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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노동시장, 완전고용 유지하는 가운데 구조적 변화 본격화
- 투자진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수현
- 2025-11-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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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최저임금 급등… 기업들은 생산성 압박과 숙련 인력 부족 호소
EV·배터리 대규모 투자로 동·남부 지역 노동수요 지속 증가
인구 감소·이민 규제 강화로 장기 노동공급 제약 여전
헝가리 노동시장 개요
2024~2025년 헝가리의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매우 강한 인력 수요 이후 일부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헝가리는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렇듯 미미하지만 실업률이 상승했음에도 헝가리 노동시장은 여전히 유럽연합(EU) 내에서 가장 견조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는 높은 노동 참여도와 자동차·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계속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뒷받침한 결과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노동시장 긴장도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반적인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헝가리의 고용 및 실업률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헝가리의 노동시장 지표는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2020년 64.9%에서 2024년 68.1%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용률도 72.1%에서 75.1%로 높아졌다. 그러나 실업률은 2022년에 3.6%라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해 2024년에는 4.5%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승은 주로 높은 노동시장 참여, 부진한 GDP 성장,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창출 둔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의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가 노동 수요를 다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실업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며, 취업자 수는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KSH) 자료에 따르면, 고용 규모는 2024년 중반 약 47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고용 증가세는 다소 정체됐지만,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과 수출 중심 산업에서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 헝가리 노동시장의 구조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2020~2024년 헝가리 경제활동참여율, 고용률 및 실업률>
(단위: %)
연도
15~74세 인구
경제활동 참여율
15~64세 인구
고용률
15~74세 인구
실업률
2020
64.9
72.1
4.1
2021
65.8
73.3
4.0
2022
66.6
74.5
3.6
2023
67.5
74.9
4.1
2024
68.1
75.1
4.5
[자료: 헝가리 중앙 통계청(KSH)]
인구 구조
헝가리의 장기적인 노동 공급은 인구 감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제약받고 있다. 헝가리 중앙통계청(KSH)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 기준 인구는 954만 명으로, 1년 전 958만 명에서 감소했다. 낮은 출산율과 높은 사망률에 따른 자연 감소 규모는 여전히 크며, 이는 순 이민 증가로 일부만 상쇄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헝가리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중국, 인도 출신 근로자들이 특히 제조업, 물류, 건설 분야에서 핵심적인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고령 근로자 비중의 확대는 장기적으로 노동 공급을 유지하는 데 구조적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학적 추세는 생산성 향상, 자동화 촉진, 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치와 같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향후 10년간 헝가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헝가리의 구인 현황
노동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KSH)의 구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팬데믹 이후 정점을 찍은 뒤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인다. 전체 경제에서의 구인 수는 2022년 8만9460건에서 2024년 6만9285건으로 줄었으며, 제조업 분야의 구인 역시 같은 기간 2만2023건에서 1만2947건으로 감소했다. 2024년 제조업 부문의 구인 비중도 18.7%로 떨어져 산업 전반에서의 채용 둔화를 반영한다.
이러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개인 서비스, 운송 분야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EURES와 KSH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 GKI 경제연구소 분석가들은 기업들의 채용 의향은 약해졌지만, 노동력 부족을 경영 제약으로 지적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9년 이전 평균보다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 하락이라기보다 노동시장의 재조정(Rebalancing)을 의미한다. 일부 산업에서는 인력 수요가 완화되고 있으나, 특히 배터리 및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 투자와 연계된 산업에서는 숙련 인력을 찾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2024년 전체 노동시장 중 제조업 구인 수 및 비중>
(단위: 명, %)
연도
전체 경제 구인 수
제조업 구인 수
전체 대비 제조업 비중
2020
60,669
14,336
23.6
2021
74,475
17,844
24.0
2022
89,460
22,023
24.6
2023
78,975
17,348
22.0
2024
69,285
12,947
18.7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임금과 인플레이션
헝가리의 임금 상승은 지속적인 노동 수요와 정부 주도의 임금 정책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2024년 전일제 근로자의 월평균 총임금은 64만6635포린트(약 1636유로)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명목임금은 약 65% 상승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속적인 노동시장 긴장도가 반영된 결과다.
