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 1.5~1.9%로 추정되는 완만한 성장을 거쳐, 2026년에는 1.4~2.1%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과거 슬로바키아 경제가 연평균 3~4% 성장하던 때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수치이다. 2026년 슬로바키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대외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질 소득 증가와 지속적인 공공투자 확대 등 긍정적 요인들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6년 예상 인플레이션율은 3%대로 과거 보다 안정되어 국내소비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 또한 2026년 슬로바키아 경제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2026년 슬로바키아 경제 주요 지표 전망치>

[자료: 유럽위원회]

(긍정요인) 소비·투자 모두 상승 전망

슬로바키아 민간 소비는 실질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율 하락에 힘입어 2026년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2022~2023년 슬로바키아 내 에너지 위기 이후 2026년에 처음으로 실질 소득이 증가하여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되지만, 향후 에너지 정책과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예방적 저축 심리가 다소 민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 부문에서는 EU기금인 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RRF) 등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국내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투자는 교통 인프라, 디지털화, 녹색 전환 프로젝트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또한 EU 및 NATO 규정 변화와 슬로바키아 군 현대화 프로젝트에 따라 국방 관련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EU 정책 기조에 따라 기존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민간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요인) 인플레이션율 감소와 가계 실질 소득 증가

2026년 인플레이션율 예상치는 약 3%대로, 2025년 대비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안정, 공급망 문제 완화 등의 요인을 예상하여 분석된 수치이다. 명목 임금 상승률은 2025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율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실질적으로 가계 소득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요인) 공공 부채 및 재정적자 해소

슬로바키아 정부는 재정적자를 GDP의 4.7%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재정 통합 패키지’를 승인하여 2025년 1월 부로 시행한 바 있다. 다만, 유럽 집행위원회의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정부 재정적자는 GDP의 약 5.1%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슬로바키아 정부의 목표치보다 아직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재정적자는 군 현대화 프로젝트, 의료 현대화 프로젝트 등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와 코로나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해 시행된 정책과 연금 등의 요인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부채 또한 기존 59%에서 2026년에는 GDP의 약 6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는 현재 예측치를 기준으로 슬로바키아의 재정 상황이 구조 개혁 없이는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금 개혁 등 지출 효율성 강화 조치와 추가 세제 개편을 포함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슬로바키아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은 소비세 인상과 세수 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이러한 조치는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2024~2026년 슬로바키아 공공부채>

[자료: 유럽위원회]

(부정요인) 대외 불확실성 증가

슬로바키아 경제는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생산·조립한 후 완제품으로 재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의 수출의존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전체 산업생산의 절반 이상을 자동차 산업에 할애할 정도로 자동차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주요 수출시장은 유럽, 특히 서유럽 시장이다. 2026년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슬로바키아의 對서유럽 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위축 위험 역시 슬로바키아의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은 이를 상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 내 전기차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슬로바키아로의 신규 자동차 산업 투자 유치가 가능하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파생 반도체 및 디지털 산업 관련 투자 증가도 기대된다.

시사점

재정적자, 대외 불확실성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2026년 슬로바키아 경제는 소비와 투자 증가, 인플레이션 완화, 산업 전환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 GDP 성장률은 1.4~2.1% 수준을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은 3%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관련 투자와 연관 산업의 투자 증가로 전체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적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슬로바키아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생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유럽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은 슬로바키아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자료: 유럽위원회, IMF, OECD, 슬로바키아 국립은행, 현지 언론 및 KOTRA브라티슬라바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