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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러시아 벽지시장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6-08-18
  • 출처 : KOTRA

러시아 벽지시장, 수입 감소 속 현지 생산 중심 구조 강화

러시아 벽지시장, 수입 의존에서 현지 생산 중심으로 전환

 

러시아 벽지시장이 최근 몇 년간 공급망 재편과 소비 트렌드 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산 벽지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러시아 제조업체들이 원부자재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생산을 지속하면서 현지 생산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전체적인 벽지 수요는 주택 건설 및 리모델링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사인 RBC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 벽지시장에서 국내 생산량은 수입 물량의 약 7.3배에 달했으며, 중앙연방관구의 생산량만 약 1억9690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현지 생산기업으로는 KOF Palitra(КОФ «ПАЛИТРА»), Moskovskaya oboynaya fabrica(Московская обойная фабрика), Saratovskye oboy(Саратовские обои) 등이 있다. 또한 2024년 러시아 벽지 수입 물량 기준 최대 공급국은 벨라루스였다. 한편, 다른 공개정보에 따르면, 2025년 러시아의 전체 벽지 생산량은 약 1억5000만 표준 롤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으며, 수입액 역시 2024년 6549만 달러에서 2025년 1015만 달러로 84.9%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위 자료를 종합했을 때, 러시아 벽지 시장은 전체적으로 현지 생산 중심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산 공백 속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제품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유럽산 제품은 조금씩 자리를 잃고 있다. 2024년 러시아의 벽지 수입액은 6549만 달러에서 2025년 1015만 달러로 약 84.5% 감소했다. 특히, 기존의 주요 공급 경로였던 벨라루스와 우즈베키스탄을 통한 공급도 각각 93.8%, 93.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이탈리아·벨기에 등 유럽 주요 생산국의 공급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전체 수입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상대적인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무역관은 극동 러시아에서 벽지 도매유통을 하고, 매장을 보유한 바이어 B사를 찾아가 현지 벽지 시장에 대해 물어봤다.


Q. 최근 해외에서 수입되는 벽지가 많은 편인가?

A. 예전에는 프리미엄 벽지시장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벽지가 많이 수입됐지만, 제재 이후 그 물량이 많이 줄었다. 반면, ‘made in Russia’ 벽지의 공급은 늘었다. 제품 품질도 개선됐고, 판매자 측에서 좋은 거래 조건을 제시한다.


Q. 한국 제품은 많이 들어오는 편인가?

A. 2019년 이전에 한국제품을 수입했던 적이 있다. 한국 제품은 유럽산 벽지 대비 저렴하지만, 비슷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최근에는 한국 제품을 수입하지는 않지만 관심이 있다.


Q. 최근 러시아의 벽지 트렌드는?

A. 화려한 무늬보다는 단색의 깔끔한 벽지가 선호된다. 극동 지역의 경우, 러시아 서부에 비해 유행이 6개월~1년 정도 늦게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 모스크바 측에서 고전식 화려한 벽지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 극동도 몇 개월 내 이 트렌드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한국 제품을 최근 수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벽지 규격이 다르다. 러시아는 통상적으로 10m지만, 한국은 15m다. 그리고 정치적 사태로 인해 송금이 원활하지 않다고 들어서, 거래나 물류 면에서 편한 중국이나 러시아의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 벽지시장 주요 수출국


러시아 통계업체인 Globus Ved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 벽지 수입시장 규모는 약 6549만 달러로 파악된다. 2025년에는 1015만 달러로 수입규모가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러시아 시장의 수요감소라기 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송금 제한, 제재, 러시아산 제품의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벽지 수입시장 주요 공급국 통계(HS Code : 4814)>

(단위: US$ 만)

국가

2024년 수입액

2025년 수입액

한국

773

208

중국

874

297

이탈리아

855

31

독일

1184

206

벨라루스

1412

88

기타

1451

185

전체

6549

1015

[자료: Globus Ved]


한국의 경우, 2025년 벽지 수출이 2024년 대비 대폭 감소했지만 다른 국가들보다 감소폭이 작아 수입시장 점유율은 20.49%를 달성했다. 2024년의 11.80%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이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전체 수입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과정에서 한국산의 상대적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국제무역통계(WITS)에서도 한국은 러시아의 주요 벽지 수출국으로 확인된다. 2024년 한국의 대러시아 HS 481420 수출액은 약 778만9000 달러, 물량은 약 241만㎏으로 집계됐다.