2022년 약 14.5%, 2023년 17.6%에 달했던 높은 인플레이션이 2년간 지속된 후, 2024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실질임금이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됐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2025년 명목임금 상승률을 약 8.5%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은 4~4.5% 수준으로 전망해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한 임금 상승은 소비를 지원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단위노동비용이 생산성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러한 추세는 자동화, 공정 효율화, 노동자 기술 향상 등을 통해 상승하는 인건비를 상쇄하는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0~2024년 근로자 월평균 총임금>
연도
월평균 임금(HUF)
월평균 임금(EUR)
전년 대비 증가율(%)
2020
392,148
992
9.0
2021
426,144
1078
8.7
2022
501,127
1268
17.6
2023
571,477
1446
14.0
2024
646,635
1636
13.2
* 주: 환율: 1000KRW=373HUF (2024년 평균환율, 하나은행 최초고시환율)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최저임금 정책
헝가리의 최저임금 정책은 임금 결정 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월 1000유로(한화 약 203만 원) 수준의 최저임금과 평균 총임금 100만 포린트(한화 약 444만 원) 달성을 2028년까지 실현하기 위한 다년간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일반 최저임금이 29만800포린트(한화 약 129만 원)로, 숙련 노동자를 위한 보장최저임금이 34만8800포린트(한화 약 155만 원)로 인상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두 수치는 명목 기준으로 약 80% 가까운 상승이다.
정부, 노동조합, 고용주 간 체결된 3년 협약에 따라 2026년과 2027년에도 상당한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정책의 목표는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약 50% 수준으로 끌어올려 EU의 ‘적정 최저임금’ 권고기준과 정렬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구매력 제고와 임금 격차 축소를 목표로 하지만, 기업 단체들은 급격한 임금 인상이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고 특히 수출 부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헝가리 경제 연구소(GKI) 및 IMF의 분석가들 또한 두 자릿수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중기적으로 고용 확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헝가리 최저임금(2020~2025)>
연도
최저임금
(HUF)
최저임금
(EUR)
보장최저임금*
(HUF)
보장최저임금
(EUR)
2020
161,000
398
210,600
520
2021
167,400
414
219,000
541
2022
200,000
494
260,000
642
2023
232,000
573
296,400
732
2024
266,800
659
326,000
806
2025
290,800
719
348,800
862
* 주1: 1000KRW=373HUF, 1 EUR=1475KRW (2024년 평균환율, 하나은행 최초고시환율)
** 주2: 보장최저임금(Guaranteed Minimum Wage): 일정 수준의 자격·숙련을 요구하는 직군에 적용되는 더 높은 최저임금 수준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구조적 변화: 이민 정책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확장
외국인 노동력과 산업 전환은 헝가리의 노동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2024~2025년부터 시행된 새로운 이민 및 외국인 근로자(게스트 워커) 법은 체류 허가 자격을 더욱 엄격히 하고, 체류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제한하며 영주권으로의 직접적 전환 경로도 차단하고 있다. 동시에 헝가리의 산업정책은 대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여전히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지역 노동 수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 건설 중인 데브레첸의 CATL 배터리 공장과 세게드의 BYD 전기차 공장은 수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헝가리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숙련 노동자를 둘러싼 경쟁을 더 심화시킬 전망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헝가리가 유럽 전기차(EV)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지만, 동시에 외국인 노동력과 고급 기술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정부는 외국인 노동 유입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국내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26년 전망
2026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헝가리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긴축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이전 몇 년처럼 과열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IMF,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헝가리 중앙은행(MNB)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 GDP 성장률은 약 0.6~0.7% 수준을 기록한 뒤 2026년에는 점진적으로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4~4.5%, 실업률은 약 4.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목임금 상승률은 8~9%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질임금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노동력 부족 압력은 완화됐지만, 인구 감소, 지역 간 격차, 기술 불일치 등 장기 구조적 제약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2025년 헝가리의 경영 환경은 높은 인건비, 완만한 경기 성장, 지속적인 숙련 인력 부족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에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자동화, 디지털화, 인력 교육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전략적 대규모 프로젝트와 세제 혜택을 통해 재산업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임금 지원 정책이 가져오는 재정적 부담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생산성 향상과 실질소득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성공한다면, 헝가리는 앞으로도 중앙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노동시장 중 하나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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