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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 조선 해양 산업 전시회 'SMM 2026'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문기철
- 2026-09-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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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M 2026의 핵심 화두는 디지털화·AI, 배출 규제 대응, 그리고 해양 안보
기술 고도화 자체보다 현장 적용성·통합성·규제 대응력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
전시회 개요
< SMM 2026 전시회 개요 >
전시회명

2026 함부르크 조선 해양 산업 전시회(SMM Hamburg 2026)
장소
독일 함부르크 국제전시장 (Hamburg Messe)
규모
약 90,000㎡
기간
2026.09.01.~09.04.
홈페이지
주최
Hamburg Messe und Congress GmbH
참가기업 수
약 2,300개사(약 70개국)
한국기업 수
약 60개사(통합한국관 30개사)
방문자 수
120개국 약 5만 명(주최 측 예상치)
전시회 주제
Driving the Maritime Transition
전시 품목
조선 해양 기자재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종합]
전시회 현황 및 주요 이슈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전시회인 2026 함부르크 조선·해양 전시회(SMM 2026)가 2026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독일 함부르크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해양 전환을 이끈다(Driving the Maritime Transition)’라는 모토 아래 열린 이번 전시회는 조선소와 선사, 기자재 기업과 선급,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정책 당국과 국제기구를 한자리에 모아 글로벌 해양산업의 주요 변화와 향후 과제를 조망하는 장이 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최대 70개국에서 약 2300개사가 참가했으며, 참관객은 120개국 약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2개 홀, 9만㎡ 이상의 전시 면적은 개막 이전에 이미 전면 매진됐다. 26개 공식 국가관이 운영됐으며, 중국·일본·한국·인도 등 주요 조선국이 대규모로 참가했다. 특히 인도, 키프로스, 베트남, 브라질이 처음으로 공식 국가관을 선보이는 등 참가국 저변도 확대됐다.
< 전시장 남문 입구 전경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개막식에는 독일 연방정부와 함부르크시를 비롯한 정치·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의 위상을 더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연방총리는 이번 전시회를 후원했으며, 함부르크시 멜라니 레온하르트(Melanie Leonhard) 경제부 장관은 무역·에너지·데이터의 유럽 관문인 함부르크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해양 인프라 구축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막식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에서는 글로벌 규제의 일관성과 탈탄소·디지털 전환 등 해양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가 논의됐다. 국제해운회의소(ICS) 존 덴홀름(John Denholm) 회장은 해운이 글로벌 산업인 만큼 이를 규율하는 규칙도 글로벌해야 하며, 국가별·지역별로 파편화된 규제 체계에서는 회복력 있는 해양산업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Arsenio Domínguez)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해양 전환이 도전인 동시에 산업적 기회이며, 대체연료·디지털화·AI·자동화가 성장과 경쟁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SMM 2026 개막식 패널 토론 현장 >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
전시회 트렌드
1. 디지털화와 AI: 실험 기술에서 현장의 도구로
이번 전시회에서 디지털화와 AI는 별도의 독립 주제라기보다 제품 사양과 연구 과제 전반에 적용되는 기반 기술로 다뤄졌다. 주최 측도 인공지능이 실험적 기술에서 실용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무역관이 현장에서 확인한 사례에서도 완전 무인화를 강조하기보다 선원의 판단과 조작을 기술이 어떻게 보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 두드러졌다.
1) 제어 시스템에 들어온 사이버보안 — 쇼텔
독일의 대표적 추진기 제조사 쇼텔(SCHOTTEL)은 신형 추진 제어 시스템 ’프롭컨트롤 4(PropControl 4)’를 선보였다. 아지무스 추진기, 횡추진기, 가변피치 프로펠러(CPP) 축계 등 어떤 추진 구성에도 적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갖췄으며, 개선된 인체공학 설계와 햅틱 피드백, 푸시투토크 인터페이스로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사이버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을 제어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함께 반영했다는 점이다. 프롭컨트롤 4는 국제선급연합회(IACS) UR E27과 IEC 62443-3 사이버보안 표준을 충족하며, 주 제어계통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이중화 FFU 백업 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즉, 추진기의 성능과 조작 편의성뿐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에 따른 사이버 위험과 제어 시스템 장애 상황까지 하나의 제품 설계 안에서 대응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는 선박의 추진·항해 장비가 점차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사이버보안과 운항 연속성이 별도의 부가 기능이 아니라 제어 시스템의 기본 설계 요소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쇼텔 프롭컨트롤 4 조작 콘솔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2) 음성으로 조작하는 선교 — 프라운호퍼 CML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는 CML·ITWM·IWS·IGP 등 5개 연구소가 공동관을 구성해 인공지능, 자율운항,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 다양한 해양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프라운호퍼 해양물류·서비스센터(CML)는 음성 기반 선교 보조 시스템 ‘NEMO’를 전시했다. NEMO는 반자율 운항 환경에서 음성을 통해 선박 제어와 상황 인식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간과 선박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프로젝트다.
