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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격의료 시장, 화상 진료를 넘어 디지털 환자관리 플랫폼으로 재편
- 트렌드
- 미국
- 워싱턴DC무역관 정연호
- 2026-05-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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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되는 원격의료 활용, 정신건강·만성질환 중심으로 수요 재편
RPM·디지털 정신건강·AI 업무지원 등 디지털 환자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기회 확대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제는 단순한 비대면 진료 수단을 넘어 환자 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견인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팬데믹 초기 원격의료가 대면 진료 공백을 보완하는 임시적 수단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정신건강 상담, 만성질환 모니터링, 고령자 건강관리, 퇴원 후 사후관리 등 지속적인 관찰과 개입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수요 구조의 변화와 함께 제도적 기반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메디케어(Medicare) 수혜자의 비정신건강 분야 원격의료 서비스 이용 기한을 2027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으며, 거주 지역에 따른 이용 제한도 철폐했다. 아울러 행동·정신건강 분야에 대해서는 자택 원격진료 및 음성 전용 진료를 영구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 이처럼 수요와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범용 화상 진료 플랫폼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세분화·전문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 고령자 돌봄 지원, 의료 데이터 통합 관리, 병원 업무 지원 솔루션 등이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환자 상태의 지속적 추적과 의료진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케어 보장 연장으로 원격의료 이용 기반 유지
미국 원격의료 시장의 단기 안정성은 메디케어 보장 정책에 크게 좌우된다. 팬데믹 이전 메디케어 원격의료는 농촌 지역 환자가 지정된 의료시설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제한적 서비스였으나, 팬데믹을 계기로 자택 진료 허용 및 지역 제한 완화가 이뤄지면서 활용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비정신건강 분야 원격의료에 대해 자택 이용, 지역 제한 면제, 전화 기반 진료를 202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다만 모든 원격의료 서비스가 동일한 수준으로 제도화된 것은 아니다. 행동·정신건강 분야는 자택 이용, 지역 제한 면제, 전화 기반 진료가 영구 허용되어 비교적 안정적인 제도 기반을 갖추고 있는 반면, 그 외 분야는 2027년 이후 보장 범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카이저패밀리재단(KFF)도 다수의 완화 조치가 여전히 한시적 성격을 띠며, 진료 품질 관리, 메디케어 지출 효율화, 부정 청구 방지 등이 향후 핵심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메디케어(Medicare) 원격의료 관련 주요 의회 입법 및 연장 경과 (2020~2026) >
일시
주요 내용
2020년 3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PHE) 초기, 메디케어 원격의료 서비스 보장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
2020년 12월
행동·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메디케어 원격의료 보장을 영구적으로 확대
2022년 3월
공중보건 비상사태(PHE) 종료 후 5개월간 메디케어 원격의료 완화 조치 연장
2023년 12월~
2025년 3월메디케어 원격의료 완화 조치를 총 3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장 (2024년 12월 → 2025년 3월 → 2025년 9월)
2025년 10월 1일~
11월 12일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중 확대된 메디케어 원격의료 보장 일시 중단
2025년 11월 12일
메디케어 원격의료 완화 조치를 2026년 1월까지 연장하고, 셧다운 기간 중 제공된 원격의료 서비스에 소급 보장
2026년 2월
메디케어 원격의료 완화 조치를 2027년 12월까지 2년 추가 연장 (역대 최장기간 연장)
[자료: 카이저패밀리재단(KFF), What to Know About Medicare Coverage of Telehealth]
정신건강·만성질환 중심으로 원격의료 수요 재편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의료를 활용하는 의료기관 소속 의사 비중은 2018년 25.1%에서 2020년 79%로 급증한 뒤 2024년에도 71.4%를 유지했다. 이는 원격의료가 팬데믹 시기의 임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관의 주요 진료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수요 구조는 반복 상담과 지속 관리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정신건강 분야가 대표적이다. 의료비 정보 분석기관 페어헬스(FAIR Health)의 2025년 분석에 따르면, 정신건강 질환은 전국 모든 권역에서 원격의료 진단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의사협회 조사에서도 정신과 의사 응답자의 85.9%가 조사 시점 기준 최근 1주일 이내에 실제로 화상 진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메디케어 청구 기준 정신과의 원격의료 청구 비중은 31.2%로 전체 의사 평균(3.7%)을 크게 상회했다.
