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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시작된 변화, 몽골의 라면 소비를 읽다
- 트렌드
- 몽골
- 울란바토르무역관 Undram Khatanbaatar
- 2025-05-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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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맛과 콘텐츠 영향력이 이끄는 K-푸드 확산 흐름
한국이 수입 2위국으로 떠오르며 보여주는 소비 트렌드 변화
시장 동향
2024년 몽골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HS코드 1902에 해당하는 전체 면류 수입 규모는 약 4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HS코드 1902.30, 즉 인스턴트 라면의 수입액은 3219만 달러로 전체 면류 수입의 78.7%를 차지했다. 인스턴트 라면은 여전히 몽골 면류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급격히 성장한 이후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2023년 다소 주춤했던 시장은 2024년에 다시 반등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흐름에는 GS25, CU 등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의 빠른 확장이 큰 역할을 했다. 최근 5년간 몽골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편의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의 접근성과 노출 빈도도 크게 높아졌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이들 편의점은 한국식 간편식 문화를 경험하는 ‘트렌디한 소비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GS25는 라면 전문 콘셉트 매장 ‘Ramyun Store’를 개설하며 한국 라면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GS25 몽골 ‘Ramyun Store’ 내부 전경>
[자료: GS25 몽골 공식 홈페이지]
몽골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이나 육수 기반의 담백한 풍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라면을 자주 먹지 않는 소비자일수록 매운맛이나 자극적인 맛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반면, 자주 섭취하는 소비자층은 오히려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맛을 더 선호하는 모습이다.<HS코드별 최근 5개년 수입 동향>
(단위: US$ 천, %)
HS코드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4년 기준
점유율
1902.11
286.3
372.4
485.1
358.9
260.1
0.6
1902.19
2,611.7
3,429.0
7,331.5
5,283.7
7,524.3
18.4
1902.20
415.9
953.2
1,851.0
438.6
893.2
2.2
1902.30
19,022.5
20,351.6
34,032.0
26,331.4
32,187.3
78.7
1902.40
8.2
28.9
18.4
11.7
14.6
0.0
전체
22,344.6
25,135.2
43,717.9
32,424.3
40,879.5
100
[자료: 몽골 관세청]
수입 동향
2024년 몽골 인스턴트 라면 수입 시장은 단순한 회복 수준을 넘어, 소비 패턴의 구조적 전환이 나타난 해로 평가된다. 수입액은 약 3219만 달러로 2023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 회복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소비자 생활양식 변화와 식문화 다변화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몽골의 수입 구조를 살펴보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이 전체 수입의 87%를 차지하며, 몽골 수입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몽골의 총수입액은 약 321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로, 약 1850만 달러에 달한다. 2020년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라면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몽골 라면 수입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몽골 인스턴트 라면(HS코드1902.30) 수입 동향 및 점유율>
(단위: US$ 천, %)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4년 기준
점유율
중국
12,581.0
12,044.0
14,567.7
15,599.8
18,506.5
57.5
한국
3,379.5
3,557.1
10,506.7
7,296.9
9,456.9
29.4
러시아
2,240.0
3,008.4
5,332.3
1,956.9
2,468.9
7.7
인도네시아
352.9
358.5
686.6
363.0
523.2
1.6
이탈리아
125.2
140.6
262.8
389.3
398.7
1.2
말레이시아
0.2
0.0
0.7
12.9
192.7
0.6
키르기즈스탄
96.9
482.7
650.8
0.0
192.7
0.6
베트남
23.9
209.1
186.1
95.7
163.6
0.5
일본
0.0
0.0
157.4
100.7
118.8
0.4
태국
16.3
6.3
204.5
32.7
64.2
0.2
전체 수입액
19,022.5
20,351.6
34,032.0
26,331.4
32,187.3
100.0
[자료: 몽골 관세청]
한국 역시 몽골의 주요 라면 수입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2022년에는 약 1050만 달러 규모로 급증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고, 이후 다소 조정을 거쳤지만 2024년 기준 945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2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입 비중이다. 러시아는 2022년 수입 규모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이후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4년 수입액은 약 246만 달러로,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세 번째 수입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수입은 국제 정세와 물류 여건 등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수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2020년에는 수입 실적이 거의 없었으나, 2024년에는 약 19만 달러까지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이탈리아와 베트남 역시 각각 약 39만 달러, 16만 달러 규모로 꾸준한 수입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 한국 인스턴트 라면 (HS Code 1902.30) 수입 동향>