현장에서 만난 CML의 ‘NEMO’ 프로젝트 책임자는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NEMO는 자연어 처리(NLP)와 실시간 양방향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운항 상황을 확인해 선박 제어와 상황 인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그는 향후 실제 해운 현장에 적용될 경우 운항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선박 운항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프라운호퍼 CML 음성 기반 선교 보조 시스템 NEMO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3) 촉각을 전달하는 수중 로봇 — 독일항공우주센터(DLR)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위성 신호 장애와 자율운항에 대비한 다양한 항법 기술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GPS와 같은 위성항법 신호가 방해되거나 조작되는 상황에서도 선박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기존 해상 무선망을 활용하는 ‘R-Mode’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기존 선박에 자율운항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개조형 모듈 ‘나비박스(Navibox)’와, 서로 다른 장비와 시스템을 쉽게 연결해 시험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시험선 ‘MODULARIS’도 함께 전시했다.
이 가운데 현장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햅틱 수중 매니퓰레이터(Haptic Subsea Manipulator)’였다. 원격조종 시스템에 촉각 피드백 기능을 결합해, 수중 로봇이 물체에 닿을 때 느끼는 저항을 조종자의 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북해와 발트해에 남아 있는 전쟁 당시의 유기 탄약을 사람이 직접 접근하지 않고 식별·취급하기 위해 개발됐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화면에 의존하던 기존 원격조종의 한계를 촉각 정보로 보완해 조종자의 판단과 조작을 보다 정밀하게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은 고위험 해양 작업에서 완전 자동화보다 사람과 기술의 협업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DLR 햅틱 수중 매니퓰레이터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4) 자율운항 선박의 안전 공백을 메우는 영상 감지 기술 — 아르게스마린
개별 부스로 참가한 아르게스마린은 자율운항 선박을 겨냥한 CCTV 기반 영상 통합 항해지원 플랫폼 ‘MEB(Marine Eye Bridge)’를 선보였다. 기존 통합브릿지시스템(IBS)이 주로 대형 상선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데 비해, MEB는 중소형 선박을 주요 대상으로 기존 항해·통신 장비의 정보를 영상 기반으로 통합하는 솔루션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구축 비용을 기존 IBS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으며, AI 객체인식·추적 기술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위험 요소를 탐지하고 운항자가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에서는 홍영원 부사장이 카메라 앞에서 라이터를 켜자 시스템이 화염과 발생 지점을 즉시 감지하고 해당 구역을 확대해 통합관제 화면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무인화·최소승무 운항이 확대될수록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선내 구역이 늘어날 수 있어, 해당 구역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항자나 육상 관제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MEB는 이러한 환경에서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전달하고, 사람이 최종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전관리 방식을 구현한다. 홍 부사장은 동사가 약 4년 전부터 자율운항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수요를 예상해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운항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사람의 판단과 개입이 필요하다며 “자율운항과 사람의 개입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영상 통합 항해지원 플랫폼 MEB(Marine Eye Bridge)과 선박용 CCTV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2. 지속가능성: 배출 규제 대응이 제품 사양을 결정한다
지속가능성은 이번 SMM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였다. 이를 반영해 에너지 효율을 독립된 전시 구역으로 다룬 ‘에너지 효율 허브(Energy Efficiency Hub)’가 처음 마련됐으며, 기존 ‘그린 루트’도 ‘에너지 효율 루트’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장에서의 논의 역시 먼 미래의 무탄소 연료보다는 현재 적용 중인 배출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보다 무게가 실렸다.
1) 가변속 발전기와 후처리의 조합 — 롤스로이스 파워 시스템즈(mtu)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본사를 둔 롤스로이스 파워 시스템즈는 ‘mtu 고성능 가변속 발전기 세트(High Performance Variable Speed Generator Sets)’를 전시했다. 동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높은 출력밀도를 갖췄으며, 정속형 발전기 세트 대비 연료 소비와 CO₂ 배출을 최대 15%까지 줄일 수 있다. 가변속 방식으로 운항 부하에 맞춰 회전수를 조절해 효율을 높이는 구조로, 전기·하이브리드 선박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음과 진동을 줄여 선내 운항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현장 담당자가 강조한 것은 배출 규제에 맞춰 시스템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본형은 IMO Tier II를 충족하며, 신형 SCR(선택적 촉매 환원) 후처리 솔루션을 결합하면 IMO Tier III 요건에도 대응할 수 있다. 제품군은 8V부터 16V까지 구성되며, 여객 페리, 수색구조선(SAR), 해양지원선, 요트, 경비정 등 다양한 선종에 활용할 수 있다.
