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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만든 기회, UAE 산업 대전환의 현장 Make it in the Emirates
  • 경제·무역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박미진
  • 2026-05-18
  • 출처 : KOTRA

중동 전쟁이 바꾼 산업 정책, UAE 공급망 자립 선언

ADNOC,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로 자국 내 가치 창출 도모

위기는 때로 한 나라의 산업 역량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공급망이 흔들리는 지금, UAE는 과연 스스로 만들고 공급할 수 있는 나라인가. UAE는 2026년 5월 4일, 그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지난 5월 4일, Make it in the Emirates 2026(메이크 잇 인 더 에미리트) 행사가 아부다비에서 개막했다. Make it in the Emirates는 UAE의 산업 다변화와 첨단기술 산업 유치를 위한 국가 주도 이니셔티브로, 전 세계 유망 제조 및 기술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도모하고자 매년 개최되는 전시회이다. 올해로 제 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UAE 산업첨단기술부(Ministry of Industry and Advanced Technology)가 주최하고 ADNEC 그룹이 UAE 문화부(Ministry of Culture), 아부다비 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Offic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과 공동 주관한다.

 

<행사 홍보 자료>

[자료: Make it in the Emirates]

 

2026년 행사 테마는 첨단 산업, 더 강하게(Advanced Industry. Emerging Stronger)로 선정됐는데, 첨단 산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자기 선언으로 해석된다.

 

수치로 보는 Make it in the Emirates 2026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됐다. 전시 면적은 85,000sqm로 지난해 대비 약 30% 확대됐고, 참가 기업은 1,245개사로 73% 늘었다. 7개 토후국 각지에서 참가기관과 기업이 집결했으며 첨단 제조업, 미래 에너지, 항공 우주&방산 식음료&첨단농업, 화학, 제약 등 12개 전략 산업 분야가 망라됐다. 12만 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 구성 및 주요 전략 산업분야>

[자료 : Make it in the Emirates]

 

개막식에는 UAE 부통령인 만수르 알 나흐얀(Mansour bin Zayed Al Nahyan)이 배석했으며, 모하메드 알 나흐얀(Mohamed bin Zayed Al Nahyan) UAE 대통령을 비롯해 아부다비 왕세자 등 UAE 고위급 인사들이 연달아 행사장을 찾으며 미래 산업 육성에 대한 UAE 정부의 의지를 대변했다.

 

<개막식에 배석한 만수르 부통령>

[자료: Wam]

 

개막 기조연설로 본 UAE 미래 산업정책의 방향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ADNOC CEO의 연설은 "UAE는 과연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담아냈다. 그는 산업 다변화와 첨단기술 산업 유치에 대한 UAE 정부의 입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성과를 확인했다. UAE 산업 부문 GDP 기여도는 약 2000억 디르함(약 545억 달러)으로 2021년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산업 수출은 2620억 디르함(약 710억 달러)으로 늘었고, 이 중 첨단 산업 수출만 920억 디르함(약 2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이 수치들이 UAE 산업 다변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것은 공급망 안보에 대한 UAE 정부의 의지 표출이었다. "제조하는 자는 결정을 소유하며 건설하는 자는 미래를 소유한다. 이 둘을 결합하는 자는 주권과 복원력을 확보한다." 제조업을 국가 주권의 문제로 격상시킨 선언이었다.

 

마지막은 2026년 5월 1일부로 발효된 OPEC, OPEC+ 탈퇴의 배경에 관한 설명이었다. 그는 이번 탈퇴가 충동적 결정이 아닌 자국 역량에 대한 자신감과 경제 다변화 달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추가적인 에너지 수익을 산업이나 첨단 기술 부문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ADNOC, UAE 공급망 안보 추진에 힘 보태

 

한편 이번 행사의 공동 주관사인 ADNOC은 행사 개막에 맞춰 산업 복원력 프로그램(Industrial Resilience Program)의 출범을 알렸다. 산업 복원력 프로그램은 2018년 시작된 ICV(In-Country Value)* 프로그램을 고도화한 것으로, 전략 산업의 현지화를 목표로 하는 국가 이니셔티브에 대한 ADNOC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핵심은 ADNOC 협력업체들이 현지 조달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 UAE 정부가 자국 내 생산, 구매, 고용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현지화 기여도 평가 제도

 

프로그램은 UAE 공급망 강화와 현지 제조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5개 이니셔티브(▲강화된 ICV 모델, ▲로컬 플러스(Local+), ▲ICV 플러스(ICV+), ▲ADNOC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수요 연계 생산(Build-to-Demand))로 구성되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UAE의 산업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 복원력 프로그램 5개 이니셔티브 개요>

