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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일본 완성차 메이커들의 대응 전략
  • 통상·규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박윤석
  • 2025-05-28
  • 출처 : KOTRA

일본 완성차의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와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 부과,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최대 60% 이상”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 정책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이 조치는 2018~2019년 무역전쟁 당시의 기조를 재현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전략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 정책은 보호무역주의의 재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수반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밖에 없지만, 일부 국가와는 전략적 협상을 통해 안정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향후 미국 중간선거나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미국의 정책 기조가 조정될 수 있으므로 유연하고 다층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미국 관세정책의 현황과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에 대한 일본 자동차 관련기업의 대응을 확인하고 국내 자동차 관련기업에 힌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현황


<주요 사건별 시계열 정리>

날짜

국가/지역

조치 및 협상 내용

3월4일

멕시코, 캐나다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 캐나다 즉각 보복 조치

3월6일

멕시코, 캐나다

USMCA 인증 상품에 대한 관세 무기한 유예 결정

4월2일

전세계

‘해방의 날’로 선언하고 모든 국가에 기본 10% 관세, 일부 국가(중국 등)에 추가 관세 예고

4월5일

전세계

모든 수입품 대상 기본관세 10% 적용

4월9일

중국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 관세 부과 / 중국은 125% 보복 관세 발표

5월8일

영국

미국–영국 간 경제번영협정(Economic Prosperity Deal) 원칙적 합의

5월12일

중국

양국 90일 관세 인하 합의 (미국: 145% → 30%, 중국: 125% → 10%)

5월24일

EU

미국, EU산 수입품에 50% 관세 부과 발표

5월25일

EU

EU,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및 WTO 제소 가능성 검토

5월26일

EU

미국, EU산 수입품에 50% 관세 부과를 7/9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발표

[자료: 나고야무역관 정리]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선언은 3월부터 멕시코, 캐나다를 시작으로 4월 전세계, 5월 영국/중국과의 잠정합의, EU에의 관세 부과와 유예 발표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 부과하기로 책정된 상호관세는 24%로 기본관세 10%(4/5 부과 시작) + 추가 상호관세 14%(7월 9일까지 90일간 유예 상태)이다. 이와는 별개로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책정하고 있다.

 

미-일간 통상 교섭 관련 주요 현안 및 현황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해 협상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쟁점은 방위비 협상, 환율, 농산품 수입, 자동차 수입, 비관세 장벽 해소, 에너지 구매 등이며,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 현안

일본 정부의 선택지

방위비 증액

주일미군 주둔비용 부담 비율 인상
미국산 장비 구매 확대

환율(엔저 시정)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지속 지지
미일 협조 개입

농산품 수입의 확대

농산물 관세율 인하
농산물 수입쿼터 확대

자동차 수입의 확대

미국 자동차 수입 확대
(관용차 우선구매 등)

비관세 장벽의 해소

인증기준, 안전기준 완화
외국인직접투자 촉진책 추가 확대
(행정절차 간소화, 사업ㆍ고용ㆍ생활환경 개선)

에너지 구매

알래스카산 LNG 사업화 계획
(한ㆍ대만 컨소시엄 구성, JBIC를 통한 장기 자금조달 계획 등)

[자료: MUFG 조사 리포트]

 

일본 자동차 사업의 미국 의존도


일본 재무성 자료에 의하면, 2024년 기준 미-일간 수출입 상황은 일 ⇒ 미 수출이 21조3000억 엔, 미 ⇒ 일 수입은 12조7000억 엔이다. 이중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8%(6264억 엔),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6%(12310억 엔)로, 자동차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달해 타 산업에 비해 비중이 높다.


<일본의 미국향 상품별 수출액(2024년)> 

[자료: 일본 재무성]


2024년 미국의 자동차 무역적자국 순서는 멕시코(454억 달러), 일본(399억 달러), 한국(359억 달러), 독일(177억 달러), 캐나다(129억 달러) 순이며, 일본 완성차별 미국 판매대수 대비 미국 내 생산 비율은 혼다가 63%로 가장 높고 스바루가 57%, 닛산 53%, 도요타 49% 순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을 확인해 보면, 혼다가 40%대에 근접해 가장 높고 20%대의 닛산, 도요타 순이다.


<미국 판매대수 대비 미국 생산 비율(2024년)>

[자료: Axios, WSJ]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2024년)>

[자료: Axios, WSJ]

 


일본 완성차 메이커에의 영향


일본 완성차별로 미국에 공급되는 차량의 국가별 생산비율을 확인해 보면 혼다, 닛산, 도요타, 스바루가 50%에서 60% 초반대이지만, 일본, 멕시코, 캐나다, 태국으로부터의 공급도 많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적용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며 미쓰비시와 마쓰다의 경우 미국 생산이 없거나 10%대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망성이 높다.

