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실리콘밸리, 소피아 안티폴리스

- 프랑스가 아닌 유럽의 첨단과학기술단지로 불러 달라! –

보고일자 : 2007.11.26.

장수영 파리무역관
sooyoung@kotra.or.kr

□ 위치와 규모

 ○ 프랑스 남불 지역은 유난히 맑은 ‘하늘빛 바다색을 가진 연안’이라는 뜻의 Cote d’Azur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바다와 태양, 따뜻한 기온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임. 이 곳에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니스(Nice)와 깐느(Cannes)가 있고, 이 두 도시 사이에 위치한 안티브(Antibes)라는 도시의 북쪽에는 소피아 안티폴리스(Sophia Antipolis)라는 최첨단 과학기술 단지가 자리잡고 있음.

 ○ 소피아 안티폴리스는 파리면적의 1/4에 해당하는 2400헥타르의 면적이며, 1300여 개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70여 개국에서 온 2만7000여 명의 연구원들과 기술자들이 근무하고 있음.

□ 입주기업 성격

 ○ 입주기업 1300여 개 중 40%가 R&D 활동에 종사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R&D센터가 입주해 있고, 총 4000명의 연구원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음. 그 외에도 전체 종사인력 2만7000명 가운데 약 53%가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들로 구성됐음.

 ○ 또한 단지 전체를 첨단과학 기술단지로 관리함에 따라 제조 및 공해유발시설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총 입주기업 1300여 개 중 외국기업은 220여 개로 전체에서 약 17%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직원 수에 있어서는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음.

 ○ 입주기업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1) IT, 2) 교육훈련, 3) 생명과학 및 정밀화학, 4) 환경 및 에너지로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음.

4개 분야별 입주기업 분류

 ○ 그 외에도 Toyota R&D센터, Air France Call Center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해 있음.

□ 부대시설

 ○ 단지 내 근무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체 면적 중 6.5%의 공간을 레저시설과 생활공간으로 지정해 개발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충분한 공간의 녹지를 그대로 살림으로써 공원 속에 온 느낌을 주고 있음. 또한 현재 약 2300가구가 단지 내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2개의 중고등학교, 4개의 초등학교, 골프장 3개, 테니스장 30개, 호텔 9개, 리조트 센터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음. 특히, 단지 인근의 니스·칸느 등 주변 관광지를 함께 고려한다면 단지 내 근무자들에게 다른 곳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의 좋은 주거 및 근무환경이 제공되고 있음.

□ 개발철학

 ○ 1960년대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 지역을 첨단과학연구단지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이 지역을 시대에 맞게 산업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첨단과학연구단지를 세우고자 한 것이 계기가 됨.

 ○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연구활동을 하도록 하고, 편리한 주거와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도록 함으로써 ‘발령 받으면 이 곳의 좋은 생활, 여가 환경을 떠나기 싫어서라도 연구성과를 내도록 하겠다(홍보담당자의 말)’는 개발철학이 오늘의 소피아 안티폴리스를 탄생시킴.

 ○ 단지 홍보담당자는 더 나아가 소피아 안티폴리스를 ‘프랑스의 첨단과학기술단지로 부르지 말고, 유럽의 첨단과학기술단지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음.

□ 시사점

 ○ 이 개발 사례는 우리에게는 건물들의 집합소 정도로 인식돼 온 연구개발단지의 개념을 바꾸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생활과 환경까지 고려하는 지역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음.

 ○ 현재 이 단지에 입주한 한국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나 이 곳을 견학하는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을 정도로 한국기업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임. 또한 대덕연구단지와는 2년 전 제휴관계를 맺고 현재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

자료원 : 소피아 안티폴리스 현지 방문 및 관련자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