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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슬로베니아 경제·산업 진단: 회복세 속 구조전환, 전략산업에서 기회
- 경제·무역
- 슬로베니아
- 자그레브무역관 윤태웅
- 2025-04-0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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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디지털·에너지 3대 전환 축 중심으로 산업 구조 재편… EU·발칸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
2024년 슬로베니아 경제는 1.6% 성장에 그치며 2020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1.3% 수준이며, 총 고정 자본 형성이 3.7% 감소하면서 투자가 위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정부 소비(8.5%)와 가계 소비(1.6%)의 증가가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으며, 2024년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하면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에는 다소 개선된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 슬로베니아 거시경제분석개발국(UMAR)은 올해 성장률을 2.1%,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2.0%, Allianz Trade는 2.5%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UMAR의 2024년 가을 전망치(2.4%)보다는 하향 조정된 수치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확대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성장세를 이끌 요인으로는 국내 소비 회복과 공공 투자 확대가 꼽힌다. 임금 상승과 사회보장 지출 증가가 개인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EU 경제회복기금(RRF) 등을 활용한 기반 시설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금리 하락 기조 역시 주택 투자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올해 초 다소 하락했지만, 가계 저축률은 높아지고 있으며,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25년 2.2% 수준으로 전망된다. 향후 2026~2027년 성장률은 각각 2.4%, 2.3%로 예상되며,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전환, 디지털화, 고령화 대응을 중심으로 한 구조 개혁의 성패가 슬로베니아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2024년 말 기준 4.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 유입 확대에 따라 고용은 향후 2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 1월 기준 평균 순월급은 1569유로, 총월급은 2464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기준 각각 4.6%, 4.8% 증가했다. 다만 2024년 12월 대비로는 보너스 소멸 등의 계절 요인으로 각각 13.8%, 11.7%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물가 측면에서는 2022년 7월, 11%로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을 거치며 안정세로 전환됐다. 이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이며,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도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 2025년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기준으로는 2.7%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에너지 가격 조정 조치의 지속 여부가 인플레이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슬로베니아 주요 경제지표 전망>
[자료: EU집행위,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재편집]
거시경제 안정성과 재정 건전성은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에는 S&P, Moody’s 등 주요 기관이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향후 2년간 외부 충격에도 회복 가능한 성장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고, Scope Ratings는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예산 구조와 경제 다양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Fitch Ratings도 2024년 10월 슬로베니아의 외화표시 장기 IDR을 ‘A’,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의 거버넌스 수준, 인적 개발 지수, 유로존 일원으로서의 정책 안정성을 주요 강점으로 평가했다. 2023년 정부 재정 적자는 예상보다 낮은 2.4%로 집계됐고 2026년까지는 2.0%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공공부채는 2023년 GDP의 68.3%에서 2026년 65.2%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개혁과 공공부문 임금체계 개편은 중기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개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제도 기반, 적극적인 재정 개혁은 슬로베니아 경제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철도 인프라 현대화와 물류 산업 고도화
슬로베니아 정부는 물류 고도화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 철도 네트워크 확장뿐 아니라, 항만 운영 효율화, AI·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 도입까지 포함한 종합적 접근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25년 3월, 철도청은 독일 알스톰(Alstom)과 다중 시스템 전기기관차 3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1억5200만 유로 규모로, 지난 20년간 최대의 철도 운송 인프라 투자금액이다. 이번 사업은 평균 45~50년 된 기관차 38대를 교체하고, 디젤 기관차 12대 개조, 화물차량 750대 추가 구매까지 포함해 총 3억 유로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차량들은 Koper–Divača 구간 신설 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투입된다. Koper–Divača 철도 프로젝트는 슬로베니아 최대 규모 철도건설 사업으로, 총 연장 27km에 10개 터널과 3개 육교, 88개 석회암 동굴을 통과한다. 예기치 못한 지질 구조와 환경 보존 요구로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2026년 중반 운행 개시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10억 2700만 유로로 상향됐으며,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2억5000만 유로의 재정 지원을 확보한 상태다. 수도 류블랴나 중앙역은 1억9990만 유로 규모의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6개 신규 승강장과 고가교, 통신·전력 장비 업그레이드, 승강장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설치 등이 포함된다.
