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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곰 피해, 재난 수준에 달해...급성장하는 야생동물 관리 사업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하세가와요시유키
  • 2025-12-12
  • 출처 : KOTRA

곰 출몰 급증으로 사상 처음 출몰건수 2만건 돌파, 6000마리 포획, 올해 상반기 역대 최악의 속도

단순한 곰 퇴치가 아닌 중장기적 시각의 조수 대책 필수... 현지 정부 당국도 대책 마련 추진

2025 일본의 피해는 재해 수준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 2025년 4~9  출몰 건수는 2792건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건수(2513건)을 넘어섰다. 지난 11 5 기준 사망자는 13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홋카이도부터 혼슈 각지에 걸쳐 노천 온천등산로, 주거지,  구내, 농지 등에서 인간과 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곰 출몰 건수() 곰에 의한 인명 피해 상황>

(단위: 명, 건수)

 

* 주: 2025년도는 4~9월 합계이며, 연도는 그해 4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를 의미

[자료: 농림수산성]


심각한 곰 피해에 경각심을 갖게 된 일본 정부는 처음으로 관계 각료회의를 설치하고 11월 14일 곰 피해 대책 패키지를 마련했다. 봄철 포획을 강화하고 사람의 생활권 주변에서 지나치게 증가한 곰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사냥에 종사하는 인력 확보·육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대상 교부금 등을 대폭 확대하며, 필요 경비를 임시국회에 제출할 2025년도 보정 예산안에 포함하는 방침도 밝혔다. 이번 재해급 곰 피해를 계기로 일본에서 곰 이외의 들짐승을 포함한 조수(鳥獸) 대책 비즈니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부상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피해 급증 요인


현재 일본의 들짐승 피해 이면에는 곰 이외에도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째, 인구 감소와 사냥꾼 부족이다. 일본의 사냥꾼 등록자 수는 전성기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고, 대부분이 고령자이다. 지자체가 박멸을 의뢰하고 싶어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산림 관리나 마을 주변 산지 관리도 저출산·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지체되면서 사람이 적고 곰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활동하기 쉬운 지역 확대되고 있다.


둘째, 곰 개체수와 분포 영역의 확대이다. 보호 정책의 성과도 작용해  개체수는 장기적으로 증가해 왔다. 분포 영역도 중산간 지역에서 마을 근처까지 확대되면서 곰은 더 이상 '산속에만 사는 동물' 아니게 됐


셋째, 기후변화와 너도밤나무 등의 흉작이다. 곰에게 중요한 먹이인 도토리나 너도밤나무 열매가 흉작을 보인 해가 이어져, 동면 전에 충분한 지방을 축적하지 못한 곰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째, 사슴·멧돼지 개체 수 급증에 따른 먹이 확보 경쟁 심화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사슴과 멧돼지의 수 증가가 곰의 먹이 부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과도하게 증가한 사슴과 멧돼지가 덤불과 어린나무를 먹어 치워 산림의 재생력을 약화하고 도토리와 열매를 대량 소비한 결과 곰에게까지 먹이가 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 그 결과 먹이를 찾는 곰이 도시 지역에 출몰하고 있다. 즉, 사슴과 멧돼지의 수 증가는 곰 문제의 주변 요인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의 일부이다.


아래 표는 일본의 들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 추이이다. 2023년 연간 피해액은 163억6300만 엔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사슴 피해액이 4년 연속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를 고려하면 곰 자체에 대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사슴·멧돼지·노루 등을 포함한 들짐승 전체의 포획을 포함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야생 조수·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 상황>

(단위: ¥ 천만)

 

[자료: 농림수산성]

 

조수 대책 시장·비즈니스탐지, 억제, 침입 방지, 처리·재활용의 4단계 구조


조수 대책시장은 크게 탐지–억제–침입 방지–처리·재활용으로 구성된 4단계 구조이다.


