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미국 경기 침체국면 이겨낼까

- 달러화 약세로 관광산업 호황, 첨단산업의 부활 움직임 기대 -

 

보고일자 : 2007.12.21.

구본경 샌프란시스코무역관

bonkyung@kotra.or.kr

 

 

□ 부동산 불황 타격으로 미국경기는 침체국면

 

 ○ 미국경제 3/4 분기 고성장…연말에는 위축될 듯

  - 미국 경제는 지난 3/4 분기에 최근 4년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4분기에는 개인과 기업이 주택시장 불황과 신용불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위축될 전망

  - 미 상무부는 지난 3/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11월 발표된 예상치인 4.9%로 확정했는데, 이는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수치

  - 그러나 건설업계는 3/4분기 주택건설 지출을 연간 기준 20.5% 대폭 삭감하면서 16년 만에 최고 감소치를 기록

  - 4/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1.5% 정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는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은 이미 미국 경제가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

 

 ○ 캘리포니아 주도 향후 전망 어두워

  - 활기없는 취업시장과 판매세 징수의 감소,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캘리포니아 주 향후 경제는 비관적. 주 정부세금 자료를 분석하는 남 캘리아포니아 소재 컨설팅사 HdL Cos.는 캘리포니아 주가 3/4분기 판매세에서 징수한 세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하락했다고 발표

  - 판매세에서 징수한 세금은 각 가정과 기업의 소비 정도를 측정해 경기 판단의 중요한 지표가 됨. 최근 경제성장이 절정이었던 2005년에는 판매세 징수액이 9.1% 성장한 바 있음.

  - 2007년 3/4분기는 2000년대 초 닷컴시장 붕괴 이후 처음으로 세금 징수가 전년에 비해 하락한 분기로 기록됐음. 또한, 이번 판매세 자료는 주택시장 침체지속에 따른  2007년 여름 동안의 캘리포니아 주 경제의 악화를 반영하고 있음.

  - 판매세로부터 징수한 세금의 감소는 이미 엄청난 예산 적자를 안고 있는 주 정부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세금으로부터 다소 흑자를 누려왔던 시와 카운티 정부에도 반갑지 않은 소식

  - Center for Continuing Study of the California Economy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Stephen Levy는 경제침체 요인 중 하나인 높은 물가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가 주요 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

 

 ○ 캘리포니아주 취업난 지속

  - 캘리포니아 주 Employment Development Department에 의하면 주 실업률이 6월 5.2%에서 9월 5.6%까지 올랐음. 10월 및 11월은 변동없이 5.6%의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6년 11월의 4.7%에 비해 급증한 수치

  - 또한 11월 구직자 수가 100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10월에 비해 16만 명, 1년 전과 비교하면 18만 6000명 증가한 수치. 구직자 중 40만 8600명은 해고된 인력, 7만 4000명은 자진 사직자인 반면, 이외는 신규 취업인력임.

  - 부동산 시장의 불황을 반영하듯 건설분야에서 3만 5400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가장 큰 감소를 보였으며, 부동산 관련 금융서비스 직종도 대폭 감소했음.

 

□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경기침체 빗겨갈까

 

 ○ 3/4분기 상승세 보인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

  - 최근 발표된 캘리포니아 주 판매세 자료에 의하면, 지난 3/4 분기 캘리포니아주 경제는 불황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은 관광과 기술산업 강세로 경기 하향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음.

  - HdL은 3/4분기 동안 이 지역의 판매세 징수금은 실리콘밸리의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5.2%, 샌프란시스코는 4.5%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회사 관계자 브라이스 러셀(Brice Russell)은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지역이 다른 주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

  - Contra Costa, Solano 카운티처럼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한 외곽지역의 판매세 징수량이 감소했으나, 주택판매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지역은 반대로 상승. 이러한 경제적 탄력성은 이 지역의 2대 경제분야인 관광 및 첨단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됐음을 반영

  - 산타바바라 지역 컨설팅사 California Economic Forecast의 Mark Schniepp은 첨단산업이 다시 부활하고 있고 숙박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

 

2007년 3/4분기 판매세 징수의 2006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률

            (단위 : %)

업종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 만 지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및 교통	0.3	-5.9	-7.6
건설	-4.3	-14.3	-18.6
사업 및 산업	-8.0	11.1	5.9
식료품 및 의약품	5.1	4.3	2.8
연료	14.4	-2.6	-4.5
일반소비재	6.6	3.2	1.9
숙박 및 요식업	11.1	7.5	4.8

자료원 : HdL Cos., California Board of Equalization

 

 ○ 달러화 약세로 관광산업 성장추세

  - 샌프란시스코 지역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 징수한 판매세는 11.1% 상승했는데, 전문가들은 달러 하락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 주요 관광도시 중 하나로 포도주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는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

  - Schniepp은 낮아진 환율 덕택에 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도 늘었지만, 유럽 대신에 샌프란시스코로 발길을 돌린 미국인들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

  - 샌프란시스코 지역 상인들도 최근 외국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고 증언. 유니언스퀘어에서 보석상점 Shreve & Co.를 운영하는 Richard Horne은 관광객 수가 증가했는데 특히 유럽인들이 눈에 많이 띄며, 유럽 관광객들은 자국의 절반 수준인 저렴한 가격에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

 

 ○ 실리콘밸리 첨단사업으로 지역경제 활발

  - 세금 자료에 의하면 전자기기를 포함한 기업간 상거래가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지난해 대비 25.6% 증가했고, 이는 기업들의 기술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

  - 2001년~2005년 닷컴 불황과 천문학적 집값 상승으로 최종 7만5000명의 인구가 산타클라라 카운티를 떠났지만, 지난 1년 동안은 이같은 움직임이 거의 사라졌음.

  - 11월 초 증시 폭락 등 미국 금융산업에 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관련 주식과 실리콘밸리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음.

  - 또한 부동산 불황과 소비 위축에 대한 전국적 우려와는 달리 실리콘밸리에서는 지역 경제가 비교적 활발함에 따라 2달 연속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음. 그러나 수치상으로는 반드시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님. 연말 휴가철을 대비, 소매 상인들이 2300개의 일자리를 더하며 11월 전체 8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나 이는 11월 기존 수치인 3000개에 비하면 적은 수치.

 

□ 전망 및 시사점

 

 ○ 지난 3/4분기 실적을 보면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와 미국의 경기 하락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할 듯. 부동산 불황이 건설업 및 주택 건축자재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산업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임.

 

 ○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에서 상업 및 건설부문의 판매세 징수가 8.5%나 하락했는데, 주택부문 불황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님. 그러나 일반소비재 판매세가 0.5% 하락한 것은 부동산 침체가 다른 산업 경제까지 퍼져가고 있음을 시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관광산업의 호조와 실리콘밸리 첨단기술 기업들의 약진으로 미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경제가 좀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

 

 

자료원 : San Francisco Chronicles,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