해당 사업은 EU 대출을 기반으로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세브니차 지역에서는 EU 결속기금 3450만 유로를 포함한 총 6090만 유로 규모의 철도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역사의 접근성 개선, 방음벽 설치, 새로운 지하 통로, 통신 장비 개선 등이 포함돼 여객 안전성과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슬로베니아 철도 물류 자회사 SŽ EP Logistika는 해외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 철도회사 인수와 크로아티아 국영 HŽ Cargo와의 파트너십 추진을 통해 이탈리아부터 북마케도니아까지 남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철도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 중이다.
<슬로베니아 물류 네트워크 현황>
[자료: Slovenia Business, 무역관 재편집]
슬로베니아 물류 산업은 전체 GDP의 약 8%를 차지하며 약 9200개 기업, 5만 명 이상의 종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지리적 이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아래,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녹색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총 8억5000만 유로 규모의 지원금 및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Koper 항만에서는 AI를 활용한 컨테이너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비생산적인 이동 횟수를 줄이고, 화물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전자 문서 시스템 도입을 통해 물류 데이터의 투명성과 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정부 차원의 표준 설정 및 제도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공급망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지정학적·기후적 불확실성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슬로베니아는 철도 및 항만 인프라 개선, 디지털 기술 도입, 국제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중·동부 유럽과 발칸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및 IT 인프라- 녹색 전환과 기술 주도 성장의 이중 전선
슬로베니아는 녹색 전환과 디지털화를 양축으로 삼아 에너지 및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대규모 재편에 착수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탈탄소 전환, 그리고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민간기업의 투자 확대, EU 기금 활용, 원자력 에너지 확대 등 다각적 접근이 병행되고 있다. 먼저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사례로는 Kolektor Sisteh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 회사는 2025년 3월 에너지 백업 시스템 전문업체 Prinsis를 인수해 전력 안정성 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Prinsis는 30년간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강소기업으로, 이번 인수로 에너지 시스템 통합, 디지털 자동화,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확대했다. 2023년 기준 Kolektor Sisteh는 약 2,96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Prinsis는 320만 유로의 매출과 50만 유로의 순익을 올렸다. 슬로베니아는 최근, 마리보르(Maribor)에 1억5000만 유로 규모의 AI 및 슈퍼컴퓨터 산업 단지를 유치했다. 이는 기존 Vega 슈퍼컴퓨터 대비 16배 향상된 성능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으로, 2027년 가동 예정이다. AI, 빅데이터,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며, 이는 슬로베니아의 디지털 역량 확대와 산업 고도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 자립률 제고도 가속화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2023년에 이미 최종 에너지 소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07%까지 끌어올려 EU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전력 부문에서의 태양광 발전이 52% 이상 증가했고, 교통 부문에서는 전기 및 바이오 연료의 사용이 확대됐다. 에너지 생산 측면에서는 원자력(43%)과 재생에너지(36%)가 주요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에너지 수요의 절반 이상을 자체 충당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세르비아, 헝가리와 함께 지역 전력 거래소(Adex)를 공동 설립해 블루스카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시장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슬로베니아가 중부유럽과 동남유럽을 잇는 에너지 허브로 부상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민간 스타트업의 혁신 사례로는 SunCntract의 NFT 기반 재생에너지 판매 실험이 있다. 소비자는 NFT를 통해 특정 태양광 패널의 발전분을 구매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분산화, 소비자 참여 확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SunContract는 향후 크로아티아와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전력 판매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각 분야별 재생에너지 사용비율 및 신규원전 JEK2 조감도>
