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PAC 프로그램을 통한 고속도로 투자 확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2023년 8월 11일 공식 발표한 신PAC(Novo Programa de Aceleração do Crescimento)은 브라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1조7000억 헤알(약 3475억 달러)에 달하는 이 대규모 국가 발전 계획은 2007년 첫 번째 PAC 프로그램 이후 16년 만에 재출범한 것으로, 룰라 대통령 3기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신PAC는 4개의 주요 축으로 구성된다. 그중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Transporte Eficiente e Sustentável)' 축에는 총 300억 헤알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 예산은 브라질 전역의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 개선에 사용된다. 특히 고속도로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브라질 정부는 이를 통해 국가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지역 간 통합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 정부는 이미 교통부 주도하에 20개 이상의 연방 고속도로 공사를 완료했으며, 향후 4년간 총 343억 헤알(약 62억 달러) 규모의 44개 신규 고속도로 민간투자유치(PPP)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브라질의 물류비용 절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재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고속도로 작업이 추가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로써 브라질의 교통 인프라는 더욱 효율적이고 현대화된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브라질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

[자료: 브라질교통부(Ministério dos Transportes)2025년 발표자료]

브라질 정부는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고속도로 인프라를 크게 개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부문에서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고속도로 인프라 개선에 이용되는 투자액은 총 383억 달러다. 지난 27년간(1995~2022년) 투자된 221억 달러에 비해 약 73% 증가한 규모다. 민간 부문 참여를 적극 장려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양허 사업은 총 14건의 경매를 통해 7400km의 도로를 포함하며, 총 투자액은 288억 달러로 책정됐다. 고속도로 양허 사업은 도로 확장 및 추가 차선 건설을 통해 브라질 물류 네트워크의 중요한 개선을 이루어낼 전망이다.

<고속도로 민간투자 계획>

[자료: 브라질교통부(Ministério dos Transportes) 2025년 발표자료]

브라질 연방 고속도로 연결성 국가 정책 발표

지난 6월 4일, ‘미래의 고속도로 2025(Rodovias do Futuro 2025)’ 행사에서 브라질 교통부 장관 레난 필류(Renan Filho)와 차관 조지 산토로(George Santoro)은 연방 고속도로 연결성 국가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 정책은 브라질 전역의 고속도로를 지능형 연결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나온 국가정보통신위원회(ANATEL, Agência Nacional de Telecomunicações)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연방 고속도로는 총 12만2000km에 달하는데 이 중 약 6만 km만이 4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갖추고 있다. 전체 연방 고속도로의 약 4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아직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연결성 부족은 도로 안전성과 물류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연방 고속도로 연결성 국가 정책의 핵심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연결성 확대다. 주요 물류 회랑을 따라 인터넷 및 휴대전화 신호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고, 대도시 주변을 넘어 농촌 및 외딴 지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로써 전체 연방 고속도로망에 걸친 완전한 신호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우선 개선 구역 설정이다. 교통량이 많은 주요 구간, 톨게이트 주변 지역,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 등 응급 상황 대응이 중요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선해 연결성을 강화한다. 세 번째는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이다. 운전자 안전성을 향상하여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고,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여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응급 상황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번 연결성 정책을 디지털 포용, 사회경제적 발전, 국가 통합, 민간 협력이라는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포용을 통해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며, 연결성 향상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전국적인 통신 인프라 강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또한 민간 운영 회사의 자율 규제를 촉진해 효율적인 운영을 이루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에 이번 정책은 브라질의 교통 인프라를 현대화할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 전역의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해 도로 안전성과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고속도로 2025(Rodovias do Futuro 2025) 현장>

[자료: 상파울루 무역관 직접 촬영, 25.06.04.]

브라질 도로 연결성 강화와 기술적 과제, 기업의 역할

브라질은 고속도로 인프라의 현대화와 연결성 강화를 목표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은 브라질 고속도로를 첨단화된 교통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covias do Araguaia 프로젝트는 브라질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진행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브라질 도로 연결성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프로젝트는 BR-153, BR-080, BR-414를 포함한 주요 도로 구간에 걸쳐 4G 네트워크를 완전히 구현함으로써 도로 연결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로써 도로 연결성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선구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술적 도입과 정책적 개선이 결합된 형태로 브라질 도로 인프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로젝트는 브라질 교통부, ANTT(국가 육상 운송청), 그리고 기타 도로 운영사들에게 도로 연결성 구현의 실제 사례를 제공하며, 정책 및 계약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기존의 Wi-Fi 기반 시스템이 가진 기술적 문제와 유지보수 비용 문제를 해결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4G 네트워크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와 구조 요청이 가능해졌으며, 도로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도로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네트워크 활용은 도로 운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도로 연결성을 통해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혜택도 증대시켰다. 

