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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의 신뢰받는 연결 허브, 싱가포르의 물류 인프라와 대외 파트너쉽 전략
- 경제·무역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Tiffany Lim
- 2025-08-0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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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십 및 정책 프레임 워크를 활용한 공급망 허브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이고 신뢰받는 연결 지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과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이러한 위상을 유지한 점은 주목할만하다.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물류와 교통 인프라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허브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과 정책 지원을 통해 주변 국가와 공급망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 국가의 특성상 비록 천연자원이나 국토 면적에 있어서는 주변국에 비해 제약이 있지만, 항만, 공항, 통관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와 운영 효율성에서는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SG+모델(Singapore Plus Model)을 통해 자국의 한정된 자원과 인구 규모를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지역과 확장형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싱가포르가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십과 정책들을 어떻게 활용해 어떻게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공급망 연결을 위한 물류 서비스 역량 및 성과 지수
싱가포르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최신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 조사에서 139개국 중 1위를 차지했으며, 2007년 최초 조사 이래 줄곧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LPI 조사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연결을 회복하는 데 따른 난이도, 물류 서비스의 품질, 무역 및 교통 인프라, 국경 통제 등의 구조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이다.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는 Xinhua-Baltic International Shipping Centre Development Index(ISCDI)에서 12년 연속 세계 최고 해운 중심지로 선정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 99.5점을 기록하며 거의 완벽한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국제 해운에 있어 핵심적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해양 허브로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The Business Times는 싱가포르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전략적 위치, 강력한 국제적 시각, 그리고 잘 구축된 해양 전문 서비스 생태계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입증하듯, 주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아래 표는 지난 5년간 싱가포르에 물류 시설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의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싱가포르에 물류 시설을 투자한 주요 기업 현황>
기업명 (국가)
시설명
세부 내용
DHL (미국)
Pharma Hub
DHL Group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7억 3,200만 달러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싱가포르에 1,460만 달러 규모의 제약 허브를 설립함. 이 시설은 의료 및 제약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이 요구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들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보관, 취급, 글로벌 유통 전반에 걸친 특화된 역량을 제공함.
DP World (두바이)
Mapletree Benoi Logistics Hub
Mapletree Benoi Logistics Hub 내에 위치한 13,000㎡ 규모의 보세 창고로, 싱가포르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함. 총 140,000제곱피트 규모의 다중 보세·다중 사용자 전용 창고는 DP World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물류 창고 네트워크에 새롭게 추가된 시설로, 전 세계 항만, 터미널, 화물 운송 네트워크와 함께 현재 아태 지역에서 총 860만 제곱피트 이상의 물류 공간을 운영 중.
ESR 그룹 (홍콩)
Sunview Logistics & Container Hub
ESR 그룹은 5월 8일, 주롱(Jurong) 지역에 다층 창고 및 자동화 컨테이너 야적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함. 이로써 싱가포르 내 보유 자산은 60개를 초과하게 됨. 총 143,000㎡ 규모의 Sunview Logistics & Container Hub는 2027년 완공 시 싱가포르 내 최대 규모의 시설 중 하나가 될 예정임. ESR은 해당 창고가 Tuas Mega Port 및 Tuas Checkpoint를 통해 화물 이동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며, 이미 대부분의 시설이 Allied Container Group과 Ceva Logistics 등 주요 고객사에 의해 선점되었다고 밝힘.