 

가성비와 부직포(флизелин) 중심의 소비 트렌드


제품별 소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종이 벽지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2025년 종이 벽지 생산은 전체 시장 평균보다 큰 16.9% 감소를 기록했다. 종이 벽지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공 과정에서 늘어나거나 찢어지기 쉽고 습기에 취약하다는 단점 때문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현재는 저가 주택 및 공공 리모델링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부직포(Non-woven, Flizelin) 기반 벽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부직포 벽지는 시공이 편리하고 내구성이 높으며 벽면에 직접 접착제를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러시아 소비자 사이에서 일반적인 표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직포를 기반으로 한 비닐 벽지는 회벽, 직물, 스웨이드 등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 대중적인 제품부터 중고가 제품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0.53m 폭의 전통적인 좁은 폭의 제품보다 1.06m 폭의 와이드 제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조금 더 넓은 폭의 제품은 이음매를 줄이고 시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Made in Russia 벽지의 성장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수혜자는 러시아 현지 제조업체다. 러시아 주요 생산업체들은 유럽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워진 이후, 러시아 및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인 KOF Palitra는 부직포 및 비닐 벽지를 중심으로 대중·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연간 최대 약 3000만 표준 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CIS 및 아시아 국가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밖에 Saratovskye oboy(Саратовские обои)는 전통적인 종이 벽지뿐만 아니라 1.06m 폭의 현대적인 비닐 벽지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Victoria Stenova는 자체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부직포·비닐 벽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oymina는 친환경 부직포 벽지를 중심으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탈에 따른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DIY, 온라인 중심의 유통 트렌드


유통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도매 중심 구조가 약화되고 대형 DIY 체인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는 Wildberries, Ozon, Yandex Market 등이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일반 부직포 벽지, 페인트용 벽지, 유리섬유 벽지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DIY 업체들은 러시아 제조업체와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제품을 공동 생산해 수입제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극동 러시아에서 벽지를 도매, 유통하는 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Made in Russia 벽지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물류와 결제가 편리하다. 또한 러시아 생산업체와 거래할 경우 위탁판매 방식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재고 부담이 적다.


Q. 위탁판매 방식의 자세한 방법이 궁금하다.

A. 러시아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러시아 서부에 위치해 있다. 제품을 주문하면 극동까지 오는데 1~2주 정도가 걸린다. 제품이 필요한 만큼 일단 주문을 하고, 판매가 되지 않으면 재고를 반납하면 된다. 보통 극동은 이른바 ‘극동 지역 매니저’라는 직원이 담당하는데, 대부분 노보시비르스크에 위치한다. 그들은 반기에 한 번씩 극동 지역을 방문해, 고객사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고 위탁판매 방식을 제안하기는 한다.


Q. 그러면 수입벽지는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인가?

A. 그렇지는 않다. 극동은 지리적으로 러시아 서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제품을 가지고 오는 것이 통관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제조업자와도 활발하게 일을 하고 있다. 위탁판매도 가능하고, 재고가 남아도 반납을 하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여 큰 부담이 없다.


Q. 한국 벽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한국산 벽지는 품질이 좋다. 물류도 동해를 건너면 하루 만에 도착하기 때문에 여러 이점은 있다. 다만 최소 구매 수량이 높아서 규모가 작은 업체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것 같다. 결제도 문제다.


Q. 한국 벽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A. 다양하다. 15m 규격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가성비가 있다고 느끼는 고객도 있고, 제품의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만족해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와 유의사항


러시아 벽지시장은 전체적으로 수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시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러시아 국내기업이 대중·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단순히 저가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산 벽지는 유럽산 제품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중고가 제품으로 접근할 경우 기회가 존재한다. 실제로 2025년 러시아 공식 벽지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약 20.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일과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러시아 현지 기업과 가격경쟁을 하기보다는 ▲부직포 기반 고내구성 제품 ▲회벽·천연섬유·스웨이드 등 질감 표현 제품 ▲친환경 소재 ▲대형 폭 제품 ▲호텔·오피스 등 B2B용 제품 등 차별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소비자 사이에서는 ‘Quiet Luxury’로 대표되는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부상하고 있다. 모래색, 크림색, 테라코타, 세이지 그린 등 따뜻한 색상과 린넨·스웨이드·석재·회벽 등의 질감을 구현한 제품이 선호되고 있으며, 과도한 광택이나 글리터, 강한 기하학적 패턴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벽지시장은 규모 자체는 조정되고 있지만, 현지 생산업체가 장악한 대중시장과 유럽산 제품의 공백을 대체하는 중고가·디자인 시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대중적인 가격경쟁 제품보다는 디자인, 소재, 친환경성 및 기능성을 앞세운 틈새시장 공략이 더욱 현실적인 진출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지 생산 확대 및 공급망 재편의 영향도 함께 고려하여 다양한 진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자료: RBK Research, Rosstat, WITS, Globus Ved, KOTRA 블라디보스톡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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