[자료 : 슬로베니아 통계청, JEK2 홍보 동영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국영 GEN 그룹이 중심이 되어 신규 원자로(JEK2) 건설을 본격 추진 중이다. 크르슈코(Krsko) 원전 인근 부지에 최대 2,400MW 규모의 신규 설비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으로, 프랑스 EDF와 미국 Westinghouse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기술 타당성 조사가 2025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최대 154억 유로로 추정된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공동 운영하는 현재의 Krško 원전은 슬로베니아 전력의 40%, 크로아티아 전력의 16%를 공급하고 있다. 원전 확대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사전 검토도 병행 중이다. 슬로베니아는 EU SMR 산업동맹에 참여하고 있으며, Jožef Stefan Institute와 GEN Energija 등 9개 기관이 기술 검토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기업 Petrol은 2024년 사상 최대 순이익(1억4600만 유로)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화와 고효율 운영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으며, 천연가스 및 전력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Petrol은 도매 천연가스 공급사 Geoplin의 지분도 99.35%까지 확대하며 에너지 유통 및 인프라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투자금 1억5000만 유로를 배정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 구조조정과 대응: 위기의 산업, 다층적 전환 시도
슬로베니아의 자동차 부품 산업은 현재 구조적 위기와 글로벌 수요 변화에 직면하며 기업별로 상반된 대응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정류자 제조사 Kolektor Sikom은 Kočevje 지점의 생산을 2025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해당 지점은 2007년부터 정류자(commutator)를 생산해왔으며, 현재 55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나 최근 수년 간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2023년 기준 순매출은 1억 71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370만 유로로 확대되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었다. 반면, 같은 업계의 Hidria는 Jesenice 공장에서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2027년까지 약 5000㎡ 규모의 생산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현재 22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Jesenice 공장에 약 50명의 추가 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전기 모빌리티 부품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 흐름을 반영한 사례다. 자동차 부품 산업 전반의 어려움은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와 맞물려 있다. 독일 Volkswagen은 5년간 3만5000명 감축 계획을 밝혔으며, 이탈리아는 2024년을 '검은 해'로 지칭할 만큼 생산 급감이 이어지고 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해 자동차 산업 기술 갱신을 위한 2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했으며, 전기차 생산 전환을 중심으로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슬로베니아 자동차 부품산업 현황>
[자료: Slovenia Business]
정부 및 업계는 시간제 근로 보상법 도입, 전환 비용 보조금, 에너지 비용 안정화 대책 등을 포함한 구조적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슬로베니아 자동차 산업은 독일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약 40%에 달해 구조조정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한편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중국 동펑자동차는 슬로베니아에 첫 매장을 개설하며 2024년 8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BYD, Geely 등 다양한 브랜드가 슬로베니아 내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또한 스페인 자동차 제조사 Gonvarri는 슬로베니아 부품기업 Hidra의 지분을 94.51%까지 확대하며 전기 모빌리티와 AI 기반 제조자동화에 대한 전략적 투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자동차 산업은 향후 몇 년 간 기존 내연기관 부품 중심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전기차 및 디지털 기반 부품 시장으로의 연착륙을 시도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식품·소비재 제조업 기술 전환
슬로베니아 식품 및 소비재 제조업계는 자동화, 지속가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Ajdovščina에 본사를 둔 제과·제빵 기업 Mlinotest는 특수 아시아식 만두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유럽 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독일 파트너사와 협력해 독일·프랑스 시장에 시범 판매 중이며, Nova Gorica 공장 개조, 자동화 라인 업그레이드, 태양광 발전소 및 냉장 창고 설치 등 총 450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Žito는 마리보르 베이커리 시설에 900만 유로를 투자하며 생산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는 2022년부터 추진된 1620만 유로 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페이스트리 생산량 증대와 냉동 설비 개선을 중심으로 한다. 제품의 절반 이상은 주변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마리보르 시설에는 약 230명이 근무 중이다. 글로벌 최대 제빵 기업 Grupo Bimbo는 슬로베니아 Don Don을 인수하며 발칸 지역 거점 확보에 나섰다. Don Don은 슬로베니아뿐 아니라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지에 생산시설과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고도화된 생산설비와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할 계획이다. 음료 제조업체 Fructal은 생산라인 현대화와 지속가능한 포장 도입을 위해 700만 유로 투자를 발표했다. CO₂ 배출을 52% 줄이는 Tetra Pak 라인 도입, 파우치 포장 라인 신설, 태양광 설비 구축이 포함된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Henkel Maribor가 헤어 컬러링 전용 생산센터에 1000만 유로를 투자해 30년 만에 최대 단일 투자를 단행했다. 정부는 EU 보조금 210만 유로를 지원했다. 이로써 마리보르 공장은 연 2억 6000만 개 제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고, 고용 확대도 기대된다.
