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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UAE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
  • 트렌드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박미진
  • 2026-05-11
  • 출처 : KOTRA

고물가가 바꾼 UAE 소비자의 구매 방식

홈, 건강, 자기계발, 가치소비 이동하는 UAE 라이프스타일

UAE는 높은 도시화율과 젊은 인구 구성, 풍부한 가처분소득을 바탕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핵심 소비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격 민감성이 높아지고 가치소비 성향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매년 실시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Voice of the Consumer: Lifestyles Survey) 2025년 6월호를 바탕으로 UAE 소비자의 주요 특성과 트렌드를 살펴 보고자 한다.

 

경험 선호에도 디지털 도구 활용에는 적극적

 

UAE 소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면서도 직접적인 경험과 오프라인 접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체 응답자의 79%가 일상에서 실제 경험을 중시한다고 답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브랜드에 대한 태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응답자의 57%는 선호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고 밝혔고 65%는 완전히 신뢰하는 브랜드에서만 제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UAE 소비자에게는 브랜드 인지도 자체보다 신뢰 여부가 구매 결정의 더 핵심적인 기준인 셈이다.

 

이 신뢰는 단순한 감정적 선호가 아니라 정보 탐색을 통해 형성된다. 응답자의 67%는 구매 전 제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조사한다고 밝혔으며 37%는 브랜드의 사회적, 정치적 신념까지 구매 기준에 포함시킨다고 답했다. 제품의 기능과 가격만이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가치관을 표방하는지도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보 탐색 채널로는 공식 디지털 채널의 활용도가 높다. 30%는 브랜드 관련 정보를 확인할 때 해당 기업의 SNS 계정이나 공식 웹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UAE 소비자는 오프라인 경험을 선호하면서도 정보 탐색과 구매 효율화에는 디지털 수단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혼합형 소비자로 규정할 수 있다.

 

<디지털 쇼핑 관련 현지 대표 서비스 사례>

Tabby(태비)

- 2019년 UAE 설립, MENA지역 서비스

- Buy now, pay later with Tabby라는 슬로건의 핀테크 플랫폼

- 구매대금 무이자 분할 납부 기능 제공, 고가 브랜드 제품 구매 심리적 장벽 완화

- 물가 상승 가성비·브랜드 신뢰 동시 추구하는 UAE 소비자 수요 충족 

 [자료: Tabby]

홈(Home) 중심 활동과 스마트홈 수요의 확대

 

UAE 소비자들은 대면과 온라인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편리함과 안락함을 좇아 점점 더 집 안으로 생활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TV 시청(75%), 지인 초대(50%) 등 가정 내 활동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주거 환경의 안전성에 대한 수요도 뚜렷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안전한 지역에 거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생활의 무게중심을 집 안으로 옮기는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집 밖에서 하던 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재택근무(23%), 온라인 피트니스(32%), 온라인 쇼핑(47%) 등이 대표적이며, 응답자의 20%는 다양한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을 주거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즉 집이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일과 운동, 쇼핑을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홈 기술은 이러한 변화 추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응답자의 32%는 이미 스마트 가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27%는 스마트홈 기능을 중요한 주거 요소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편의성, 효율성, 쾌적함을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홈 기술은 이제 UAE 생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홈 중심 활동 관련 현지 대표 비스 사례>

TikTok(틱톡)

- UAE 최다 사용 SNS 1위, 현지 거주자 1인당 1일 평균 약 2시간 사용 (Sensor Tower 2024)

- 가정 여가 콘텐츠 소비 요리,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 정보 탐색 핵심 채널

[자료: TikTok]


건강관리와 간편식 소비가 동시에 강화

 

UAE 소비자들의 식탁이 바뀌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두 축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물가이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를 내고 먹을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건강 측면에서의 변화는 수치로 나타난다. 응답자의 57%는 의식적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찾고, 44%는 구매 제품의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한다고 답했다. 한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식단의 구성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 응답자의 28%는 육류 섭취를 줄이려 노력 중이며 13%는 육류와 어류를 가끔씩만 먹는다고 답했다. 건강상의 특징에 따라 특정 식이요법을 따르는 비건, 채식,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채식 위주이되 육류를 간헐적으로 섭취하는 식이 방식)의 확산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흐름임을 대변한다.

 

물가 상승은 또 다른 의미에서 식탁을 바꾸고 있다. 응답자의 34%는 자체브랜드(PB) 또는 저가 제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바쁜 생활은 간편식 소비를 확대하는데, 70%의 응답자가 주 1회 이상 직접 요리하거나 제빵을 한다고 응답한 반면 47%는 간편식을 이용하고 59%는 정기적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며 53%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구매해 집에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약과 편리함, 두 가지 욕구가 공존하는 UAE 식탁의 현재 모습이다.

