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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상거래 관행과 그 유래
- 경제·무역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황필구
- 2007-11-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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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상거래 관행과 그 유래
보고일자 : 2007.11.30.
황필구 아테네무역관
phjj@kotra.or.kr
○ 한국의 그리스로의 수출규모는 근래 몇 년간 18억 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음. 그러나 ‘06년도에 들어와서 전년대비 99.8% 증가한 선박수출(23억 달러)의 호조에 힘입어 27억7000만 달러라는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린 바 있음.
○ 수출 주종품목으로는 선박(‘06년 기준 점유율 83.%), 승용차(6.4%), 무선전화기(1.9%) 등을 들 수 있는데, 올해 들어와서 선박의 수출실적이 크게 줄어 총액 상으로 대폭 감소한 추세임. 그러나 올해 선박의 수출실적이 저조한 것은 ’05년 수주분이 낮았던데 기인(선박 건조기간은 보통 2~3년 소요)하며,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약진하고 있음. 증가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는 659.4%나 급등한 열연강판을 비롯해 합성수지(+144.2%), 공기조절기(+109.2%), 철강 및 비합금강형강(+77.5%), 축전지(+64.0%), 무선전화기(+59.0%) 및 승용차(11.9%) 등임. (KOTIS '07.10월까지 통계기준)
○ 이처럼 최근 들어 그리스 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고 있음. 그 동안 중국이 저가를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왔으나 첨단기술제품은 한국제품의 높은 품질을 인정하는 추세임. 그 동안 독일과 같은 유럽제품의 안방이었던 그리스 시장에 한국제품이 밀려오고 있는 것임. 그 동안 작다고 여겼던 그리스 시장, 이들과 비즈니스 경험이 별로 없는 업체들을 위해 그리스 상관습과 그 유래를 살펴보기로 하겠음.
○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길목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해안선과 섬들이 많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다를 활용한 그리스인들의 무역은 고대로부터 발달돼 왔음. 특히 기원전 2000년 전 경 크레테 섬을 본거지로 해 지중해 전역에 해상 왕국을 건설했던 미노아 문명부터 현재까지 그리스는 해운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줌. 기원전 400년경 서구 문명과 민주주의의 근간이었던 ‘페리클레우스 시대’가 번창했던 것도 아테네의 해군력이 그 배경이었음. 터키항쟁 시절에는 해상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그리스 상인들을 중심으로 군자금을 모집해 지원하거나 직접 항쟁단체를 결성하기도 했음. 터키로부터 독립한 후 그리고 제 1, 2차 세계 대전 이후 피폐화된 그리스경제의 회생의 근간이 됐던 산업 또한 바로 선박산업임.
○ 옛날부터 그리스 상인들의 상술은 동물적 본능에 가까우리만큼 철저하다고 알려졌음.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걸면 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절대 양보가 없고 1원 하나까지 철저히 받아낸다는 것임. 심지어 상대방의 약점을 잡았을 때에는 물건+대금+손해배상까지 악착같이 받아내고야 말았음.
○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여러 면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나라임. 위도부터 38도에 위치해 우리와 비슷하고 반도 국가임. 윗사람을 공경하고 가족 간에 우애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체면과 이웃의 평판을 중요시 함. 비록 우리보다 길기는 하지만 400여 년(1453~1830년)에 걸친 바다 건너 터키의 지배를 받은 것이나 2차대전 기간의 독일과 이탈리아의 점령기(1941~44), 대전후의 우익(친국왕파)과 좌익간의 내전(1956~49), 그리고 혹독한 군사정권(1967~74)을 겪은 것 등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음. 국민 대부분(98%)이 그리스 정교를 믿으며 비교적 남에게 싫은 내색을 잘하지 않는 편이지만, 상거래에 관한 한 이들의 유구한 전통이 살아 있어 또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음.
○ 우선, 계약 관련 서류는 꼼꼼히 살펴야 함.
- 금액이 적고 일이 잘될 때야 별문제지만 거래는 장기간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 예외조항이나 별도의 조건부 계약인 경우에는 그 조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명시해 놓아야 함. 그렇지 않으면 물건을 인수하고 나서 계약조건의 허점을 문제 삼아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함. 이 경우 대금을 받아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음.
○ 거래 시 대금 회수방안을 철저히 강구해야 함.
- 일부이긴 하지만 어떤 바이어는 세관과 공모해서 현지 관행이니 선적서류 원본을 보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 돈을 받기 전에 서류를 넘겨주는 것은 받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음. 자기 거래은행에서는 한국에서 요구하는 L/C 종류가 없다면서 L/C 개설을 회피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금 지불방식을 고집하는 사례도 가끔 있는데, 이 경우 현지 공관이나 무역관 등에 필히 확인절차를 거쳐야 함. 현지의 거래은행이나 법원조차도 객관적인 증빙서류가 없더라도 현지 수입상이 이의를 제기하기만 하면 대금지불을 보류하거나 정지해 버리는 판결을 내린 경우도 있음.
○ 그리스 기업과 거래는 소액 다품종인 경우가 대부분임.
- 어느 비즈니스나 다를 것이 없겠지만 신제품인 경우 시장반응을 확인한 후에 오더가 이뤄지는 것이므로 첫 술에 배 부르려는 과욕은 금물임. 소액이라도 바이어와 신뢰관계를 쌓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함. 제조업기반이 크지 않고 그 동안 유럽제품에 익숙한 시장이니만큼 먼 나라 한국제품이 진입하는 데는 그 만큼 정성이 필요함.
○ 그리스 바이어들의 대부분이 독점권을 요구함.
- 독점권 부여 관련 계약서는 꼼꼼히 작성해야 함. 혹시 바이어가 자기의 경쟁 바이어와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함. 계약기간 조정 및 계약해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함. 독점권이 미치는 범위(국가 또는 지역)는 더욱 확실히 해두어야 함.
○ 거래규모가 점차 커지면 외상을 요구함.
-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된 경우에는 일정부분 외상거래는 불가피하지만 가급적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는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요망됨.
○ 바이어로부터 숙박이나 식사 등의 요구는 금물임.
- 설사 거래하고 있는 바이어라 할지라도 음식 및 숙박시설 제공 등은 의무사항이라고 여기지 않으므로 방문시 바이어로부터 식사나 호텔 제공 등의 편의를 특별히 요구하는 금물임.
○ 그리스 바이어들의 구매결정 요인은 뭐니 해도 가격이 먼저고 그 다음이 품질임. 그러나 그리스는 평판과 이목을 중시하는 편이기 때문에 제품문제로 자기의 신용을 잃는 것을 몹시 싫어함. 최근 중국 전기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는데, 그리스 바이어가 전량 회수하고 수출업체가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이 됐음.
○ 그리스는 도시국가로 역사가 시작된 나라임. 그 만큼 지방색이 강하며 동향사람에 대한 유대는 아주 끈끈한 편임. 그리고 지금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가족을 중심으로 기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사장한테서만 나오지 않음. 이들과 거래를 시작할 때는 업체의 성향과 의사결정 구조를 넌지시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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