<2024년 주요 투자 식품 및 소비재 기업 리스트>
[자료: 각 사 홈페이지]
한편, 슬로베니아 소비재 유통 및 식품 기업에 대해 접근성이 뛰어난 크로아티아 기업들의 인수도 활발하다. Mplus는 슬로베니아 최대 농식품 기업 Panvita의 지분 51%를 5000만 유로에 인수하며 농식품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Mesna Industrija Brac Pivac는 슬로베니아 최대 육류 가공업체 Celjske Mesnine를 인수해 식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며, 식품 소매 체인 Kea는 Studenac에 인수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도화된 생산기술 확보, 지역 기반 유통망 확장, 지속가능성과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결합된 구조 전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도약과 디지털·우주 기술의 글로벌 확장
슬로베니아의 스타트업·디지털 기술 분야는 민간 혁신과 국제 협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IT기업 Margento R&D는 2025년 초 캐나다 소프트웨어 기업 Enghouse Systems에 인수되며, 모빌리티 기반 결제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Margento는 류블랴나 시내 교통카드(Urbana)와 Valu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며, 2023년 기준 450만 유로 매출을 기록한 기술 중심 기업이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Fliqa가 ‘2024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신용카드 없이 계좌에서 직접 결제 가능한 ‘Pay by Bank’ 기술과 자동 신용 평가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으로 유럽에서 입지를 확장 중이며 IT기업 SRC와 네덜란드의 IbanXS, 결제 처리사 Bankart와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보안 기술 분야에서는 스웨덴 기업 Gunnebo가 120년 전통의 금고·보안장비 제조사 Primat Group을 인수하며 슬로베니아 생산 인프라에 본격 투자하고 있다. Maribor와 세르비아 Baljevac에 걸친 생산시설은 Gunnebo의 유럽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유럽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타트업 수를 두 배로 늘리고, 1인당 투자액을 10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창업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꾸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정책 이행과 제도 혁신이 뒤따를 경우, 슬로베니아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우주 과학까지 아우르는 유럽의 차세대 기술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슬로베니아는 우주 기술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5년 1월, 슬로베니아는 유럽우주국(ESA)의 23번째 정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며 대형 프로젝트 참여와 투표권을 확보했다. 슬로베니아 우주기업 SkyLabs, Dewesoft, Sinergise 등은 ESA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ESA와 협력한 계약 건수는 114건, 누적 금액은 약 5000만 유로에 달한다. 특히 SkyLabs는 Maribor지역을 거점으로 한 위성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미국 SpaceX의 Hermes Pathfinder 위성 군집 발사(2025년 3월)에 온보드 컴퓨터와 통신 모듈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슬로베니아의 노바고리차 대학과 Aalta Lab이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감마선 폭발 등 우주 천문현상의 실시간 관측을 목표로 한다. 저비용 소형 위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슬로베니아 과학계의 커다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Dewesoft는 ESA의 차세대 발사체인 Ariane 6 개발에 측정장비를 공급했다. 이 장비는 로켓 테스트 중 고온, 고압, 진동 등 극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정밀 측정하며, ESA뿐 아니라 NASA와도 협력 중이다. 지구관측 기술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SkyLabs는 Gorenje, Surovina 등과 협력해 미세플라스틱 감지 센서 및 세탁기용 스마트 센서 개발에 착수했으며 ESA 기술의 민간 응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Planica Nordic Centre의 중력 생리학 연구소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 반응을 연구하며, ESA의 인간 원심분리기도 보유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스타트업 펀드 규모 및 유럽우주국 가입 현황>
