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아마존 플랫폼에서 찾는 우리기업의 수출 기회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5-05-08
  • 출처 : KOTRA

아마존, 중국산 관세 여파로 주요 제품들 줄줄이 가격 인상

미 셀러들 “중국산 관세 부담으로 공급처 다변화 시도”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미국 공급망이 또 한번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과 함께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셀러들도 위기에 직면했다2024년 기준 이마케터(Emarketer) 추정치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는 셀러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관세 여파로 이미 가격 올린 미국 아마존 셀러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상당수 셀러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마트스카우트(SmartScout)가 4월 9일 이후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930개 제품 가격을 2주간 추적한 결과 이 기간 동안 평균 가격 인상률은 29%에 달했다. 가격 인상은 의류, 주얼리, 가정용품, 문구류, 가전제품, 장난감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이뤄졌다. CNBC는 아마존 온라인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제3자 마켓플레이스(Third-Party Marketplace)에 등록된 상당수 셀러들이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셀러들이 인상된 관세를 가격에 반영시킬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다며,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과 배송, 광고 수수료에 묶여 낮은 마진율로 사업을 운영해온 셀러들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제품과 제3자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비중을 각각 25%와 70%로 추정하고 있다.

 

<아마존 제품의 원산지 기준 국가별 비중>

 

: 2024년 기준, 아마존에 한 개 이상의 제품을 등록한 셀러 대상 조사

[자료: Jungle Scout via ECDB, Statista]

 

아마존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4월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인상 여파를 줄이고, 소비자를 기존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상하는 것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일부 아마존 셀러들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관세 여파로 가격을 인상한 일부 셀러들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시스템이 해당 셀러들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들 셀러는 아마존 쇼핑객이 제품 구매 시 셀러 페이지에서 눌러야 하는 '장바구니에 추가(Add to cart)' 또는 '지금 구매(Buy now)' 버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구매 박스(Buy box)’를 제거하는 것은 아마존이 가격 담합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거나 판매자 및 브랜드가 자사 웹사이트 혹은 경쟁 소매업체 사이트와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맞추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포춘과 인터뷰한 셀러들은 아마존 판매가를 자사의 웹사이트 및 경쟁사 웹사이트 가격과 동일하게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美 셀러들 “중국 대신 다른 나라”…공급망 다변화 추진 중

 

중국 공급망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아마존과 아마존 판매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관세 인상분의 일부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지만, 현 상태로 비즈니스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셀러들 중 상당수는 가격을 인상하거나 아예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선전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협회의 왕신 회장은 지난 4월 10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세금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용 구조를 완전히 바꿔 놓는 변화”라며 “이는 크로스보더 전자 상거래 업계에 전례 없는 타격이며,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선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협회에는 3000여 개의 아마존 판매업체가 가입돼 있다. 스마트스카우트에 따르면 선전 남부 지역에만 10만여 개의 아마존 판매업체가 존재하며, 매출 규모만도 353억 달러에 이른다. 아마존 플랫폼 안에서 셀러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관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판매자 마진 폭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5개 아마존 셀러 가운데 세 곳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두 곳은 미국 시장을 완전히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제조 공장을 둔 미국 셀러들은 가격 인상과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업체인 줄레이키친(Zulay Kitchen)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우유 거품기나 스모어 로스팅 스틱 등 일부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고 동시에 멕시코, 인도 등 중국보다 비교적 관세 부담이 낮은 국가로 공급처를 변경할 계획이다. 또 동시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19% 감축하고, 온라인 광고비 지출도 85% 줄였다.

 

일리노이 소재의 또 다른 아마존 셀러 데저트캑터스(DesertCactus)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학교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해당 상점은 제품 생산처를 멕시코, 인도, 베트남 국가로 옮기는 것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절반은 미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데저트캑터스가 판매하고 있는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자동차 번호판 프레임은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1기 때는 프레임을 구매하는 데 각종 수수료와 배송비로 4%를 지불했으나 현재 이 비용은 170%까지 치솟았다. 조 스테파니 데저트캑터스의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이렇게 높으면 많은 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결국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겠으나 소비자들이 급격히 인상된 가격에 놀라 구매를 미루게 될 것을 우려했다.

 

전망 및 시사점

 

갑작스럽게 시행된 중국산 대상 대규모 관세 부과로 소비자는 물론 유통업계도 진퇴양난에 놓였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관세를 일부 반영해 물건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만간 미국과 중국간 관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 중국은 안전한 공급망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바이어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아마존을 통해 중국과 한국산 소품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한 미국 판매자 A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수준의 대중 관세 부과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그 수준이 현재와 같을지는 알 수는 없으나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거래 중인 한국 거래처에 의존도를 높이거나 동남아 국가 등으로 새로운 곳을 발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관세 여파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했다. 또 예측하기 어려운 관세 이슈로 중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많은 중소 규모의 아마존 셀러들의 생존전략 재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많은 셀러들이 거래처 변경을 시도하고 있고, 가격이 낮은 중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 기반 판매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그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렸던 한국산 제품들이 파고들 수 있는 틈새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한국 기업이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직접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대상으로 다양한 아마존 플랫폼 진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마존 측도 해외 셀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A씨는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제품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료: Fortune, Reuter, New York Times, CNBC, SmartScout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아마존 플랫폼에서 찾는 우리기업의 수출 기회 )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