이니셔티브 명

개요

강화된 ICV 모델

· 일률적 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 가치, 제조 심화도, 인력 개발을 우선시하는 맞춤형 발주전략으로 전환

로컬 플러스(Local+)

· EPC 계약업체가 ADNOC 기술 기준을 충족한 역내/승인 제조업체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

▲ICV 플러스(ICV+)

· 현지 제조업체로부터 구매 시 ICV 점수를 추가 부여해 EPC 계약업체의 국내 조달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도

▲ADNOC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 국내 제조업체가 최종 제품 생산 시 현지 조달 원자재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수요 연계 생산(Build-to-Demand)

· 제조업체에 장기 수요 확약을 제공해 ADNOC 프로젝트에 필요한 필수 산업 제품의 국내 생산 시설 확장을 지원

[자료: ADNOC Group]

 

ADNOC ICV부문 총괄 대행(Acting Group Chief, Commercial and ICV) 오마르 알누아미(Omar Abdulla Alnuaimi)는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산업 파트너에게 장기적 수요 전망을 제공하며, 모든 ADNOC 프로젝트에서 역내 생산 제품이 최우선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일련의 전략 이니셔티브를 도입한다"고 밝히며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ADNOC,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로 자국 내 가치 창출 도모

 

한편 부속행사인 Make it with ADNOC 포럼에 참석한 알 자베르 장관(ADNOC CEO 겸임)은 대규모 발주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에 이르는 전 사업 영역에 걸쳐 2000억 디르함(약 5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에 투자, 급증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포럼에는 주요 정부 기관, 민간 기업, EPC 업체, 로컬 플러스(Local+)* 명단에 등재된 70여개 현지 제조사 등 400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ADNOC이 이들에게 투자 계획을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은 역내 파트너사의 생산 준비와 역량 확충을 독려해 자국 내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 ADNOC 기술 기준을 충족한 역내 승인 제조업체

 

<포럼 참가자 단체사진>

[자료 : upstreamonline.com]

 

장관은 UAE 제조 제품이 프로젝트 조달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EPC 업체와 국내 제조사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결국 발주 규모보다 더 중요한건 그 안에 담긴 메시지였다.

 

<ADNOC 공급망 연계 플랫폼 '메이크 잇 위드 ADNOC' 모바일 앱>

[자료: ADNOC Group]


왜 지금인가? 자급자족, 선언에서 실행으로

 

이번 행사에서 UAE가 이처럼 공격적인 산업 정책을 쏟아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역내 물류와 공급망이 크게 흔들렸고, 이 과정에서 UAE는 자급자족을 위한 산업 기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했기 때문이다. 목할 점은 행사 개막 일주일 전인 4월 26일, 모하메드 알 막툼(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총리가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복수의 정책을 승인했는데 이들 정책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승인된 정책에는 제조, 금속, 화학, 제약, 첨단기술 등 핵심 산업의 현지화를 지원하고 UAE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10억 디르함(약 2억 7200만 달러) 규모의 국가 산업 복원력 기금(National Industrial Resilience Fund) 설립이 포함됐다. 아울러 ICV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기존 인센티브 방식에서 연방정부 기관 및 정부 지분 25% 이상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 제도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소매 매장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UAE 생산 제품의 입지 강화 정책도 승인됐다. 1단계 대상 품목은 생수, 유제품, 계란, 신선 가금류, 빵, 밀가루, 식용유, 계절 채소 등 생필품이다.

 

한편 알 제유디(Thani bin Ahmed Al Zeyoudi) 대외무역부 장관은 UAE의 다음 행보를 예고했다. 해외 투자를 이어가되 국내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정부 기관이 주도하되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하며, 인프라, 전략, 개발 프로젝트(Infrastructure, Strategic and Development Projects)를 위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자급자족을 위한 선언이 이제 실행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점

 

이번 행사에서 UAE가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다. 더 이상 외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조, 자본, 기술 모두를 역내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됐으며, 한국 기업 입장에서 이 흐름은 UAE를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닌 생산과 공급망의 거점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뜻한다. 'Make it in the Emirates'는 매년 규모를 키워온 행사지만 2026년 행사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경쟁과 공급망 교란이라는 압박 속에서 UAE가 선택한 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UAE에서 기회가 시작된다. UAE에서 산업이 세계로 나아간다." 알 자베르 장관의 이 선언이 우리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자료: ADNOC, WAM, Khaleej Times, Abu Dhabi Media Office, Emirates 24|7, Arabian Business, Economy Middle East, Gulf News, KOTRA 두바이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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