만성질환 관리도 주목되는 영역이다. 혈압·혈당·심박 등 건강지표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만성질환 특성상 원격 모니터링과의 결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사협회 조사에서 원격의료를 통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의사 비중은 2018년 9.9%에서 2024년 52.5%로 증가했으며, 원격 환자 모니터링 활용 비중도 동 기간 약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정책 차원에서도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의 ACCESS 모델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TEMPO 파일럿 프로그램이 기술 기반 만성질환 관리 확대를 지원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제도적 기반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연도별 원격의료 활용 진료 기관 의사 비율>
(단위: %)

[자료: 미국의사협회(AMA), Use Is Higher Than Pre-Pandemic But With Great Variation Across Physician Specialties]
<원격의료 활용 목적별 진료 기관 의사 비율>
(단위: %)

[자료: 미국의사협회(AMA), Use Is Higher Than Pre-Pandemic But With Great Variation Across Physician Specialties]
디지털 환자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기회 확대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단순히 진료 방식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단계를 넘어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환자관리 영역까지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87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약 24.3%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영역별로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시장이 2023년 약 210억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 정신건강 시장도 2023년 약 6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0% 내외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화상진료 플랫폼보다 진료 이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 영역에서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며, 질환별·환자군별로 특화된 관리형 서비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분야에서는 연결형 의료기기 수요 확대와 함께, 측정 데이터를 의료진의 실제 진료와 사후관리에 연계하는 통합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혈압·혈당·심박·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이를 의료진 대시보드, 이상징후 알림, 상담 연계 기능과 통합하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으며, 기기 보급보다 데이터-진료 연계 플랫폼의 차별화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텔라닥헬스(Teladoc Health), 바이오포미스(Biofourmis), 아이리듬(iRhythm) 등이 이 분야에서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단순 상담 연결을 넘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해 의료진 개입을 지원하는 관리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환자 안전, 위기 대응, 개인정보 보호, 임상 근거 확보가 선결 과제로, 자가관리 앱보다는 의료진 관리 체계와 연동된 서비스의 시장 적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링헬스(Spring Health), 리라헬스(Lyra Health), 헤드웨이(Headway) 등이 기업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한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B2B 모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령자 관리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와 전미돌봄제공자연맹(NAC)의 2020년 공동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가족·지인을 돌보는 미국 내 성인 돌봄 제공자 수는 약 4,180만 명으로, 2015년(약 3420만 명) 대비 약 76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고령자 대상 가족 돌봄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복약 알림, 낙상 감지, 이상징후 알림, 가족 공유 기능 등 고령층 특성과 가족 돌봄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베스트바이헬스(Best Buy Health)가 운영하는 라이블리(Lively, 구 GreatCall) 등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는 고령자 특화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관리 및 병원 업무 지원 솔루션은 원격의료 확산에 따른 연관 수요로 주목된다. 원격진료와 원격 모니터링이 확대될수록 병원 밖에서 생성되는 환자 데이터를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보험 청구, 사후관리 시스템과 연동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진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진료기록 자동화, 상담 요약, 문진 자동화 등 생성형 AI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헬스케어 기관의 약 85%가 생성형 AI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거나 도입한 상태이며, 미국 의사의 10% 이상이 AI 기반 진료기록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자회사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의 DAX Copilot 등이 AI 진료기록 자동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사점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메디케어 보장 기반의 단계적 확충과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화상 진료 중심에서 지속적인 환자 관리 플랫폼으로의 구조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신건강·만성질환·고령자 돌봄 등 반복 관리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는 단순 진료 연결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의 통합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분야에서는 기기 보급보다 데이터-진료 연계 플랫폼의 차별화가, 디지털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기업 복지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B2B 모델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입장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 시 범용 플랫폼보다는 특정 질환군 또는 환자군에 특화된 관리형 서비스 모델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정신건강 분야 메디케어 보장의 2027년 이후 조정 가능성, 민간보험 수가 체계 미표준화, 미국 건강보험 관련 법 준수 요건 등 현지 규제 환경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전문가는 KOTRA 워싱턴DC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원격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화상 진료 플랫폼 구축에 머물지 않고, 진단 이후 환자 상태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의료진 연계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서비스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수가 체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현지 임상 근거 확보를 시장 진입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자료: 미국의사협회(AMA), 카이저패밀리재단(KFF),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은퇴자협회(AARP)·전미돌봄제공자연맹(NAC),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 맥킨지(McKinsey) 및 KOTRA 워싱턴DC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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