*주: IMO Tier는 선박용 디젤엔진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기준으로, Tier I·II·III로 단계적으로 강화되며 Tier III는 지정된 질소산화물 배출규제해역(NECA)에서 적용됨
< mtu 고성능 가변속 발전기 세트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2) 하나의 엔진 플랫폼, 시장별 배출 기준에 대응 — MAN 엔진스
MAN 엔진스(MAN Engines, MAN Truck & Bus 소속)는 추진용·보조용 엔진과 배출가스 후처리 시스템, 재제조 엔진을 함께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30리터급 V12 엔진 ‘MAN D3872’는 선내 발전기부터 디젤-전기 추진, 주기관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시장별 배출 규제에 따라 후처리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 사양은 IMO Tier II를 충족하며, 모듈형 SCR(선택적 촉매 환원)을 결합하면 IMO Tier III와 미국 EPA 기준에, 여기에 디젤 미립자 필터(DPF)를 추가하면 EU Stage V 기준에도 대응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담당자는 엔진과 후처리 장치, 제어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개발·인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주: EU Stage V는 EU의 비도로 이동기계(Non-Road Mobile Machinery)용 엔진 배출가스 규제로, 내륙수로 선박용 엔진도 적용 대상에 포함
MAN은 운항 과정의 배출가스 저감뿐 아니라 엔진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 사례가 재제조(remanufacturing) 엔진이다. MAN Truck & Bus는 1992년부터 상용차와 철도·고정식 엔진을 대상으로 재제조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이를 선박용 엔진으로 확대했다. 담당자는 재제조 엔진이 기존 엔진을 회수해 주요 부품을 재사용·재생하는 방식으로, 신품 생산에 비해 CO₂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MAN D3872 및 모듈형 후처리 시스템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3) 자연 냉매와 누설 위험 최소화 — GEA
독일 산업기계·공정기술 기업 GEA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박용 냉동·가스 압축 솔루션을 선보였다. 무역관이 현장에서 살펴본 주력 제품은 반밀폐형 암모니아 스크루 압축기 ‘컴팩스(CompaX)’다. 현장에서 만난 GEA 담당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축 밀봉부를 없앤 구조로 냉매 누설 가능성을 낮추고 진동과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또한 압축기와 전동기, 오일 분리기를 하나로 통합해 설치 공간을 줄였으며, 지구온난화지수(GWP)와 오존파괴지수(ODP)가 모두 0인 자연 냉매 암모니아를 사용한다. 담당자는 이러한 설계가 공간이 제한적이고 냉매 관리가 중요한 선박 환경에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선박용 솔루션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강조했다. GEA는 한국 지사를 통해 국내 고객과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 조선업의 수주 흐름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소 및 관련 기업과의 사업 확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GEA 컴팩스 압축기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3. 해양 안보·방산: 전용 전시홀로 확대된 존재감
이번 SMM에서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해양 안보·방산 분야의 확대였다. 처음으로 전용 전시홀인 ‘네이벌 홀 B8’과 ‘네이벌 스테이지’가 마련됐으며, 민군 겸용 기술 신생기업을 위한 ‘Dual-Use Tech Newcomer Zone’도 새롭게 도입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네이벌 홀에는 5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함정, 해양 감시, 통신, 수중 응용 기술 등을 선보였고, 전시장 전체에서는 150개 이상의 기업이 민군 겸용(dual-use) 기술을 전시했다. 주요 참가기업으로는 라인메탈 네이벌 시스템즈(Rheinmetall Naval Systems), 콩스버그 페로테크, 보쉬 렉스로트, 로데 슈바르츠, ELAC SONAR 등이 있다.
전시와 함께 기존 MS&D(Maritime Security & Defence) 콘퍼런스와 신설된 MS&D 엑스포도 운영돼 산업계와 해군, 조달기관, 연구기관, 스타트업, 국제 대표단 간 교류가 이뤄졌다. 클라우스 울리히 젤바흐(Claus Ulrich Selbach) 함부르크 메세 해양·에너지 전시 부문 부사장은 해양 안보와 방산, 민군 겸용 기술이 이전부터 SMM의 전시·콘퍼런스에서 다뤄져 왔으며, 이번 전용 홀과 스테이지 신설은 해당 분야를 보다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전시 영역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벌 홀 B8 전경 및 전시 풍경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수출 상담과 후속 협력으로 이어진 통합 한국관
SMM 2026 통합 한국관에는 KOTRA 함부르크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한 한국관과 부산·울산·경남 기업이 참여한 동남권관을 포함해 총 30개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 기간에는 글로벌 선사와 조선소, 기자재 기업 관계자들과 300건 이상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업무협약(MOU) 2건과 계약 2건이 체결되는 등 일부 상담이 구체적인 후속 협력으로 이어졌다.