또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가장 높은 혼다의 경우, 미국 내 생산비율도 높아 미국시장의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미국 판매차량의 국가별 생산비율>

[자료: WSJ, 2023년]



일본 완성차의 대응


ㅇ도요타

관세로 인해 2025년 4~5월 동안 1800억 엔의 손실을 전망했으며 2026년 3월기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가격 전략: 관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할 방침을 밝혔으며 이는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생산 이전: 도요타는 주력 SUV인 RAV4의 생산을 캐나다와 일본에서 미국 켄터키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중장기 전략: 도요타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동결, 신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

2026년 3월기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8.8% 감소한 5000억 엔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영향은 6500억 엔, 엔고로 인한 영향은 4520억 엔으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 생산 이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부 차종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할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빅 하이브리드의 생산을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 미국 공장 증산 검토: 미국 공장 증산도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을 강화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닛산

2025년 4~6월 분기에 2000억 엔의 영업 손실을 전망했으며 관세로 인해 최대 4500억 엔의 비용 증가를 전망했다. 닛산은 글로벌 생산 시설을 17개에서 10개로 축소하고 2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 생산 이전: 닛산은 주력 SUV '로그'의 생산을 일본 후쿠오카 공장에서 미국 테네시주 스미르나 공장으로 이전할 방침을 밝혔다.

- 멕시코 생산 재검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인피니티 SUV의 미국향 신규 주문을 중단하여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쓰비시

2026년 3월기의 영업을 전년 대비 28% 감소한 1000억 엔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영향은 400억 엔으로 추정하고 있다.

- 생산 중단: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신차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 미국 내 딜러들은 약 10만 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약 100일 분량의 공급이 확보돼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 생산 이전: 미쓰비시자동차는 2015년 미국 공장을 폐쇄한 이후 현지 생산에서 철수했지만, 이번 관세 조치에 따라 닛산자동차의 미국 공장에서의 공동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의 영향을 피하고 미국 시장으로의 공급을 안정화하려는 목적이다.

 

 스바루

스바루는 5월 14일 2026년 3월기 실적 전망을 '미정'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동향 등 '사업 환경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스바루는 판매량의 7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이 최대 약 3600억 엔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미국 생산 확대: 스바루는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캐나다 시장 생산 재배치: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캐나다 시장용 차량 생산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전할 방침을 밝혔다.

- 가격 인상: 6월부터 대당 750~2055달러(약 11만~30만엔)를 인상할 예정이며, 스바루는 관세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다

마쓰다는 5월12일 2026년 3월기 실적 전망을 '미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동향, 시장 수요, 판매 가격 변동에 따른 고객 수용도 등 미국 비즈니스 환경이 여전히 유동적이어서 합리적인 실적 예상치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쓰다는 미국 공급량의 10% 정도만 미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북미시장 생산체계 재검토: 2025년 5월 12일부터 MTM 공장에서 캐나다향 'CX-50' SUV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미국 시장용으로 전환해 미국 시장 공급을 우선시하기 위한 조치를 내렸다.

마쓰다는 멕시코산 차량과 미국산 'CX-50'에 탑재되는 부품이 관세 부과 대상이며 미국에서 캐나다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한 보복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고 발표했으며, 2025년 4월 한 달간 약 90억~100억 엔의 관세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판매 장려금 삭감을 발표했다.


JETRO의 기업별 추가관세 대응책 조사 결과


JETRO가 지난 4월 긴급조사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관세 부과에 대한 긴급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으로 40%에 가까운 대답이 「고객에 가격 전가」를 실시하거나 검토라고 답했으며, 「사내 비용 절감」이라는 답도 30%에 달해 복수의 수단으로 추가관세 대응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현지 생산 증가」, 「미국 내 현지 조달 증가」, 「미국 판매 축소 및 철수」 항목이 10%대인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미국 사업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관세 대응책 (항목별)

[자료: JETRO]


수송기계기구 업종에 한정해 보면 「고객에 가격 전가」⇒「사내 비용 절감」⇒「미국 내 현지 생산 증가」⇒「미국 내 현지 조달 증가」순으로 기업 대응방법의 다각화가 고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추가 관세 대응책 (업종별, 수송기계기구) 


구분

미국 판매 축소 및 철수

미국 내 현지 조달 증가

미국 내

현지 생산 증가

(수출에서 전환)

공급업체와의 가격 인하 협상

미국 외 국가 및 지역 판로 개척

사내 비용 절감(관세 비용 흡수 포함)

고객에게 가격 전가

수송기계

기구

8.9%

26.1%

28.8%

10.5%

15.5%

35.5%

41.6%

[자료: JETRO]


시사점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국가 단위에서는 보호무역주의의 재강화와 기업 단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완성차별로 각각의 여건이 달라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주로 공통된 전략으로는 「미국 내 생산량 증대」와 「국가별 생산 재배치」를 꼽을 수 있으며, 이를 부품기업까지 확대하면 「고객사에 대한 납품단가 조정」, 「사내 코스트 절감」, 「미국 내 현지 생산 증대」, 「미국내 현지 조달 증대」로 집약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변동성이 커지고, 불안요소가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일본계 완성차 메이커와 주요 부품사별 전략 변화에 대해 우리 기업은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임해야 할 것이다. 



자료: MUFG 조사 리포트, 일본 재무성, JETRO, 아사히신문, 일본경제신문, Axios, WSJ, Reuters Japan 동양경제신문,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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