 

<건강관리 관련 현지 대표 비스 사례>

Myfitnesspal(마이피트니스팔)

- AI 기반 칼로리·영양소 추적 앱으로 UAE에서 인기

- 약 2천 식품 데이터베이스 보유

-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영양소 상세 추적 가능

[자료: Myfitnesspal]


유연근무와 워라밸, 자기계발 지향

 

UAE 근로자들은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프리랜서 등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응답자의 32%는 재택근무를 희망하며 유연한 근무시간을 원하는 비율도 31%에 달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구직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은 응답자도 28%에 달해, 업무 외 시간을 개인과 가족을 위해 활용하려는 욕구가 선호 근무 형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클로드(Claude),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전통적인 커리어에 대한 재고를 촉발하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29%는 고용 안정성을, 40%는 고연봉을 직업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손꼽았는데 이는 불확실한 고용 환경 속에서 경제적 안전망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함을 나타낸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불안이 체념이 아닌 경제적 자립의 동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응답자의 41%가 창업을, 35%가 자영업을 미래 진로로 계획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로 전환(22%)하거나 여러 직업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19%)까지 고려하면 UAE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자기계발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 관련 현지 대표 비스 사례>

Ureed(유리드)

- 2017 UAE 설립

- MENA 최대 프리랜서 플랫폼, 콘텐츠 제작, 번역, 디자인, 마케팅, IT 500 전문 분야 커버

- AI 기반 인재 매칭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 운영

 

 

[: Ureed]


건강, 웰니스를 위한 적극적 자기관리

 

UAE 소비자들의 건강, 웰니스에 대한 관심은 이제 단순한 인식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설문 응답자의 62%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으며, 53%는 영양제나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심이 실제 생활 습관의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과 맞물리며 한층 정교한 양상을 띠고 있다. 착용형 건강기기(Fitness Wearable)나 스마트 워치 등 건강 모니터링 기기 보유율은 2024년 기준 26%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33%는 건강, 의료 관련 웹사이트를 정기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기와 정보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려는 의지가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식단 관리에서도 같은 맥락의 변화가 감지된다. 응답자의 50%는 체중 관리를 위해 식단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45%는 건강 기능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73%가 건강 기능을 위해 더 높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건강과 웰니스를 증진하겠다는 소비 태도가 UAE 시장에서 뚜렷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 웰니스 관련 현지 대표 비스 사례>

Burjeel Health(버질 헬스)

- UAE 디지털 헬스케어 앱, 버질 홀딩스 산하 의료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

- 핏빗(Fitbit) 착용형 피트니스 기기와도 호환

- 피트니스 추적·원격진료·진료 예약·처방전 관리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제공

[: Burjeel Health]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는 UAE 소비자 쇼핑 방식

 

UAE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응답자의 47%는 향후 할인점 방문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34%는 자체브랜드(PB)나 저가 제품을 적극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 제품 구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9%에 달해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절약을 지향한다고 해서 품질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응답자의 39%는 저렴한 제품을 여럿 구매하기보다 적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33%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꾸준히 찾는다고 밝혔다. 가격은 따지되 브랜드와 품질은 쉽게 내려놓지 않는 이른바 선택적 합리주의 소비 성향이 UAE 시장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 간 경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주된 이유로는 구매 전 직접 체험(37%)과 즉각적인 구매 가능성(20%)을 언급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최저가(34%)와 무료 배송(31%)을 핵심 구매 유인으로 지목했으며 배송 편의성 역시 28%가 중요 요소로 언급했다. 결국 UAE 소비자들은 구매 채널을 한정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골라 쇼핑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치 중심 소비 관련 현지 대표 비스 사례>

Primark(프라이마크)

- 아일랜드 초저가 패스트패션, 뷰티, 홈웨어 유통 브랜드

- UAE 내 알샤야 그룹(Alshaya Group) 프랜차이즈 운영, 2026년 3월 두바이몰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내 3개점 추가 오픈 계획

- 1호점 개장 당일 500m 줄서기 행렬 형성할 만큼 역내 최대 가성비 패션 유통 채널로 부상       

[자료: Startup Dubai]


시사점

 

기존 UAE의 이미지, 중동의 부유한 소비 시장은 더 이상 온전히 유효하지 않다. 고물가라는 현실 앞에서 UAE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더욱 신중해졌지만 포기하지는 않는다. 가격을 따지되 결국 믿을만한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UAE 소비자의 60% 이상이 완전히 신뢰하는 브랜드 제품만 구매한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은 진출 초기부터 브랜드 신뢰 구축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틱톡이나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신뢰 형성의 첫 관문으로 기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략할 제품군의 윤곽도 뚜렷하다. 재택근무, 홈쿡(Home Cook), 온라인 피트니스, 스마트홈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맞춰 우리의 간편식, 홈케어 제품, 스마트 가전은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직결된다. 특히 건강, 웰니스 분야는 눈여겨볼 만하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조차 건강을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만큼, 좋은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제품의 진출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한편 프라이마크(Primark)로 대표되는 초저가 공세는 분명 경계해야 할 변수다. 그럼에도 가격으로 맞서는 것은 답이 아니며 품질과 K-스토리를 바탕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비(Tabby)와 같은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연동은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다.

  

"UAE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꼼꼼해졌습니다. 가격을 보면서도 스토리를 묻습니다. 이 브랜드가, 이 제품이 왜 좋은지 설명하지 못하면 구매는 없습니다."라는 현지 대표 유통사 N사 관계자의 인터뷰는 우리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UAE 소비자는 믿을만한 브랜드를 찾고 있으며 기회의 문은 우리에게 열려 있다. 



자료 : 유로모니터 설문조사 기반 두바이무역관 보유자료 및 Gulfnews, Wam, Khaleej Times 등 현지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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