Sankyu (일본)
Tuas Distribution Hub
일본 물류기업 Sankyu의 싱가포르 지사는 Tuas 지역에 맞춤형 설계된 완전 냉방 창고 시설을 건설 중임. 약 57,000개의 보관 팔레트를 수용할 수 있으며, 총 38,380㎡ 규모의 4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음. 해당 시설은 2026년 1월에 전면 운영될 예정임. Tuas Distribution Hub(TDH)는 온도 조절 시스템, 보안 프로토콜, 업계 기준에 부합하는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갖춘 저장 공간을 제공할 예정
DSV (덴마크)
DSV Pearl
DSV와 물류 부동산 전문기업 Logos는 2025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맞춤형 창고 시설에 총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임. DSV Pearl 시설은 제약, 소매, 소비재, 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싱가포르의 첨단 물류 솔루션 역량을 확장시키며,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증가하는 지역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DB SCHENKER (오스트리아)
Red Lion2
DB Schenker는 2023년 8월 착공한 RedLion2 시설에 1억 유로(약 S$1억5천만)를 투자함. 이 시설은 반도체 및 첨단 제조업 지원을 위해 특화되어 설계되었으며, 첨단 자동화 및 로봇 기술이 적용됨. 또한, 현지 중소기업 및 기술 파트너들이 물류 솔루션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되어 있음.
A.P. Moller-Maersk (덴마크)
World Gateway 2
A.P. Moller-Maersk (Maersk)는 싱가포르에서 자사의 옴니채널 물류 이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Jurong West에 110만 평방피트 규모의 신규 물류센터 World Gateway 2를 건설 중. 해당 유통센터는 2025년 1분기 완공 예정이며, 성수기 물량 처리를 위한 넓은 하역 공간과 컨테이너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음. 아시아 및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 대응함과 동시에, 신발 및 의류, 뷰티 및 웰니스, 헬스케어, 럭셔리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함.
[자료: 각 회사 홈페이지 및 The Straits Times, EDB, The Business Times, Singapore Business Review]
통관 및 물류의 디지털 기술 도입 및 인프라 확충 사례
싱가포르는 차세대 고기술 항만인 Tuas Mega Port 개발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서의 미래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 Tuas Mega Port는 2022년 개항 이후 불과 3년 만인 2025년 2월, 누적 1000만 개 컨테이너 처리라는 이정표를 달성하며 해당 시설의 역량을 입증했다. 항만은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40년대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 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은 항만 운영사들과 협력해 Next Generation Vessel Traffic Management System(NGVTMS)과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NGVTMS는 선박 교통에 대한 실시간 정확한 상황 인식을 제공하고, digitalPORT@SG는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박의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NGVTMS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선박 간 충돌을 조기에 예측하고, 혼잡 구역 회피 및 우회 경로 안내를 통해 최대 30분 전부터 교통 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향후 무인 자율 선박, 드론 배송, 해저 로봇 서비스 등 해운 서비스의 발전을 반영해, 무인 선박을 식별하고 충돌 위험을 사전에 해소하며 통신하는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digitalPORT@SG는 항만 통관 절차를 위한 원스톱 포털로 개발되어, 기존에 세 개의 별도 시스템을 통해 제출되던 최대 16개의 규제 신청 절차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간소화했다. 이 플랫폼은 정부-기업 간(B2G)뿐만 아니라 기업-기업 간(B2B), 정부-정부 간(G2G) 상호작용까지 지원하는 단일 창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항만 통관 절차를 위한 원스톱 포털 사이트 기능>
[자료: 싱가포르 해양항만청 홈페이지]
또한 싱가포르는 항공 물류 시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항공 화물 허브로, 약 100개 항공사가 주당 69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2003년에 첫 물류 단지가 완공돼 현재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기존 단지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Airport Logistics Park가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에 따르면, 이 신규 물류 단지는 2023년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더 많은 물류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역 유통 센터를 설립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추가 수용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단지는 향후 개발될 창이 동부 산업지구와 연계돼, Changi Airfreight Centre 및 기존 26헥타르 물류 단지를 포함하는 Changi Aviation Park의 일부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창이공항의 연간 화물 처리 능력은 현재 300만 톤에서 54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략적 파트너십, 정책 프레임 워크를 활용한 공급망 허브 강화
물리적 인프라와 기술 혁신을 넘어, 싱가포르가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정책 프레임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작지만 연결된 국가’를 지향하며, ‘SG+ 전략’ 및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을 통해 역외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먼저, ‘싱가포르 플러스(SG+)’ 전략은 싱가포르를 동남아의 ‘컨트롤 타워’로 삼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트위닝(Twinning)’ 모델로 싱가포르의 기술력과 자본, 이웃 국가의 비용 경쟁력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처럼 SG+는 단순한 양자 간 협력을 넘어 공급망, 경제, 인재, 기술, 지속가능성 등 다차원적 연계성을 추구하는 싱가포르의 대외 전략 방향을 의미한다. 이 전략은 특정 국가(예: SG+Johor, SG+BBK)와의 정책적 상호보완성과 공동 발전 모델을 지향하며, R&D는 자국애서, 생산은 인건비가 저렴한 인근국에서 진행 하며 경제권 내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시사점이 있다.
