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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Undas’, 종교적 의무가 만든 일주일 소비 특수
  • 트렌드
  • 필리핀
  • 마닐라무역관 형민혁
  • 2025-11-07
  • 출처 : KOTRA

가족의 귀향과 성묘 문화가 촉발한 내수 소비 급등

여행·소매·물류 전방위 특수,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 영향

문화·전통이 빚어낸 일주일 연휴


필리핀에서는 모든 성인(Saint) 대축일과 위령의 날을 아우르는 ‘Undas’ 연휴가 단순한 공휴일을 넘어 조상을 기리는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111~2일에 해당하는 이 기간 동안 가족 단위로 고향을 찾아 성묘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풍경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다. 최근 정부도 이러한 문화적 흐름에 맞춰 특별휴일 지정을 통해 연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5년에는 103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주말까지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장기 휴가가 형성되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고향 방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내수 소비가 국내총생산(GDP)76%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 비중이 높은 필리핀 경제에서 이 같은 연휴 기간의 단기 소비 특수는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연간 필리핀 GDP 대비 연간 가계 및 NPISH 최종 소비 지출>

(단위: %)

[자료 : Worldbank(2025.11.05.)]

 

여행 수요의 급증은 Undas 연휴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Undas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성주간 다음으로 연중 두 번째로 큰 이동 시기로 알려져 있다. 항공사 AirAsia의 예약 통계에 따르면, 2025Undas 연휴(1030~112) 기간 항공 이용객의 약 81%가 국내선 이용객으로, 해외여행보다 국내 이동을 선택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Undas 기간 국내·국제선 수요 구성 및 인기 노선(에어아시아 예약 기준>

구분

지표/항목

·순위

비고

분석 범위

예약 기준 기간

2025-10-30~11-02

Undas(만성절) 연휴 출발 예약 데이터

수요 구성

국내/국제 비중

국내 81% / 국제 19%

AirAsia MOVE 예약 기준

성수기 비교

Holy Week 대비

Undas = Holy Week 예약의 약 53%

연중 최대 성수기는 Holy Week

출발지 TOP5 (국내)

순위

1.마닐라 · 2.세부 · 3.타클로반 · 4.일로일로 · 5.바콜로드

기사에 제시된 순서 기준

도착지 TOP5 (국내)

순위

1 마닐라 · 2 세부 · 3 타클로반 · 4 일로일로 · 5 보라카이(카티클란)

바콜로드 대신 보라카이 진입

인기 노선 TOP5 (국제)

순위

1.타이베이 · 2.도쿄 · 3.오사카 · 4.쿠알라룸푸르 · 5.서울

기사에 제시된 순서 기준

도시 특이 사항

마닐라 성묘 수요

마닐라 North Cemetery 전년 160만 명 방문

도심 내 성묘 수요 반영

예약 리드타임

최빈 구간

출발 15~30일 전 = 34%

2~4주 선 예약 비중

출발 피크일

날짜

1030

공식 연휴 시작 하루 전

체류 기간 분포

상위 구간

3~449%, 5~621%

추모+단기 휴가패턴

[자료 : AirAsia Newsroom, 2025.10.19.]

 

마닐라, 세부, 일로일로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항공편과 버스편이 연일 매진 행렬을 보였으며, 마닐라 북부의 국립 대형 공동묘지에는 지난해 Undas 기간 약 16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규모 인구 이동을 동반하는 Undas 연휴는 필리핀 특유의 성묘 문화가 빚어낸 소비·교통 집중 현상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일시적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ndas’ 전후 1주일의 소비 동향

 

Undas를 전후한 약 일주일간 필리핀의 소비 패턴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휴가 가까워지는 10월 말에는 귀성 행렬이 본격화되면서 교통·운송 분야 전반에 일시적인 특수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필리핀항만청(Philippine Ports Authority, 이하 PPA)20251027일부터 115일까지 전국 항만 이용객이 약 2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전년 동기 190만 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휴 직전인 1030~31일에 여객선과 항공편 이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터미널에서는 시설·인력 운영을 확대하고 임시 증편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버스·선박·항공권 가격은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에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일부 운항사에서는 할인 프로모션을 잠정 중단하거나 운임을 성수기 기준으로 조정한 사례도 관찰된다.

 

연휴 직전에는 성묘 준비를 위한 꽃과 양초 구매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Undas를 앞둔 주말마다 마닐라 당와(Dangwa) 꽃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에는 제수용 꽃을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활기를 띤다. 시민들은 묘소에 놓을 꽃다발과 촛불, 청소도구 등을 마련하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묘지 주변에는 촛불·생수·간식 등을 판매하는 노점과 청소 대행 서비스까지 등장해 일시적인 묘지 상권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연휴 기간에는 이러한 품목들에 명절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도 있어, 일부 노점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기도 한다. 실제 2024년 마닐라의 한 공원묘지에서는 평소 개당 5페소 수준이던 소형 양초가 연휴 중 인상돼 판매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현장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Undas 기간 중 Dangwa 꽃 시장>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a581698.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50pixel, 세로 633pixel

[자료: ABS-CBN]

 

이에 따라 필리핀 산업통상부(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 이하 DTI)는 전국적으로 ‘Oplan Bantay Presyo’ 특별 가격 감시를 시행하며 성묘용 촛불, 생수, 꽃값 등 주요 생필품의 가격 안정을 유도했다. 이러한 조치의 결과, 2025년에는 성묘 필수품 전반의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양초(20개들이 한 팩)47~69페소, 대형 촛불은 69~99페소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했고, 생수 가격 역시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관리로 매점매석이나 폭리 행위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정된 공급 체계가 연휴 기간 단기 소비 특수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Undas 연휴에는 가족 모임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활동도 활발히 이뤄진다. 많은 가정이 성묘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하며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료품 구매가 평소 주말보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고기··과일 등 기본 식재료의 수요가 늘고,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은 고향을 찾은 가족 단위 손님으로 붐비는 사례가 잦다.