① 탐지: AI 카메라와 예측 지도


제1 단계는 어디에, 언제, 어떤 동물이 출몰하는가를 파악하는 탐지 레이어이다. 통신사 호쿠츠의 해충 자동 감지 AI 카메라 B 알림은 자동 촬영 카메라의 영상을 AI가 분석해 곰이 포착되면 지자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도야마 시에서는 방재 행정 무선과 연계해 곰 출몰 정보를 주민에게 즉시 전달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피아대학 후카사와 유스케 준교수 등이 추진하는 곰 조우 AI 예측 지도 또한 제1 단계 대책에 속한다. 과거 출몰 데이터, 토지 이용, 기상, 인구 분포, 너도밤나무 열매 풍흉 정보 등을 AI로 분석해 어느 지역에서 곰 조우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를 지도상에 시각화한다. 아키타현 지도를 2023년도 실제 조우 정보와 대조한 결과 적중률은 60%를 넘었으며 위험이 매우 큼, 큼으로 분류된 상위 두 단계만 보면 90% 이상이 실제 곰 출몰 장소와 일치했다. 기존에 지자체 직원이나 사냥꾼의 감에 의존하던 순찰이 데이터 기반의 중점 지역 관리로 전환되고 있다.


<해충 자동 감지 AI 카메라 B 알림 운영 시스템>

 

[자료: 호쿠츠]


<아키타현 중앙 지역의  조우 AI 예측 지도>

 

* 주: 색이 진한 지역일수록 곰과 조우할 확률이 높음

[자료: 소피아대학 후카사와 유스케 연구실]


② 억제: 스프레이·드론·로봇


제2 단계는 출몰한 들짐승이 사람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억제 방안이다.


개인 수준에서는 고추 유래 캡사이신을 사용한 곰 퇴치 스프레이가 사실상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곰 퇴치 스프레이 제품인 Counter Assault(CA230)의 판매가격은 1만9360엔 수준인데, 일반적으로 곰 퇴치 스프레이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는 입고 즉시 매진되는 상황이 각지에서 계속됐다. 곰 퇴치 스프레이는 등산객만이 아니라 임업 종사자, 지자체 직원, 학교나 보육 시설의 상비품으로도 채택되고 있다. 총기나 날붙이 휴대가 엄격히 제한되는 일본에서는 스프레이야말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적극 방어 도구이므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드론 대기업 테라드론은 곰 퇴치 스프레이 탑재 드론을 개발해 상공에서 고추 스프레이를 분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종사는 500미터 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스프레이를 조작할 수 있으며 곰의 뒤나 측면으로 돌아가 최소한의 분사량으로 곰을 쫓아낼 수 있다. 또한 울프 카무이가 개발한 늑대형 로봇 몬스터 울프처럼 소리와 빛으로 위협하는 장비도 들짐승 전반에 대한 억제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대기업 몬벨의 곰 퇴치 스프레이>

 

[자료: montbell]


<높은 들짐승 피해 방지 효과로 여러 미디어에 소개된 늑대형 로봇 몬스터 울프>

 

[자료: 울프 카무이]


③ 침입 방지: 전기 울타리·펜스·함정


제3 단계는 농지나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물리적 인프라이다.


마에다 공섬 그룹 블루킹 와이어 대형 포유류의 침입도 견딜 있는 굵은 스테인리스 전선을 사용하고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청색을 채택한 전기 울타리용 와이어이다. 세키스이 수지, 토아미, 닛아 강업 등도 야생동물 피해 방지용 펜스와 그물을 선보이고 있으며, 골프장, 과수원, 목초지, 공원 조류·야생동물과의 마찰이 발생하기 쉬운 경계구역에 제품 설치가 늘고 있다.


프로텍트에서는 포획에 특화된 상자 덫을 개발·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지자체와 관공서로부터 제품 문의와 주문이 급증했으며 도호쿠 지방 등에서도 제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단순한 저렴한 울타리 아닌 내구성·유지보수성·적설 대한 강도까지 포함한 총비용 관점에서 평가해 제품을 선택하는 '중장비화'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아울러 지자체가 보조금을 활용해 높은 규격의 설비를 도입하기 쉬워지고 있다.