<싱가포르의 SG+ 모델>
대상 국가
SG+ 모델
주요 협력 내용
말레이시아
SG+ Johor
- 제조-유통-물류 연계형 공급망 협력
- 조호르 경제 특구와 싱가포르 간 스마트 물류, 산업 클러스터 공동 개발
인도네시아
SG+ BBK
- 전력, 산업, 디지털 인프라 공동개발
- BBK(바탐-빈탄-카라왕) 지역과 싱가포르 간 탄소 중립 수출형 에너지 허브 구상
[자료: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EDB]
또한, CSP는 무역, 디지털 경제, 지속가능성, 전략적 연계성을 아우르는 양국 간 최고 수준의 협력 형태로 현재 싱가포르는 베트남, 호주, 프랑스와 CSP를 체결하고 있다. CSP는 무역, 디지털 경제, 지속가능성, 전략적 연계성을 아우르는 양국 간 최고 수준의 협력 형태다. 현재 싱가포르는 베트남, 호주, 프랑스와 CSP를 체결하고 있다. 이러한 CSP는 방위, 녹색 경제, 디지털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공동 이니셔티브를 포함하는 호주와의 협력 사례처럼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베트남과는 물류, 에너지, 디지털 통합 등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싱가포르가 중립적이고 강하게 연결된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으로서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하며, 보다 구체적인 무역 협정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싱가포르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대상 국가
체결 연도
협력 분야
호주
2015
총 6대 분야에서 100건 이상의 공동 이니셔티브 완료:
① 경제 및 통상 ② 국방 및 외교 ③ 국민 간 교류
④ 과학 및 혁신 ⑤ 디지털 경제 ⑥ 녹색 경제
베트남
2025
① 국제 평화·안보·안정에 대한 협력 강화
② 상호이익을 위한 경제 협력 및 공동 사업 확대
③ 에너지 및 녹색 전환 분야 협력 강화
④ 인적 역량 구축 및 연계 강화
⑤ 디지털 및 신기술 협력 확대
⑥ 국제·지역 포럼에서의 협력 강화
프랑스
2025
① 국방 ② 경제 협력 및 연계성 통상 및 투자 ③ 과학 및 혁신
④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⑤ 국민 간 교류
[자료: 싱가포르 외교부, 총리실, The Straits Times]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현재까지 총 28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왔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폭넓고 포괄적인 FTA 네트워크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해당 협정을 통해 아세안,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호주 등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의 우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는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FTA 체결국 기업들의 무역 장벽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최종 가공 또는 재수출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활용하는 외국 제조업체에도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은 고도화된 물류 인프라와 효율적인 통관 체계와 맞물려, 싱가포르를 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조업체들의 매력적인 거점으로 만들어 준다.