[자료: startupblink 홈페이지, ESA 홈페이지]
국방비 확대 및 방산 산업 육성
슬로베니아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방비 지출을 가속화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와 전략 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당초 2030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2%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2026년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현재(2025년) 국방비는 GDP 대비 1.53%로 2026년에는 1.6%로 확대될 예정이다. 핵심 투자 분야는 드론·AI·사이버 보안·우주기술 등 이중용도 기술과 장갑차 같은 중장비다. 정부는 EU 국방기금인 ReArm Europe(1,500억 유로 규모)과 저금리 대출, 예산 규정 완화 등을 활용해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 설립도 검토 중인데 SDH와 국방부, 민간기업 간의 공동 프로젝트로 2025년 내 가시화 가능성이 있으며, 전략적 외국 파트너와의 합작 또는 기술제휴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국내 금융권은 방산 기업 대출에 소극적이어서 정부 보증 또는 EU 투자자본 유치가 과제가 되고 있다. 한편, Valhalla Turrets는 독일 Rheinmetall, 이탈리아 Leonardo 등과의 협력 및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 중이다. 동사는 2023~24년간 슬로베니아 국방부와 4500만 유로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향후 7억 유로 규모의 대형 장갑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정부는 2025년 2월, 슬로베니아는 핀란드 방산기업 Patria와의 G2G 계약을 통해 8x8 장갑차 106대 도입을 공식화했다. 2025~2030년 동안 정찰용(53대)과 전투용(53대)을 2단계에 걸쳐 도입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과거 박서(Boxer) 장갑차 계약 철회 후 새로 추진된 것으로, 약 4억 유로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과거 Patria 뇌물 스캔들을 고려해 투명한 구매 절차를 강조하고 있으며, 장비와 무장 일부를 제외한 차량 구매도 검토 중이다. 기술 현대화도 병행되고 있다. 전기 오토바이 기업 STRix eMotors는 군용 정찰용 하드 엔듀로 바이크를 납품하고 있으며, AFormX는 NATO 수준의 VR/MR 비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SAF 공군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Cerklje ob Krki 공군기지는 NATO 자금 7000만 유로를 포함한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국방비 지출비중 및 방산기업 리스트>
[자료: 슬로베니아 국방부 홈페이지]
한편, EU 내 결속기금(cohesion fund)을 방산 용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슬로베니아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신 디지털·친환경·바이오기술 등 이중용도 기술 플랫폼(STEP) 활용을 지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장기적으로 NATO 기준인 GDP 대비 2% 지출 목표 외에도, 향후 3% 상향 논의, 심지어 미국의 일부 요구안인 5% 확대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며 단기적인 방위비 급증보다 전략적 투자와 국내 산업 기반 확대, 이중용도 기술 중심의 민군 협력 생태계 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정책 환경 및 제도 개편
노동시장 개편과 세제 및 주거 정책: 슬로베니아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고용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고숙련 외국인 유치를 위한 EU 블루카드 제도 강화를 비롯해 관광·요식업 분야에 계절 노동자를 도입하고, 위반 기업 명단 공개, 신규 고용 제한 조건 등을 마련했다. 정부는 고용주에 대해 해고 이력이 없어야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추가하고, 전략직종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권한도 추진 중이다.
