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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 라이텐 인수로 재가동 전망…스웨덴 경제에 미칠 파장은?
  • 경제·무역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이수정
  • 2025-08-13
  • 출처 : KOTRA
Keyword #Northvolt #Lyten

Lyten사, Northvolt의 스웨덴, 독일 공장 및 지적재산권 인수

스웨덴의 대표적 그린 산업 아이콘이었던 노스볼트(Northvolt)가 지난 3월 12일 파산을 신청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이를 단지 스웨덴 만이 아닌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상징적 실패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8월 7일, 미국의 차세대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텐(Lyten)이 노스볼트의 핵심 자산과 지적 재산권을 전량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미국 배터리기업 라이텐은 ‘25.8.7(목) 보도자료를 통해 스웨덴과 독일에 있는 노스볼트의 잔여 자산을 모두 인수한다고 밝히고, ’25.8.8(금) 노스볼트 생산공장이 있는 쉘레프테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수 자산은 스웨덴에 있는 Northvolt Ett(쉘레프테오 공장) 및 확장 중이었던 제2공장 시설, Northvolt Labs(베스테로스 연구개발센터), 독일 소재 Northvolt Drei(하이데 공장) 등 핵심 자산과 노스볼트 지적 재산권이 포함된다.

댄 쿡(Dan Cook) 라이텐 CEO는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인수한 노스볼트의 자산이 라이텐사가 북미와 유럽에서 청정 배터리 공급업체로 도약하는데 수년의 시간을 단축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스웨덴과 독일 당국의 승인을 거쳐 공장 인수 계약을 완료하는 대로 2025년 4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노스볼트 해고 인력 중 상당수가 재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쉘레프테오의 Northvolt Ett 공장과 베스테로스 연구개발센터, 독일 하이데 공장까지 포함된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스웨덴 배터리 산업의 ‘재가동 시나리오’를 현실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스볼트의 부상과 추락, 그리고 남은 인프라의 의미


노스볼트는 지속 가능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배터리 시스템의 유럽 최대 공급업체를 목표로 201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배터리 생산업체이다.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해 세계에서 가장 그린화 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배터리 원자재의 50%를 재활용 배터리로부터 확보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그동안 스웨덴은 물론 독일과 캐나다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Northvolt Ett 공장의 양산 시점이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동사 주요 주주이자 바이어인 BMW가 '24년 6월 공급 지연과 품질 불량을 이유로 22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전격 취소했고, 스웨덴 상용차 생산업체인 스카니아(Scania)사 또한 노스볼트의 배터리 공급 지연으로 전기 트럭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과 재정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노스볼트는 '24년 9월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1600명을 구조 조정했고, 파산을 피하기 위해 '24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파산법원에 챕터 11 (Chapter 11, 파산보호 절차)까지 신청했으나,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25년 3월 12일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노스볼트의 파산은 스웨덴 근대 산업사에서 최악의 실패로 기록됐다.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한 노스볼트가 BMW와 스카니아 같은 굵직한 고객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양산 지연과 품질 문제, 그리고 연쇄적인 계약 해지 앞에 무너지면서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내 배터리 산업과 전기차 시장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최대급의 설비·전력접근성·공정 인력 등 ‘하드·소프트 인프라’는 남아 있어, 향후 자산 인수자의 신속한 리스타트 여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지속됐고, 금번 라이텐사의 인수발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라이텐 기업개요 및 전략: 리튬-황과 리튬이온의 ‘병행’ 카드


라이텐은 2015년 설립한 배터리 업체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소재한다. 3D 그래핀 소재 기술개발을 통해 2023년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2024년에는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보조금도 받았다. 크라이슬러 컨셉트카에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던 라이텐사는 동사가 기술개발한 3D 그래핀 적용 리튬-황(LiS) 배터리가 원가 절감과 탄소발자국 절감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기차 대량 보급을 위한 열쇠로 거론되기도 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니켈이나 코발트와 같은 중금속이 필요 없는 배터리이다.  


스웨덴 산업계에서는 라이텐사가 이번 인수 후 단기간에는 노스볼트가 갖춘 리튬이온 라인 일부를 유지해 기존 완성차 고객과의 연결을 살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리튬-황 배터리를 양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리튬-황배터리는 수명·팩 설계 검증, 대량생산 공정 안정화 등 풀어야 할 기술과 공급망 과제가 남아 있어, 설비 전환 속도가 실적과 고용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경제에의 파급효과: 고용·지역경제·무역·정책


금번 인수 건에 대해 에바 부시(Ebba Busch) 스웨덴 에너지·기업부 장관은 8월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친 성과라고 밝히고 유럽 내 유일의 배터리 생산공장인 노스볼트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공장 소재지인 쉘레프테오 지역은 물론, 스웨덴 전체와 유럽에도 잘된 일이며, 스웨덴의 수출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스웨덴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노조 측은 해고 인력의 재고용 계획을 반기면서도 이미 해외로 떠난 숙련 인력의 복귀, 임시체류 인력의 체류 불확실성 등을 과제로 지적했다.


라이텐의 노스볼트 인수로 스웨덴 경제도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회복 등 여러 부문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파급효과는 아래와 같이 예상된다.

첫째, 고용·지역경제 안정화다. 파산 직격탄을 맞은 셀레프테오에선 대규모 고용 공백과 주택시장 악화가 나타났다. 라이텐의 조기 재가동과 재채용이 현실화되면 실업 충격을 완화하고, ‘노스볼트 효과’로 확대됐던 도시 인프라 투자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수출·무역수지와 공급망이다. 스웨덴은 수력·원전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 전력 체계를 갖춰 ‘그린 배터리’ 생산에 유리하다. 생산 재개는 전기차·에너지저장(ESS) 등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부가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발트·니켈 의존도를 낮추는 리튬-황으로의 전환은 지정학 리스크를 줄이고, 유럽 내 배터리 자급 전략에도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정책·재정 관리다. 독일 하이데 공장은 EU 승인 아래 9.02억 유로 상당의 보조·보증 패키지가 매칭된 바 있다. 새 주인이 사업을 이어가면 이미 승인된 지원의 정책효율성이 회복되지만, 반대로 전환 지연 시 ‘공공재원 대비 성과’ 논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 따라서 스웨덴 정부로서도 추가적인 직접 구제보다 규제·인허가 예측성, 송전망·숙련인력 정책 등 간접 인프라 지원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넷째, 산업 생태계와 해외 협력사다. 노스볼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엔지니어링 기업은 발주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가동과 라인 전환 수요(리툴링, 품질보증, 시험평가)가 새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스웨덴·독일 양국에서의 승인 절차가 신속히 마무리되고, 초기 양산 램프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공급망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및 전망: “그린산업의 시험대”에서 “복원의 서사”로


쉘레프테오 지방정부의 한 관계자는 KOTRA 스톡홀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노스볼트의 실패는 유럽 그린산업 정책의 허점을 드러냈지만, 남겨진 인프라와 인재, 공급망은 여전히 경쟁력의 토대”라고 밝히면서 “라이텐의 ‘병행 전략’이 작동해 기술 전환과 공급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 앞으로 스웨덴은 저탄소 전력이라는 비교우위를 앞세워 유럽 배터리 허브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스볼트 생산라인의 재가동 속도(공장별 타임라인), 재계약 수주 공시, 고용 회복 추이, 초기 수율 등 4대 체크 포인트가 성공적으로 실현될 경우, 셀레프테오와 베스테로스는 유럽 그린제조의 상징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쉘레프테오 지방정부 관계자 인터뷰, SVT, Dagens Industi 등 언론종합,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의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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