이외에도, 싱가포르는 현재 98건의 이중과세방지협정(DTA)을 체결하여 글로벌 및 지역 운영의 재무 효율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DTA는 국가 간 소득에 대해 동일한 과세가 중복 적용되는 위험을 제거하거나 완화하며, 로열티, 이자, 용역비 등 국경 간 지급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을 낮추는 조항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국가에 걸쳐 공급망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세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비용 절감과 더불어 규제 준수 부담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DTA는 싱가포르를 지주회사, 무역 운영, 지역 본부를 위한 전략적 허브로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싱가포르 공급망 협력 증대 방안
2006년 3월에 발효된 한국-싱가포르 FTA는 대한민국의 두 번째 FTA이자 동아시아 첫 번째 FTA로써, 한-칠레 FTA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협정이다. 상품 교역 측면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싱가포르산 제품은 전체 품목의 91.6%에 대해 관세 인하 또는 철폐 혜택을 받고 있다. 한-싱 FTA 발효 전인 2005년 양국 간 교역은 167억400만 달러였으나, 2006년에는 195억400만 달러로 16.77% 증가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총 교역액이 499억98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05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투자 분야 역시 한-싱 FTA(KSFTA)에 포함돼 있어, 양국의 투자자와 투자 자산이 포괄적인 약속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2024년 누계 신고 기준으로 한국의 對싱가포르 투자는 373억 달러, 싱가포르의 對한국 투자는 343억 달러에 달하며, 싱가포르는 한국의 8위 투자 대상국이다.
오랜 협력의 결과 한국과 싱가포르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무역 자유화에서 나아가, 디지털 경제에서의 무역까지 촉진하는 통상 협정을 체결해냈다. 2024년 5월, 한국은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가 주도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공식 가입했다. DEPA는 디지털 무역 관련 새로운 협력 방식과 규범을 수립하고, 각국의 디지털 정책 간 상호운용성을 촉진하며, 신기술 관련 이슈를 다루는 최초의 다자간 협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디지털 무역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흐름을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디지털 경제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주요 내용 중 일부는 윤리적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체계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참여국 간 합의된 원칙에 따라 책임 있는 AI 활용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한-싱 간 자율주행, 의료 등 AI 혁신기술 분야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는 싱가포르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수행했으며, 한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는 현지 공공도로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M1 라이선스’를 획득해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대표 슈퍼앱인 Grab은 2025년 해당 기업을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 4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자율주행차(AV)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한편,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Lunit)의 싱가포르 국립 의료기관(NHA) 대상 흉부 엑스레이 판독 입찰도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초기 파일럿 사업의 검토 결과에 따라 전면 도입 여부 결정되는데, 이러한 싱가포르 공공의료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아세안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성이 기대된다.
이처럼 양국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규범 기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에 기반한 교역, 기술 교류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공급망 전략의 설계와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싱가포르의 주변국에 대한 연결성이 한국의 기술력이 만남으로써 첨단산업 공급망이 아세안 및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
시사점 및 전망
결론적으로 싱가포르는 지리적 요충지라는 물리적 이점에 안주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십, 제도적 협정, 디지털 기반 인프라 구축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신뢰받는 연결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성과지수(LPI)와 해운 중심지 평가에서 입증되듯, 싱가포르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급망 운영 환경을 제공하며, 주요 글로벌 물류 기업의 투자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Tuas Mega Port와 Changi Airfreight Centre를 중심으로 한 항만·항공 복합 물류 네트워크는 완전 자동화와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물류 생태계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SG+ 전략을 기반으로 한 조호르, BBK 등 주변국과의 공동 공급망 클러스터는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확장성과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 해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CSP와 FTA, DTA 등 협정 네트워크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특히 한국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듯, 싱가포르는 전통 무역 협정(FTA)을 넘어 디지털 통상(DEPA)과 AI 기반 기술 협력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가치사슬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는 AI, 반도체, 바이오헬스, 녹색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단순한 물류거점을 넘어서 인근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하여 인적자본과 기술력, 인프라가 통합된 초연결 국가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모델은 공급망 리스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늘날, 정책 일관성, 기술 기반 역량을 갖춘 이상적인 허브 국가의 전형이라 평가받을 수 있으며, 향후 더 많은 국가 및 기업들이 싱가포르와의 전략적 공급망 파트너십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자료: 싱가포르 외교부, 총리실, 경제개발청, 해양항만청, 육상교통청, 세계은행, KITA 한국무역협회, 한국수출입은행, The Straits Times, The Business Times, Enterprise SG, Economic Development Board, ASEAN Brief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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