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중국산 섬유에 대응, 주변국과 공동전략 추진

- 2007년 12월말 EU-중국간 섬유쿼터 종료에 따라 자국산업 타격 예상 -

작성일자 : 2007.12.28.

홍성국 카사블랑카 무역관

seongkuk@kotra.or.kr

□ EU-중국 섬유쿼터 현황

 ㅇ 2004년 말 다자간 섬유협정(MFA)이 종료됨에 따라 중국산 섬유가 무차별적으로 EU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이에 EU에서는 중국산 섬유의 일방적인 EU시장 진출을 예방하기 위해 2005년 7월~2007년 12월을 대상기간으로 쿼터제를 시행하기에 이름.

 ㅇ MFA가 종료된 직후 EU시장 의존도가 높은 모로코 섬유산업은 급속히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2005년 상반기중 섬유산업 종사자 20만명중 절반이 실직하는 사태를 맞음. 그러나 2005년 7월 EU-중국간 섬유쿼터제를 시행하면서 2005년 말 모로코 섬유산업 종사자는 이전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음.

 ㅇ EU-중국 섬유쿼터제는 2007년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며, 그동안 자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모로코는 또 다시 섬유산업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임.

 ㅇ 물론 EU-중국 섬유쿼터제는 양측 합의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한 상태이나 아직 연장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임.

□ 모로코의 대응방안

 ㅇ 모로코 주변에 모로코와 같은 상황에 있는 국가로 튀니지, 터키, 이집트 등을 들 수 있음. 이들 국가는 2004년부터 포럼을 통해 중국산 섬유에 공동 대응하며, 자국의 섬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공동 협력 방안을 협의해 왔음.

 ㅇ 그 동안 주요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거론된 바 있음.

  - 지중해 연안 아랍 섬유수출국가간 상호 협력 강화

  -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 종업원의 생산성 향상

  - 원단의 수입관세를 낮추고 수송비 절감을 위해 미국, 유럽과 직항라인 개설

  - 섬유수출 산업을 지원 서비스에 부가세 및 소득세 면제

 ㅇ 이와 관련, 2007년 12월 초 튀니지에서는 상기 4개국 정부인사가 참가해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협의했으며, 모로코에서는 2007년 10월 새로 구성된 내각의 신임 경제장관이 이 자리에 참석했음.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음.

  - 상호 국가간 섬유수출입 및 공동연구 강화

  - 상호 관세 면제 : 동 내용은 이미 시행중이며, 섬유 전품목에 대해 확대실시

  - 상호 수출입 품목에 대해 관세절차의 개선(절차 간소화, 신속화)

  - 종업원 교육훈련을 위한 공동 기구 창설

□ 주변 아랍국의 섬유산업 현황

 ㅇ 이번에 모로코와 공동으로 중국산 대응방안을 협의중인 국가의 섬유산업 현황은 다음과 같음.

  - 업체수 : 7062개사(이집트3,270, 튀니지 2,128, 모로코 1,612, 요르단 52)

  - 종사자수 : 85만명(모로코 20만명)

  - 총 수출규모 : 90억유로

□ 한국 섬유수출품에 대한 영향

 ㅇ 한국산 섬유는 중국산의 영향으로 인해 2000년대 초부터 모로코에서 계속 시장을 상실해 왔으며, 지금은 틈새시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

 ㅇ 이번에 아랍 4개국이 중국산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할 내용은 한국기업에도 불리하게 작용함. 다만 한국산은 이미 특정분야에서만 경쟁력을 갖고 있어, 실제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

 ㅇ 다만 섬유기술 및 섬유기계 부문에서는 여전히 한국업체에도 기회가 있으며, 마침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계장비 수입관세를 낮추는 등 모로코 정부의 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

 ㅇ 더구나 모로코는 EU에 가까운 북쪽 Tanger 인근에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있는데, 이곳에 제조업 기반을 확보할 경우 이미 시행중인 EU-모로코간 관세협정에 따라 EU 진출기지로 더없이 좋은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정보원 : l’Economiste, 섬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