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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러시아 친환경 포장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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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5-04-01
  • 출처 : KOTRA

포장재 설계 표준과 소비패턴 변화, 러시아 정부도 친환경 포장재 의무화에 박차

리필 스테이션, 감각적인 재활용 포장재로 고객 인지도 확보한 사례 소개

러시아 포장재 시장 동향


러시아 포장재 시장은 최근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조 2,000억 루블 규모였던 시장은 2023년 1조 4,700억 루블에 달했고, 전문가들은 2024년 말 기준 시장 규모를 약 1조5500억 루블로 추산하고 있다. 2022년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러시아 기업의 성장을 촉진했으며, 최근 전자상거래 및 음식 배달 서비스 확대로 포장재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농업은행(Rosselkhozbank) 산하 거시경제 분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포장재 시장은 2025년 말까지 추가로 30% 성장하여 총 1조7000억 루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환경 포장재의 비중이 전체의 50%까지 확대되며 현재의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러-우 사태 발발 이후 대(對)러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 포장재 제조사들은 장비 유지보수, 설비 현대화, 원자재 수입 등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PET 소재, 테트라팩 무균 포장지, 알루미늄 캡, 방습 종이 라벨, 마분지 등 서방 국가로부터 주로 수입되던 원자재 공급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2022년 4월, 유럽연합(EU)은 제5차 대러 제재를 통해 인쇄 잉크, 특수 종이, 마분지, 필름 및 인쇄 장비의 러시아 공급을 금지했다. 당시 러시아의 유제품 및 주스 제조사들은 새로운 공급선을 찾을 때까지 기존 잉크 재고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 임시로 흰색 포장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2년이 지난 2024년 초에 이르러 러시아 포장재 산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생산 현지화를 이뤄냈다. 과거 러시아 포장재 시장은 유럽 등 외국 기업들이 주도해왔으나, 2022년 이후 러시아 기업들의 생산역량 강화와 더불어 우호국을 통한 원자재 공급 다변화로 시장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2022년 흰색 포장지를 사용한 러시아 음료 제품>



[자료: RBC]

 

포장재 산업의 새로운 표준, 친환경


러시아 포장재 시장은 새로운 환경규제, 기술 발전,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등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환경과 미래 세대를 고려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소비 패턴뿐만 아니라 포장재 설계 표준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 ESG 트렌드와도 부합하며, 러시아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소비자들 역시 제품 구매 시 친환경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다.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까지도 나타나는데, 특히 MZ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 의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 정부는 2025년 9월 1일부터 3가지 유형의 PET 포장재 사용을 금지하고, 박스와 포장 봉투 등에 재활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추가로 20여 종의 포장재 사용이 금지된다. 제 강화와 더불어 러시아 정부는 친환경 포장재 생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12월 26일에 발효된 정부령 제1901호에 의거,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포장재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환경 분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25년에는 생산 포장재의 최소 55% 이상을 재활용 원료로 제작한 기업이 그 대상이며, 2026년부터는 그 기준이 75% 이상으로 강화된다. 해당 정책은 2031년 1월 1일까지 시행 예정이다. 이렇듯 포장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며, 러시아에서도 친환경 포장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생활용품 브랜드 BioMio의 리필 스테이션


BioMio는 2000년에 설립된 러시아 기업 SPLAT의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로, 2013년 출시 이후 현재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소비와 환경 보호를 주요 가치로 내세우며 친환경적인 생활용품 제조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BioMio는 ISO 14024 국제 표준에 따른 러시아 친환경 인증인 Vitality Leaf 마크를 획득하여 제품의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대표적 친환경 프로젝트로 BIO-REFILL을 들 수 있다. BioMio는 소비자들이 다회용 용기에 직접 필요한 만큼 제품을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첫 리필 스테이션은 2021년 1월 모스크바의 슈퍼마켓 체인 페레크료스톡(Perekrestok) 9개 매장에 도입됐으며, 같은 해 5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매장 2곳에도 설치됐다.

 

<현지 슈퍼마켓에 설치된 BioMio 리필 스테이션>

[자료: Perekrestok, Lenta 공식 홈페이지]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액체 비누, 주방 세제, 세탁 세제 등을 매장에 준비된 450ml·1000ml 다회용 용기 또는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준비한 용기에 제품을 직접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포장 비용을 제외한 제품 가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경제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BIO-REFILL 프로젝트 시행 후 초기 3개월간 모스크바에서만 약 430kg의 제품이 리필 스테이션을 통해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점차 확대되어 2023년에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라스노다르,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로스토프나도누 등 러시아 내 11개 도시로 확대되어 총 41개의 리필 스테이션이 설치됐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러시아 내 친환경적·의식적 소비 문화 확산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폐기물 감소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동시에, 러시아 내 지속가능성 선구자로서의 BioMio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화장품 브랜드 Don't Touch My Skin의 재활용 포장재


Don’t Touch My Skin은 러시아의 유명 뷰티 블로거 아델 미프타호바(Adel Miftakhova)가 2019년 창립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과학적 효능이 입증된 성분을 바탕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제품을 추구한다.


이들은 창립 초기부터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특히 재활용 가능 플라스틱을 이용한 미니멀리즘 포장 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사용 후 빈 용기를 브랜드 매장에 반납할 수 있고, 반납한 용기는 재활용된다. 빈 용기를 반납한 소비자에게는 다음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빈 용기의 재활용뿐 아니라 포장 용기의 재사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용기를 더욱 쉽게 분해하고 세척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간편하게 재사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0ml와 50ml 제품 용기에 교체형 캡슐을 삽입하는 리필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이 캡슐만 교체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체형 캡슐이 도입된 제품>

[자료: Don’t Touch My Skin]

 

2021년에는 모스크바의 디자인 브랜드 Recycle Object와 협업하여 폐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폐 플라스틱 병을 색상별로 분류한 뒤 분쇄하여 얻은 조각을 압축·가공하여 플라스틱 시트를 만들고, 이를 귀걸이 제작에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재활용의 중요성과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

 

<재활용 포장재로 만든 귀걸이>

[자료: Don’t Touch My Skin]


시사점


러시아 포장재 시장의 친환경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확산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 고조는 기업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과제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사례로서 언급된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 사용, 리필 방식 도입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 신규 진출 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공략하는 우리 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생활용품 제조기업 중에서도 포장의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러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구축한 사례가 있다.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친환경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러시아 정부의 규제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RBC, Tass, Interfax, Rosupack, Perekrestok, Lenta, BioMio, Don't touch my skin, 러시아 정부,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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