경제위기나 자연재해 상황에서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한 단축근무 제도도 법제화됐다. 해당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가 임금의 60%를 보조하며, 최대 6개월까지 지원 가능하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일정 기간 배당금과 보너스 지급이 제한되고, 근로자는 직무 재교육 기회를 제공받는다. 6개 세법도 개정되어 고숙련 외국인 유치를 위한 세금 인센티브, 스타트업 주식옵션 과세 유예, 소규모 기업 대상 VAT 완화 등이 단행됐다. 특히 40세 미만 고소득 외국인이나 역외 거주자에게는 5년간 총 급여의 7%를 공제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공공부문 임금체계도 전면 개편돼 최저·최고임금 비율이 1:7로 조정되고, 점진적인 임금 인상이 도입되며 총 14억 유로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거 접근성 강화를 위해 단기임대 제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공동주택은 연간 60일, 단독주택은 150일로 제한되며, 지자체는 지역 여건에 따라 최대 180일까지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임대업계의 반발이 거세고, 다수는 장기임대 전환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공공임대주택 2000호 건설에 2억5100만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복지 및 보건 시스템: 연금 개혁은 근로기간 40년을 유지하면서도 지급률을 높이고 재정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종안은 2025년 4월 말 발표될 예정이며, 장기요양법도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가정 및 기관 중심의 다양한 요양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이에 따라 장기요양 기여금이 도입된다. 근로자와 고용주는 급여의 1%, 연금수령자는 순연금의 1%를 납부한다. 다만 인력 부족과 제도 혼선, 예산 확보 문제는 시행 초기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공공의료 개혁 측면에서는, 공공 병원 소속 의사의 민간 병원 근무를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법안이 논의 중이다. 예외적으로 일부 전문과목과 공공계약 병원에서는 가능하지만, 의료계는 인력 유출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자발적 추가건강보험을 의무 부담금으로 전환해 월 35유로의 고정액을 부과하는 개혁도 시행됐다.
에너지·환경·디지털 전환 등: 정부는 2025년부터 신규 주택에 가스보일러 설치를 금지하고, 천연가스 사용은 전체 공급량의 8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어야 허가하기로 했다. 전력 네트워크 요금 개편 과정에서는 에너지기관과 정부 간 이견이 있고 EU는 규제기관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다. 공동소각장에 대한 환경 규제도 강화돼,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 디지털 정책 면에서는 전자기기와 운영체제에 슬로베니아어 지원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시행되며, Apple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에 대응 중이다. 개정된 미디어법은 AI 콘텐츠 표시, 미디어 소유 투명성, 광고 공개, 디지털 전환 지원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과 소비자 보호 정책도 강화돼 전자담배 가향성분이 금지되고, 2025년까지 라운지 흡연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대외 무역 및 국제 협력
슬로베니아는 2024년 한 해 동안 76억3000만 유로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의 21억 유로, 2022년의 38억 유로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14억 8000만 유로, 수입은 21.1% 증가한 691억 유로였다. EU와의 교역이 여전히 중심축을 이루고 있으며, EU 대상 수출은 309억 유로(1.1% 증가), 수입은 323억 유로(0.8% 증가)로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에는 25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고, 12월 단월 무역적자만 해도 8억8200만 유로에 달했다. 수출 주요 품목은 의료 및 의약품(전체 수출의 34%), 도로용 차량, 전기 및 산업기계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유기화학물질(전체 수입의 19%)과 의약품, 석유 제품 등이다. EU 이외 국가와의 교역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비EU국 대상 수출은 18%, 수입은 35% 증가했다.
<연도별 수출입 및 주요 교역국 현황>
[자료: 슬로베니아 통계청]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항만인 Koper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EC)의 유럽 연결 지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항만 운영사 Luka Koper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6000만 유로, 매출은 3억 3000만 유로로 6% 상승했다. 컨테이너 환적량은 6% 증가한 113만 3000 TEU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여객 터미널도 12만 5,276명의 승객을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환적량은 88만 4,666대로 3% 감소했지만, 컨테이너와 액체 화물은 증가세를 보였다. 정규직 직원은 2255명으로 전년보다 33명 늘었다. Koper항만은 Pier 1 북쪽지역에 대한 확장 사업도 착수해 36m 길이의 부두와 7헥타르의 저장 공간을 추가할 계획이며 지속가능 발전과 사회책임 프로젝트에도 2100만 유로를 투입하여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SPIRIT Slovenia는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단일 창구로, “I Feel Slovenia. Green. Creative. Smart.” 