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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치의 시대: 미국 소비 양극화 속 스몰 럭셔리의 부상
  • 트렌드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이영주
  • 2025-10-23
  • 출처 : KOTRA

경기 둔화 속 ‘작은 행복’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

작은 만족을 찾는 소비자, 스몰 럭셔리로 눈 돌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저·중소득층* 소비자들은 필수재 중심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2024년에 발표한 글로벌 럭셔리 리포트(Global Luxury Report)”에 따르면, 중산층 소비자들의 약 35%는 사치품 지출을 축소하거나 중단했으며, 절반 이상은 자신을 재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2024년 신용·체크카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중산층* 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는 최근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의류·액세서리·보석류 등 전통적 명품 카테고리의 판매가 특히 부진했으며, 이는 실질 구매력 하락과 소비 심리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소득층(Lower- to middle-income consumers): 연소득 약 5만 달러 이하로, 경기 변동에 따라 지출을 크게 조정하는 소비층

*중산층(Middle-class consumers): 연소득 약 5~10만 달러 수준의 핵심 소비 계층

 

한편, 2024년 기준 상위 0.1%의 최상위 소비자들이 미국 내 럭셔리 매출의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수의 초고소득층에게 소비가 집중되며 미국 내 소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 상위층의 초고가 럭셔리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과 동시에, ·중소득층의 소비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상위 소비자(Top-tier clients):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가 럭셔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초고소득층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소득과 소비 여력을 가진 중상위 소비층*(Aspirational consumers)가격 부담은 적지만 확실한 만족을 주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고 있다. BCG에 따르면, 10년 전 중상위 소비층은 전 세계 럭셔리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현재도 미국 내 럭셔리 소비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고급 커피, 향수, 립스틱 등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제품을 통해 일상 속 감정적 만족과 자기 보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경향은 경기 둔화기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가 명품 대신 소형·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 사치(Affordable Premium)’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 중상위 소비층(Aspirational consumers): 연소득 약 10~25만 달러, 연간 개인 및 체험형 럭셔리 소비액이 약 6,000달러 미만인 소비자층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의 지속적 성장

 

이와 같은 높은 수요로 미국 프레스티지 뷰티*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 럭셔리 브랜드 뷰티 시장 매출액은 2024년 약 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약 85억 달러에서 14년 만에 약 4배 성장한 수치이다. 부문별로는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과 향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킨케어 부문이 그 뒤를 잇는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미국 프레스티지 향수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메이크업 부문은 9% 성장, 스킨케어는 6% 상승했다. 반면, 명품 가방이나 의류 등 전통적 럭셔리 부문은 한 자릿수 초반대의 정체를 보였다. 동시에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옵션을 선호하게 되었고, 미니/여행용 사이즈의 판매량이 15% 증가했다. 이는 일반 사이즈 제품의 성장률보다 약 4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프레스티지 뷰티(Prestige Beauty): 백화점·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화장품 및 향수 브랜드군

 

<2010-2024년 미국 프레스티지 브랜드 뷰티 산업 매출 추이>

(단위: US$ 십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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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다운타운 세포라(Sephora) 매장 방문

 

KOTRA 시카고무역관이 조사를 위해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을 방문했을 때,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제품군이 주요 진열대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매장 입구에는 트래블 사이즈 프래그런스(Travel-Size Fragrances)’ 전용 존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조 말론(Jo Malone), 디올(Dior),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YSL), 구찌(Gucci), 발렌티노(Valentino)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미니 향수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가격대는 25~45달러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였다. 매장 관계자는 소형 향수는 선물용뿐 아니라 자기 보상용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높다, “여러 향수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시도해보려는 고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부에서는 구찌 뷰티(Gucci Beauty), 입생로랑 뷰티(YSL Beauty), 디올 뷰티(Dior Beauty) 등 럭셔리 브랜드의 립스틱, 블러셔(blusher), 쿠션(cushion), 하이라이터(highlighter) 제품도 전면에 진열되어 있었다. 특히 구찌 뷰티는 파스텔톤 패키지와 다양한 색조 라인을 전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입생로랑 뷰티는 베스트셀러 립 제품과 미니 팔레트를 세트 형태로 구성해 작지만 프리미엄한 소비 경험(Small but premium experience)’을 제공하고 있었다. 디올 뷰티 존에서도 애딕트 립 글로우(Addict Lip Glow) 등 소형 립 제품과 핸드백용 미니 향수 컬렉션이 눈에 띄었다.

*블러셔(blusher): 얼굴에 혈색과 생기를 주기 위해 볼에 바르는 화장품

*쿠션(cushion): 스펀지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케이스에 담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하이라이터(highlighter): 얼굴의 특정 부위를 밝혀 입체감을 강조하는 화장품

 

세포라 직원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요즘은 대용량 스킨케어나 세트 제품보다 립스틱, 향수, 블러셔 같은 소형 제품이 훨씬 잘 팔린다“20~30대 여성 고객이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명품 가방은 비싸서 망설여지지만, 좋은 립스틱은 매달 하나씩 새로 산다고 말하며 작은 사치소비 행태를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세포라 매장에서는 트래블 사이즈(Travel-size)’, ‘미니(Mini)’, ‘기프트 레디(Gift-ready)’와 같은 키워드를 내세운 제품이 진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Sephora 매장의 진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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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프리미엄 커피도 일상의 새로운 작은 사치로 부상

 

스몰 럭셔리트렌드는 뷰티 산업뿐 아니라 음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커피는 원두의 원산지·품질·윤리적 생산 방식 등 제품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고급스러운 풍미와 감성적 만족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Natural), 유기농(Organic), 저당(Low-sugar) 등의 콘셉트를 내세운 고품질 커피 제품의 수요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는 2024년에 약 478억 달러였으며 연평균 9.5%씩 성장하여 2030년에는 약 83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미국 커피 협회(National Coffee Association, NCA)2025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일일 소비율이 처음으로 전통 커피*를 넘어섰다. 미국 성인의 46%최근 하루 동안 스페셜티 커피를 마셨다고 답한 반면, 전통 커피를 마셨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이는 201125% 수준이던 스페셜티 커피 소비율이 약 84% 증가한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고급스럽고 프리미엄한 커피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라떼·카푸치노 등), ()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콜드브루·나이트로 등), 그리고 소비자가 프리미엄 원두로 추출되었다고 인식하는 전통 커피를 포함한 커피

*전통 커피(Traditional Coffee):일반 원두나 상용 커피 제품으로 추출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커피

 

<2020-2030년 미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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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rand View Research]

 

시사점

 

미국 소비 시장에서 스몰 럭셔리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감정 기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나를 위한 작은 만족’, 즉 정서적 보상을 제공하는 소비를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뷰티·향수·프리미엄 커피 등 일상 속에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도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정판과 미니 패키지 등 가볍지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포라를 비롯한 미국 주요 리테일 매장들이 트래블 사이즈’, ‘기프트 레디제품 진열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소비 심리를 반영한 결과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도 작지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감성적 니즈와 프리미엄 지향 소비 패턴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Statista, BankofAmerica, Boston Consulting Group, Circana, National Coffee Association, Sephora,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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