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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래스,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물다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신채운
  • 2025-11-20
  • 출처 : KOTRA

주요 기업들, ‘Meta Ray-Ban Display’, ‘Apple Vision Pro’, ‘Android XR’ 등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주도권 경쟁 본격화

시각 중심의 인터페이스 전환,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시대, 눈앞에서 시작되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인간의 손끝을 바꿨다면, 이제 스마트 글라스는 눈과 손목의 시대를 열고 있다. 2025년 9월, 메타(Meta)는 최신형 AR 글라스 Meta Ray-Ban Display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컴퓨팅의 새 장을 열었다. 해당 기기는 단순한 카메라 내장형 안경을 넘어, 렌즈 자체에 디스플레이를 통합하고 손목 밴드로 제스처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관련해 메타의 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스마트 글라스는 AI와 사람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스페이셜(Spatial)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가상현실(VR)이나 메타버스보다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증강 현실(AR)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현실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가 공개한 Meta Ray-Ban Display>


[자료: 메타 웹사이트]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 진화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

 

스마트 글라스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핵심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기대만큼 확산하지 못했던 이 시장이 최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배경에는 렌즈 디스플레이와 입력 기술의 혁신이 있다.

 

우선, 광도파관(Waveguide) 기반 렌즈 디스플레이는 얇은 필름으로 빛을 굴절시켜 눈앞에 자연스럽고 투명한 화면을 띄운다. 여기에 근전도(EMG) 센서를 활용한 손목형 컨트롤러가 더해지면서 손가락이나 손목의 아주 작은 근육 움직임만으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자연스러워지면서 XR 기기 전반의 사용성이 크게 향상됐고, 여기에 소형화·배터리 효율·광학 성능 개선까지 더해지며 스마트 글라스는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시장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는 전 세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7.3% 성장해 2024년 19억3000만 달러에서 2030년 82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IDC는 AR/VR·스마트 글라스 출하량이 2025년에 전년 대비 39.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과 시장이 동시에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스마트 글라스는 이제 더 이상 실험적 장비가 아니라 실제 사용 가치를 갖춘 디바이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 전망>

(단위: US$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공간 컴퓨팅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IT 기업들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확장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마트 글라스에서 출발한 제스처 기반 조작 기술은 이제 여러 글로벌 IT 기업들의 참여 속에서 공간 전체를 인식하는 컴퓨팅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플(Apple)은 '비전 프로(Vision Pro)'를 통해 시선·손 제스처·음성 명령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공간 기반 인터페이스를 상용화하며 XR 시장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다. visionOS,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정교한 눈 추적 기술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Apple Vision Pro의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활용 예시>

[자료: 애플 웹사이트]

 

구글(Google) 역시 AR·XR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 글라스 관련 개발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간 인식 기반의 Android XR 운영체제(OS)와 차세대 AR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며, 이를 자사의 AI 모델 Gemini와 연계해서 장기적인 AIXR 플랫폼 전략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스마트 글라스·XR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단순한 화면 조작을 넘어 공간 전체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컴퓨팅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스마트 글라스는 기술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 산업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미국에서 스마트 글라스의 활용은 이제 소비자 제품을 넘어 의료·제조·물류·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IT 기업 A 사 AR 엔지니어 K 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AR 산업은 과거 VR 시장과 달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다”라며 “현장 작업·물류·교육 등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의료 분야에서는 미국의 Augmedics가 AR 글라스를 활용한 수술 보조 시스템을 개발해, 의료진이 CT·MRI 영상에서 얻은 해부학 정보를 수술 중에 시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Proprio는 광학 센서와 LiDAR, 혼합현실 기술을 결합해 수술 부위를 3D로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더 넓고 정확하게 수술 부위를 볼 수 있게 된다.

 

<AR 글라스를 활용한 수술 보조 시스템 예시>

[자료: Augmedics 웹사이트]

 

제조와 산업 현장에서도 스마트 글라스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Siemens와 Bosch는 정비와 품질 검사 작업에 AR 글라스를 도입해서, 작업자가 장비 위에 겹쳐 보이는 단계별 안내를 보면서 바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Vuzix는 고장 진단, 원격 지원, 데이터 확인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산업용 AR 글라스를 개발해 산업 현장의 유지보수 시간을 줄이고 있다.

 

물류에서는 Amazon이 AR 피킹 시스템을 시험 도입해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교육·훈련 분야에서는 Microsoft HoloLens가 항공·기계·전기 분야에서 실제 장비 없이도 홀로그래피 시뮬레이션으로 정비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기업이 스마트 글라스를 기존 현장 시스템과 연계해 예지정비, 원격 협업, 실시간 모니터링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시사점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차세대 퍼스널 컴퓨팅 디바이스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 기기를 넘어서 AI와 연결된 ‘확장된 시야’를 구현하며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착용 가능한 AI(Wearable AI)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모델과 사용자 데이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광학 렌즈, 초소형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듈, 경량 소재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용 AR 솔루션이나 현장 운영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영역에서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글라스는 ‘화면을 바라보던 시대’에서 ‘현실을 확장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이 변화는 글로벌 기술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제조·IT·콘텐츠 기업이 새로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자료: Augmedics, Proprio, Siemens, Bosch, Vuzix, Amazon, Microsoft, Apple, Google, Grand View Research, IDC,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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