<곰 대책용 전기 울타리선 블루킹 와이어 설치 예시>

 

[자료: 마에다 공섬]


<에이 공업의 곰용 상자 덫>

 

* 주: 전년 대비 3(30출하 예상

[자료: 에이코 공업]


④ 처리와 재활용소각로의 한계와 감량화 시설


제 4단계는 박멸 사체 처리와 재활용이다. 곰과 사슴, 멧돼지 포획 수가 급증한 결과,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각로 처리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사체를 매장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제 관련해서 세리자와 미생물 연구소 감량화 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생물과 탄화 칩을 이용해 85 전후의 온도에서 24시간~1주일 동안 뼈와 가죽까지 분해하는 방식으로, 홋카이도나 후쿠시마현 등에서 도입이 진행되고 있.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냥꾼과 지자체 직원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비에(식육 이용)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위생·해체 기술·설비 요건등이 엄격해 시점에서는 일부 지역에서의 고부가가치화 그치고 있다. 일본의 들짐승 대책 시장에서는 당분간 안전하게 개체수를 줄이고 환경 부담을 최소화해 처리하는 방식이 주류가 될 전망이며, 식육 산업은 중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유망 분야


최근 수립된 대책 패키지 현장 수요, 정부 보조금, 진입 장벽의 높낮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비즈니스 기회가 큰 분야는 아래와 같다.


<곰 대책 관련 유망 분야>

분야

비고

AI  감지 카메라

지자체 수요 급증

 IoT 원격 알림 시스템

-

출몰 예측 AI·출몰 정보  

-

스프레이 탑재 드론·위협 로봇 

-

전기 울타리·강화 펜스

보조금 대상

함정

지자체의 제품 주문 급증

 퇴치 스프레이

 입고 즉시 완판되는 인기 상품

사체 감량화 장치

사체 처리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화되는 추세

정부 사냥꾼 관련 사업

육성·파견·장비 판매 등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정리]


차순위로는 산림 관리·완충지대 정비(초목 벌채 장비 등), 임업 DX(견과류 조사 AI 등), 관광지 내 다국어 경보 시스템 등도 진입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진입장벽이 있으나, 소규모 도입이나 기간 한정 실증 등 다양한 트라이얼을 제안해 단 한 건이라도 도입 실적을 쌓는 것이 판로 확대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고객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입 실적과 기존 고객의 좋은 평가를 강조해 상대방의 거부감을 낮추는 전략이 중요하다.


한편, 곰 스프레이 COUNTER ASSAULT 개발에도 참여한 히구마 학습 센터 마에다 나호코 대표는 "EPA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곰 스프레이는 이를 믿고 사용한 사람이 곰에게 습격 당할 위험이 있다. 인명과 직결된 위험한 상품으로 효과가 의심되는 제품을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행정기관이 곰 스프레이 기준을 마련해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와 스프레이 판매점 사이에서도 국가 차원의 스프레이 성능 기준 설정을 조속히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규제 강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수출 상품을 선정하는 기업은 EP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시사점


일본에서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본 정부는 대책 패키지를 수립하고 곰과 인간의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 개체 조정, 서식지 관리, 인명 피해 방지 대책을 결합한 종합적인 노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박멸이라는 단순하고 협소한 주제가 아니라 사슴, 멧돼지, 노루 등의 폭발적 증가, 산림과 마을 주변 산지의 관리 부실, 인구 감소와 사냥꾼 부족, 기후 변화 등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적 문제이다.


연간 163엔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를 고려하면, 곰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들짐승 관련 문제   떠오르 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조수 관리·방재 정책 전문가 A 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본의 곰 문제는 단순 포획이 아니라 사슴·멧돼지까지 포함한 들짐승 전반에 대한 관리와 AI·드론·울타리·처리시설이 결합된 시장이 돼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은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어떤 들짐승 문제를 타깃팅할지, 그리고 탐지·억제·침입 방지·처리·재활용 중 어느 단계를 선택해 진입할지를 판단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TBS, 농림수산성, 호쿠츠, 소피아대학 후카사와 유스케 연구실, montbell, 마에다 공섬, 사카에 공업, 아키타 카이신보,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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