< SMM 2026 통합 한국관 전경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현장에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는 조선 설계 전문기업 J사가 꼽힌다. 동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방글라데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신흥 조선·해양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J사의 강점은 설계에서 제조까지 연계할 수 있는 일관 대응 역량이다. 오랜 조선 설계 경험과 숙련 인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조선사 및 해상풍력 기업의 협력사로 설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재킷 구조 설계부터 이에 필요한 파이프의 가공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J사 관계자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원스톱 대응이 가능한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이번에 MOU를 체결한 방글라데시 기업과 우선적으로 프로젝트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견적을 제출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인도 기업과도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 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후속 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방글라데시 기업과 MOU 체결한 J사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선박의 디지털화와 초연결화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해양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C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SMM은 C사의 첫 해외 전시회 참가였다. 그동안 선주와 조선소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워 파트너사를 통한 영업에 주력했으나, 해외시장에서 직접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이번 전시회 참가를 결정했다. C사는 해양·선박 사이버보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C사 관계자는 “국내에도 사이버보안을 다루는 기업은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업과 병행하고 있다”며 “해양·선박 사이버보안을 전업으로 하는 전문성이 우리의 강점이며, 실제 경쟁 상대도 주로 해외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함께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첫 해외 전시회 참가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우리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고객과 접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존선 대상 사이버보안 수요를 확인하고, 귀국 후 관련 솔루션과 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해양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C사 부스 전경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선박용 소재 분야에서는 E사가 주목받았다. 동사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기반 선박용 소재에 특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사 관계자는 유럽에도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이 있지만 여러 산업용 소재를 함께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선박용 소재에 특화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문성은 선급이나 발주처의 인증 요건이 중요한 선박 시장에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동사는 국제선급연합회(IACS) 회원인 한국선급(KR)으로부터 폴리에틸렌 선박 소재에 대한 제조인증을 취득했다. E사 관계자는 “일반 어선이나 레저선보다 관공선이나 해경선 등 안전성이 중시되는 선박에서는 인증을 갖춘 소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부스 방문객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HDPE 선박을 건조하는 네덜란드와 에스토니아 조선소를 직접 찾아 자사 소재를 소개했으며, 그 결과 두 조선소에 샘플을 제공하기로 협의했다. 향후 조선소의 소재 적합성 시험 결과에 따라 실제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후속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선박 소재 기업 E사 부스 전경 >

[자료: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SMM 2026에서 확인된 주요 동향은 글로벌 해양산업이 디지털화, 탈탄소, 해양 안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술 자체의 혁신성뿐 아니라 실제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 규제 대응력,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가능성이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됐다.
우선 디지털화와 자율운항 분야에서는 완전 무인화 자체보다 선원의 판단과 조작을 지원하는 기술이 다수 확인됐다. 음성 기반 선교 보조, 햅틱 원격조종, 영상 기반 위험 감지 등은 사람을 배제하기보다 기술을 통해 운항자의 상황 인식과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향을 보여준다. 또한 선박 제어 시스템의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보안 요건을 제품 및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반영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소형 선박을 겨냥해 구축 비용과 적용 난도를 낮춘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어, 기존 선박의 디지털 개조와 레트로핏 분야를 우리 기업이 검토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볼 수 있다.
환경 규제와 탈탄소 대응에서는 단일 기술보다 시장별 규제와 운항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변속 발전기, 모듈형 후처리 시스템, 재제조 엔진, 자연 냉매 압축기 등 기존 선박과 연료 체계를 활용하면서 효율을 높이거나 배출·환경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됐다. 대체연료의 공급망과 관련 인프라가 시장별로 상이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효율 개선 및 레트로핏 기술과 함께 여러 배출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듈형·확장형 설계의 중요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해양 안보와 민군 겸용 기술의 비중 확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MM이 처음으로 네이벌 전용홀과 민군 겸용 기술 신규기업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해양 안보·방산 분야가 이번 전시회에서 독립적인 전시 영역으로 한층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존 상선용 기술의 함정·민군 겸용 분야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 다만 방산 분야는 상선 시장과 인증·조달 체계 및 진입 요건이 다른 만큼, 우리 기업은 기술 적용 가능성과 시장 진입 조건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 European Security & Defence, Rolls-Royce Holdings plc, MAN Truck & Bus SE, GEA Group, SCHOTTEL, Fraunhofer CML, Deutsches Zentrum für Luft- und Raumfahrt(DLR), Power Progress, Maritime Executive, 전자신문, 썸네일 이미지 출처(Hamburg Messe und Congress/Rolf Otzipka),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자체 인터뷰 및 촬영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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