아에 소재하는 르노 공장은 Logan을 저렴한 형태로 생산함으로써 일반 차량보다 코팅이 덜하고 강도가 다소 떨어지는 철강을 요구하고 있음. 그러나 이와 상반되게 도요타사는 동유럽 공장에서 필요한 일부 철강의 품질을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보다 더 높게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ㅇ 공장에서의 직접 판매하는 형태와 별도로 상당량의 철강이 현지 서비스센터를 통해 자동차 하부분야(sub-sector)로 판매되고 있음. 독일 철강업체에 따르면 동유럽에 소재한 Tier 1~3 그룹의 60% 정도가 서유럽 기업의 자회사이며 나머지가 아시아 기업이 소유한 기업임.

 

 ㅇ 자동차업계의 경우 JIT(Just-in-Time)이 요구되므로 완성차 공장 근처에 부품공장이 일반적으로 소재하고 있음.

 

  - 이에 따라 완성차 공장에 인접하지 않고 서유럽 공장에서 직접 판매를 하는 경우 통상 완성차 공장 근처에 재고창고를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

   · 폴크스바겐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다·체크에 소재한 도요타-푸조, 영국과 일본이 소유하고 있는 Mi-King 등이 이러한 JIT 전략의 일환으로 차체 철판을 보유하는 창고시설을 자동차공장 근처에 두는 철강업체의 대표적 사례임

 

□ 서비스센터 설치가 활발함

 

 ㅇ 서유럽 철강공장은 최근 동유럽에 현지 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느라 매우 분주한데 대부분 자동차 공장을 염두에 둔 결정임. 폴란드·슬로바키아·루마니아에 소재한 아르셀로미탈, 폴란드의 티센크룹과 Voestalpine 등이 대표적 사례임.

 

 ㅇ 아시아 철강업체 또한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 한국의 포스크가 남부 폴란드에 서비스 센터를 짓고 백색가전과 자동차 산업 고객들을 지원하고 있음. 한국의 하이스코는 슬로바키아에 연간 생상규모 15만 톤가량의 자동차 시트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음.

 

 ㅇ 철강공장과 연계돼 있지 않은 독립적인 서비스 센터도 활동하고 있음. 이들은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백색가전 업계에의 공급도 함께 고려하고 있음.

 

 ㅇ 철강업체가 동유럽 시장을 공력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철강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것 못지 않게 동시에 서비스센터와 다른 유통 및 가공시설 네트워크를 함께 보유하는 것이 중요함.

  - 이러한 판단하에 이미 아르셀로미탈사는 동유럽 공장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늘리고 철강품질도 점차 업그레이드할 계획임.

 

동유럽 자동차업체를 타깃으로 한 철강업체의 주요 투자

기업	소재	공장생산능력	Start-up	비고
아르셀로미탈	독일 Ekostahl	연간 40만 톤, HGD 라인	2009년 하반기	동시에 이 공장의 기존 HDG 생산능력도 연간 8만 톤에서 50만 톤으로 확대
아르셀로미탈	폴란드 Krakow	연간 240만 톤, hot strip mill	2007년 중반	동시에 cold mill 품질도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CRC 공장 동유럽에 건설을 고려 중
US Steel	슬로바키아 Kosice	연간 35만톤, HDG 라인	2007년 하반기
Voestalpine	오스트리아 Linz	연간 40만톤, HDG 라인	2010년	새로운 CRC 공장 설립과 hot mill 생산능력 확장에 이은 투자

자료원 : SBB Insight('08.2.20)

 

□ 자동차 산업은 철강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유럽철강협회(EUROFER)에 따르면, 유럽 철강수요의 18%를 차지하면서 건설(비중 24%)에 이은 2대 수요분야임.

 

 ㅇ 물론 동유럽의 경제가 당분간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므로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나, 자동차 산업의 생산을 주도해온 동유럽의 생산 활동이 둔화되는 경우 이 지역의 철강 수요는 물론이고 유럽 자동차 산업 전체의 철강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이므로 우리 업계의 관심이 필요함.

 

 

자료원 : SBB, SBB Insjght,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