캠페인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BYD는 유럽 내 세 번째 전기차 공장 후보지로 슬로베니아를 검토 중이며, 정부와 유관기관이 적극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Renault 그룹의 Revoz는 Dacia 및 Nissan의 전기차 조립을 맡아 최대 400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일본 Yaskawa는 Kočevje 지역에 3200만 유로를 투자해 유럽 로봇 유통 및 생산 허브를 확장 중이고 오스트리아 Palfinger는 Ormož에 7000만 유로 규모의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사 TIK은 벨기에 기반 글로벌 기업 Plastiflex에 인수돼 제품군과 생산능력을 강화하게 됐다. 반면, 스위스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슬로베니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Landis+Gyr EV Solutions는 폐업 절차에 돌입, 180명의 해고가 진행됐다. 한편, Acies Bio는 독일 BASF와 손잡고 재생 메탄올 기반 화학원료 생산기술을 개발 중이며, 바이오 기반 퍼스널 케어 제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24년, 슬로베니아는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2억 8400만 유로의 지원을 받아 전력망 현대화, 전기차 충전소 확대,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주요 수혜 기관은 Elektro Maribor, Ljubljana, Celje 등 전력 유통사들이다. 동시에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위해 Vesna Deep Tech 펀드에 EIF가 4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약 8000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7만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EU 경제회복기금(RRF)도 홍수 피해 복구 및 재난 대비 인프라 구축에 약 8800만 유로가 유입됐고, 향후 5년간 최대 16억 유로가 추가 배정될 예정이다.
슬로베니아, EU·발칸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
슬로베니아는 국토 면적은 작지만, EU 단일시장과 유로존에 속한 안정된 제도 기반, 그리고 중부유럽과 발칸을 연결하는 물류·교통 허브라는 지리적 장점을 동시에 갖춘 국가다. 특히 최근 들어 Koper항과 철도 인프라의 대규모 현대화, 스마트 물류 기술 도입, EU 경제회복기금 및 투자은행 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반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Koper항은 IMEEC(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의 유럽 연결 지점으로 주목받으며, 컨테이너 및 여객 처리량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물류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AI·블록체인 기반 물류관리 시스템, 지속가능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 중이어서 EU 남부 공급망 내 슬로베니아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우리 기업이 슬로베니아를 수출입의 전진 기지, 혹은 물류·유통의 테스트베드로 삼기에 적합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슬로베니아 비즈니스 관련 지원기관 사이트>
[자료: 슬로베니아 비즈니스 포털, 투자청(Spirit), Koper항만 홈페이지]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슬로베니아는 전기차 전환, 디지털화, 우주·AI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빠르며, 정부 차원의 기술 기반 산업 육성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다. 자동차 조립·부품 생산을 넘어, AI 산업단지, 스타트업 생태계, 에너지 전환 등 디지털-친환경 복합형 투자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 입장에서 접근 가능한 보조금, 융자, R&D 펀드 등이 잘 설계되어 있어, 합작법인 설립, 기술 이전 협력, EU 공동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경로로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슬로베니아는 법인세율(19%), 고숙련 외국인 대상 세제 인센티브, EU 블루카드 도입, 기업 친화적 노동 규제 등 외국인 투자 및 고급인력 유입에 유연한 제도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BYD, Palfinger, Yaskawa, Novartis, BASF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슬로베니아에 생산 및 R&D 거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내 슬로베니아의 위상이 상승 중임을 방증한다.
무역 구조에서는 EU와의 교역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비EU 시장과의 교역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중간기지로서의 기능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Koper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크로아티아·헝가리·오스트리아로 이어지는 복합물류망은 한-EU, 한-중동, 한-남유럽 간 물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효율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할 때, 슬로베니아는 단순히 소규모 수출 시장을 넘어, EU·발칸 지역을 겨냥한 생산·물류 거점, 기술협력 및 ESG 기반 공동 R&D 플랫폼, 공공 프로젝트 참여 및 스마트시티 파트너십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기업의 유럽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핵심 전진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SMR(소형원자로), 에너지저장장치, 친환경 소재, 고부가 식품·소비재,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위성·항공 부품 등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서 슬로베니아 내 수요와 정책 우선순위가 일치하고 있어, 전략적 협력 모델 설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료: 슬로베니아 일간지, Forbes Slovenia, Slovenia times, Seenews,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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