 

<Undas 기간 내 필리핀 국내외 인기 행선지>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a5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56pixel, 세로 544pixel

[자료: AirAsia]

 

최근에는 전통적인 추모 행사에 여가와 관광이 결합되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연휴를 여행 기간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항공사 AirAsia의 자료에 따르면, 2025Undas 연휴 기간 국내에서는 보라카이(까티클란)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으며, 해외 여행지로는 타이베이·도쿄·오사카·쿠알라룸푸르와 함께 서울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과 관광이 결합된 이러한 소비 형태는 점차 추모와 휴식을 겸하는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완화된 물가상승률과 연휴철 소비 진작이 맞물리면서, 정부는 올해 민간 소비 확대가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필리핀 경제 당국은 20254분기 연휴 시즌의 가계지출 증가가 연간 5.5~6.5% 수준의 성장률 달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이 주목할 기회와 리스크

 

필리핀 수출 및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현지 명절 문화가 가져오는 수요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Undas와 같은 장기 연휴는 내수 소비 진작이라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 및 관광업, 운송업계는 이 시기에 맞춰 늘어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하여 단기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필리핀 교통업계는 Undas 연휴에 맞춰 임시 운행 횟수를 늘리고 서비스 인력을 증원하는 등 특수 대응에 나선 바 있으며, 항공사들도 성수기 할증 요금과 특별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숙박업의 경우 지방 소도시의 호텔·리조트까지 만실 행렬을 이루는 등 국내 여행객 증가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다. 소매 유통 부문에서도 명절 특수를 활용할 분야가 많다. 성묘 용품이나 간편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라면 연휴 전에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촛불·향초 할인전, 성묘용 과일 바구니 판매 등을 진행하며 특수를 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편의점에서는 귀성객을 겨냥한 간식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이처럼 시즌 한정 소비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 현지 시장 공략에 유효할 수 있다.

 

반면 연휴가 길어진다는 것은 사업 운영 측면의 부담 요인도 함께 증가함을 뜻한다. 필리핀 상공회의소(Philippine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이하 PCCI)긴 연휴가 가족 단위 여가와 국내 관광을 장려하는 이점이 있지만, 이미 한 해 18일에 달하는 공휴일로 인해 제조업·BPO 업계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필리핀 노동법상 공휴일 근로에 대해 추가 수당 지급 의무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제조기업이나 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서비스기업은 연휴 일정에 따른 인력 운영 계획을 세심히 조정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들도 Undas 기간에 현지 직원들의 휴가 사용이 집중되고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기업은 정기보수 기간을 이 시기에 맞추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하며, 또 다른 기업들은 휴일 전후로 부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두는 방식으로 공급망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 휴무에 따라 물류 지연이나 고객 응대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공지하고 대체 인력을 편성하는 등 업무 연속성 계획(BCP) 마련도 요구된다. 요컨대, Undas 연휴는 한편으로는 판매 확대의 창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운영 리스크 요인이므로, 현지 진출 기업들은 두 측면을 모두 감안한 균형 잡힌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필리핀의 Undas 연휴에 나타나는 단기 소비 특수는 문화적 전통이 경제 활동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성묘를 중시하는 사회적 관습이 대이동과 가계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서 뚜렷한 매출 상승세가 관찰된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가 견인하는 필리핀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연말 경기 부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소비 활황이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필리핀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 역시 휴일 소비가 GDP 성장률 제고에 분명한 도움을 주지만, 6%대 고성장을 유지하려면 투자 확대와 수출 회복 등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 R 씨는 마닐라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Undas 특수는 분명 실적 개선의 기회지만, 기업이 이를 계절적 수요로만 바라본다면 시장 확장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단기적으로 현지 명절 특수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초 수요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Undas와 같은 시즌성 이벤트에 맞춘 마케팅과 패키징 전략으로 단기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평상시에는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충성 고객층을 형성하는 투트랙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인력과 물류 운영 측면에서도 명절 기간의 공백 리스크를 사전에 고려해 사업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돌발 변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Undas 연휴의 소비 특수는 양면적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소비 증가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 운영상 도전 과제를 함께 제기한다.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와 시장 환경을 정교하게 분석해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대응이다. 필리핀의 사례는 해외시장 진출 시 각국의 고유한 명절 경기와 소비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문화와 경제의 접점을 읽어내고 이에 맞춰 준비하는 기업만이 단기 특수를 일회성 이익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Undas 연휴를 비롯한 현지 주요 행사 일정과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현지화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단기 특수를 넘어 필리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기반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필리핀 항만청(PPA), 필리핀 산업통상부(DTI) 필리핀 상공회의소(PCCI), 에어아시아(AirAsia Newsroom), ABS-CBN, Philstar, Business Mirror,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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