이외에 브라질의 주요 통신 회사인 Tim과 Vivo는 IoT(사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도로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Tim은 2019년 Ecovias do Araguaia 프로젝트를 통해 BR-153, BR-080, BR-414 전 구간에 걸친 4G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주목할 만한 사례를 남겼다. 이 프로젝트는 도로 운영사와 지역 사회에 안정적인 연결성을 제공하며, 도로 조명 시스템을 포함하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고속도로 기술 시스템 제공업체인 FADAMI는 14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5개 이상의 민영화 회사와 협력해 300개 이상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브라질 고속도로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다양한 첨단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으로는 △FADAMIPAY: 톨게이트 부문에서 다중 결제 기능을 제공하여 결제 이동성과 교통 흐름의 최적화를 지원하며, △SUITS: 주요 ITS 장비(PMV, CFTV, 자원, SAT, 신호등 등)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속도로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TOR: 발생 및 자원 처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술은 브라질 고속도로 시스템의 현대화를 촉진하며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Kapsch는 오스트리아 기반의 글로벌 기업으로, 브라질 고속도로에 프리 플로우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Rio-Santos 고속도로(BR-101)에 설치된 센서와 고정밀 카메라는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르투갈 그룹인 Ascendi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반 요금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환경 친화적 접근법을 강조하며 브라질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혁신과 규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Ascendi는 고속도로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브라질의 교통 인프라에 환경적 책임을 더하고 있다.

<브라질 고속도로 인프라 주요기업>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체 조사, 25.08.05]

하지만 브라질 고속도로 인프라의 현대화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상파울루 주 교통 규제 기관인 Artesp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계약을 갱신하고, 4G 및 5G 기술 도입을 위한 공공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재 5G는 8개의 계약 중 단 한 곳에서만 구현된 상태로, 전체 시스템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술 도입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기술적 갱신은 브라질 고속도로 시스템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연결성을 개선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브라질 도로 연결성 정책은 단순히 도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주변 비즈니스와 지역 사회에도 광범위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결된 도로는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도로 운영사가 고객의 요구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기술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도로 사고 구조를 위한 통일된 긴급 번호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며, 이는 도로 안전성 강화와 효율적인 사고 대응 체계 구축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향후 5년간 주요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 계획

브라질 국가 도로 교통청(Secretaria Nacional de Transporte Rodoviári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향후 5년 간 주요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총 845.5km의 추가 차선 건설 계획이 있으며, 이 중 221.5km가 2025-2027년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총 202.6km의 도로 확장 계획이 있으며, 이 중 53.6km가 2025-2027년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도로 프로젝트로는 Eco101, MSvia, Fluminense, Concebra, Transbrasiliana, Fernão Dias, Via Brasil, Planalto Sul, Régis Bittencourt, Litoral Sul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향후 5년 간 주요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브라질 주요 도로 프로젝트>

[자료: 브라질교통부(Ministério dos Transportes)2025년 발표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정리, 25.08.07]

<브라질 주요 도로 프로젝트 지도>

[자료: 브라질교통부(Ministério dos Transportes)2025년 발표자료]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브라질 고속도로 기술 시장은 외국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FADAMI의 다니엘 에를라치(Daniel Erlach) 디렉터는 KOTRA 상파울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부족해 대부분의 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고속도로 인프라의 현대화가 기술, 연결성,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 결제 시스템, 스마트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고속도로 인프라의 현대화와 연결성 강화를 통해 국가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간 투자 확대와 첨단 기술 도입을 기반으로 이뤄지며,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민영화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협력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한 고속도로 디지털화는 교통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HS-WIM 시스템, 스마트 조명, 무정차 톨게이트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은 도로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브라질 고속도로를 단순한 교통 인프라에서 종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IoT 기반 솔루션과 스마트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민간 투자 확대와 국제 협력도 브라질 고속도로 현대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14건의 경매를 통해 7400km의 도로를 개선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국제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며, 한국 기업들에게도 브라질 교통 인프라의 현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브라질 시장은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독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 기술, 결제 시스템, IoT 기반 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브라질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정부의 민영화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며, 브라질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브라질의 고속도로 인프라 현대화와 연결성 강화는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브라질 정부 및 민간 기업들과 협력하여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브라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지화 전략과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여 브라질 정부의 정책 목표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자료: 브라질교통부(Ministério dos Transportes), Novopac 발표자표, 국가정보통신위원회(ANATEL, Agência Nacional de Telecomunicações), Rodovias do Futuro 2025,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