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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5-05-0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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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기회 제공
한·미 지자체 협력 강화
K-푸드와 K-뷰티의 상품 인기 지속
전 세계 한국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가 지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됐다. 올해 23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목표로 재외 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행사로,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해외에서 개최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해외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는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액이 175억 달러(멕시코, 중국에 이어 3위 기록)를 기록하며 한국과 주요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 SK 배터리, 한화큐셀 등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에 진출하며 한국에서의 수입액은 166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조지아주 교민은 약 9만3000명에 이르며 특히 한인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애틀랜타에는 약 8만여 명의 한인 인구가 포진돼 있어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의 장소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는 한국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450여 개의 국내 중소기업과 재외동포 경제인 등 약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개요>
일시
2025년 4월 17(목) – 20(일)
장소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Gas South Convention Center
슬로건
“한상경제권으로의 도약” 한상과 함께, 대한민국 세계로!미래로!
주최
재외동포청, 미주한인상공회소 총연합회, 재외동포경제단체
주관
매일경제신문, 중소기업중앙회,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규모
50개국 3,000여명 방문, 기업전시 450여 개 부스
주요행사
개·폐회식, VC 투자포럼, 스타트업 경연대회, 1:1비즈니스미팅, 세미나
웹페이지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정리]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기회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들에게 수출과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가 대폭 강화됐다. 부스를 통한 상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바이어와의 1:1 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향후 수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담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의 신청 건수는 이틀간 약 1300건에 달했다. 바이어와의 1:1 상담에 참여한 골프 관련 업체 O사의 L 대표는 KOTRA 애틀랜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라는 낯선 시장에 처음 진출하기에는 아무래도 한인 동포 기업을 통한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생각되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상담을 통해서 미국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여서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기간 총 6억6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실제로 현장에서 이뤄진 계약도 4990만 달러에 달했다. 충청남도에서 전통 쌀로 만든 소곡주를 생산하는 S 업체는 시카고 지역 한인기업과 7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한인 기업 H사는 미국계 대형 건설회사와 현지 공장 건설 계약도 체결했다.
첫날 행사장에서 만난 주최기관장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장은 “흥행과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흥행을 위해서는 야외 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해 동포 노래자랑을 포함, 애틀랜타 국악원과 한국 문화원의 국악공연, 태권도 공연, 문화체험 게임,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지 한인 동포들을 적극 유치했으며, 성과를 위해서는 진성바이어 500여 명을 확보하는 등 두 가지 전략에 모두 힘썼다고 언급했다.
<1: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바이어 상담>
[자료: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직접 촬영]
한미 지자체 협력 강화
올해 행사는 예전보다 B2G(Business to government)와 G2G (Government to Government)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기업, 경제단체, 지자체가 미국의 기업, 경제단체, 주정부, 시 정부와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MOU를 맺는 기회를 대폭 늘렸다. 미국 주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은 현지 공공조달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정부 경제 정보는 국내 기업들이 수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이해를 높이고 수출 및 진출 전략 수립에 실질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광역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제주도를 비롯해 도봉구, 관악구, 강서구 등에서 지역별로 기업 전시회와 지자체 부스를 마련했다. 지역별 참여 업체를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업체가 147개, 경상도 53개, 충청도 47개, 전라도 35개 업체 등 각 지역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부스를 열었다.
<한국 지자체별 기업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직접 촬영]
미국 현지에서는 조지아주를 비롯, 뉴저지, 텍사스,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테네시, 알칸소, 플로리다, 유타, 메릴랜드 등의 주정부 및 시정부의 경제 인사들이 포럼에 참석했다. 대회 첫날 개최된 G2G 포럼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기술 수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미 정부기관 간의 무역 및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였다. 포럼에서 주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각 지역의 인프라를 소개하고 실제 진출한 한국기업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러한 발표를 통해 국내 진출기업들은 미국의 지역별 투자 유치 전략 및 각 주의 주요 산업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편, 한국측 지자체로는 충청북도와 전라북도가 지역별 주요 산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둘째 날 개최된 B2G 포럼은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 주 정부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각 주에서 외국 기업에 제공되는 혜택과 기회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는 첫날 행사에 이어 미국 각 주의 개요 설명이 이어졌고, 동시에 미국 수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는 순서가 마련돼 한국기업과 미국 주정부 관계자가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 부산지하철의 장애인 정보시스템을 비롯해 키오스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T사는 이러한 시스템을 미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언급해 미국 주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을 높였고, 한국의 떡제품을 소개한 B사는 일본의 모찌와 달리 한국 떡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외국인들도 베이커리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어필했다. 실제로 B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마트뿐만 아니라 중국 바이어와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B2G 포럼에서 발표하는 미국 주정부와 한국의 수출 기업>
[자료: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직접촬영]
포럼에 참석한 미국 주정부 발표자들은 한국 기업들을 위해 한글로 제작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고, 한국의 기업들은 영어로 발표를 진행하는 등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K-푸드와 K-뷰티 인기 지속
행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K-푸드와 K-뷰티의 인기를 반영한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식품 관련 업체가 120여 개, 뷰티관련 업체가 70여 개로 전체 참여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생활용품 33개 업체, 헬스케어 23개 업체, 주방용품 및 패션 20여 개 업체로 소비재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식품 기업들의 눈에 띄는 특징은 간편식과 비건식 업체가 많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냉동 김밥을 비롯해, 다양한 채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즉석식품과, 물만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다시마 국수 등 편리함을 강조한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 고유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조리법이 어려워 접하기 힘든 음식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배추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소로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치 양념 팩, 해동만 해서 먹으면 되는 냉동 곰탕과 갈비탕, 물을 넣으면 알아서 발효되는 막걸리 가루 등 전통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했다. 또한, 채식주의 인구가 많은 미국을 겨냥한 비건 식품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비빔밥, 불고기, 김밥 등을 모두 채식 재료로 조리한 상품과 한국의 쌀과 인삼을 활용한 비건 음료 등이 대표적이었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활용한 K-푸드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해외 수출 및 진출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식품 및 뷰티 제품>
[자료: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직접 촬영]
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참여한 뷰티제품도 현장에서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United State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는 한국산 제품으로, 2024년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행사에는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업체를 포함해 다수의 중소기업체들이 참여했다. 기능성을 강조한 화장품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 한국 미용기기 수출 규모는 약 2억 달러로 그 가운데 50%는 대미 수출이었다. 이번 행사에도 고주파 기능을 활용한 주름개선과 피부 진정효과를 주는 디바이스 업체들이 참여해 제품소개 및 판매에 주력했다.
시사점
이번 제23회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는 단순한 전시회나 친목 도모를 넘어, 한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기회의 장이 되었다. 단기적인 계약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해외 네트워크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적인 불경기와 미국 신정부의 고관세 정책, 높은 환율 등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한국의 중소기업과 미주 한인 기업 및 주류 기업과의 연결이 수출 판로 확대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 현지 주정부 관계자들과의 협력은 공공조달 시장 진출이나 현지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한국 업체의 북미 시장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은 이러한 대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네트워킹 기반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 경쟁력 외에도 지자체나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공공 네트워크 진입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향후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Georgia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 USITC, WKBC,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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