(단위: US$ 천, %)
* 주: 한국무역협회 통계 자료는 몽골 관세청 통계와 차이가 있음
[자료: 한국무역협회]
현지 유통 채널 및 라면 가격 정보
몽골 내 인스턴트 라면 유통은 수입업체, 도매상, 편의점·마트 등 다양한 소매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한국산 라면 제품의 유통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래는 2024년 기준 주요 라면 수입 업체 및 유통 채널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2024년 몽골 라면 수입 상위 업체 현황>
기업명
홈페이지
Maximus Distrubition LLC
https://maximus.mn/
I and R LLC
https://www.facebook.com/iandrmongolia/
Bayasakh Hulij LLC
https://beta.bayasakh.com/
Delta Foods LLC
https://deltafoods.mn/
Altan Joloo Impex LLC
https://www.altanjoloo.mn/
MongolKoreastore LLC
https://www.mkmall.mn/
Tegsh Chanar LLC
F/A
Green International LLC
https://greengroup.mn/
Skyhypermarket LLC
https://www.e-mart.mn/
Anungoo LLC
https://www.anungoo.mn/
[자료: 각 업체 공식 홈페이지]
몽골 소비자들은 이러한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한국 라면 브랜드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대형 마트 및 편의점 매장 내에서도 제품 노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몽골 대형 마트 내 라면 진열대 모습>
[자료: KOTRA 울란바토르무역관 촬영]
판매 제품군은 국가 및 브랜드에 따라 다양하며, 소비자 가격 역시 제품의 원산지, 용량, 인지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아래는 울란바토르 내 주요 대형 유통 매장에서 판매 중인 대표 라면 제품들의 가격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몽골 대형 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주요 라면 가격 동향>
(단위: US$)
1.44 USD
1.49 USD
1.33 USD
1.59 USD
0.8 USD
1.2 USD
0.9 USD
1.7 USD
0.8 USD
0.3 USD
0.4 USD
0.5 USD
1.3 USD
1.08 USD
1.5 USD
[자료: 몽골 대형 마트 공식 홈페이지]
전문가 코멘트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소규모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Altangerel 대표는, 몽골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에 갖는 인식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한국산 라면을 매장에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익숙한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제품을 선호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오랫동안 판매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Altangerel 대표는 “드라마, 유튜브 같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라면이 친숙해졌고, 불닭볶음면처럼 다양한 맛과 매운맛 라면의 재미를 찾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며 “요즘 손님들은 단순히 ‘한 끼 해결’이 아니라, 맛의 다양성과 먹는 재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라면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 맛이 몽골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라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떡볶이 소스, 즉석 떡볶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김, 김치, 컵밥, 한국식 과자 등으로 소비 품목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Altangerel 대표는 “떡볶이는 특히 젊은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매장에서 시식을 진행하거나 조리법을 소개하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신기하니까 한 번 사 보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이 맛이 좋아서 또 사는’ 충성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소비 경험의 축적이 한국 식품에 대한 브랜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사점
최근 몽골 시장에서 한국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층의 구성과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면 한국 식품이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라면뿐만 아니라 떡볶이, 컵밥, 냉동 만두, 김, 한국식 과자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이 주도하는 K-푸드 소비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한국 식품이 단순 수입 상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몽골 시장 전반에 걸쳐 여전히 가격이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품질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일정 수준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와 소비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감안할 때, 한국 식품 제조업체는 몽골 시장을 단순히 ‘소형 수출시장’으로 보기보다는, 브랜드 경험을 축적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자 진정성을 보이는 시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자료: 몽골 관세청, 몽골 통계청, 각 언론 기사, KOTRA 울란바토르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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