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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 베트남에서 새 지평 열다, 양지병원 글로벌 진출기
- 현장·인터뷰
- 베트남
- 하노이무역관 지혜
- 2025-01-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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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매년 해외 의료 서비스에 약 20억 달러 지출
철저한 인허가 준비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진출의 핵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베트남 하노이에 ‘H+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PIMC)을 설립하며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양지병원에 따르면, 이는 한국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독자적으로 해외 의료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베트남의 의료 수요를 결합해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H+하노이의 베트남 시장 진출 이야기를 들어봤다.
<H+하노이가 위치한 베트남 하노이 서호 롯데몰>
[자료: H+하노이 제공]
Q. H+하노이 및 주요 사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A. ‘H+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PIMC/이하 H+하노이)’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병원으로, 한국의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독자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는 과거 한국 병원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진출한 방식과는 차별화된 모델로, 하노이에서의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을 제시한다.
H+하노이의 특징은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베트남의 ICT 기술을 융합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베 의료 협력 모델을 구축한 점이다. 이를 통해 ‘국제다학제진료’를 도입하고, 한-베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현해 국내 의료진이 원격으로 진료 및 자문을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은 실시간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협진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H+하노이는 12개 진료과목을 운영하며,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한국의 전문의들이 협력해 진료하고 있다. 중증 환자는 한국으로 이송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하노이에서 받은 검진 결과는 한국에서 연속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연계된다. 하노이 현지 환자들도 최신 장비와 AI 판독 기술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한국에서 시/수술을 연계해 받을 수 있다.
<H+하노이 내부 전경>
[자료: H+하노이 제공]
<H+하노이 진료 현장>
[자료: H+하노이 제공]
H+하노이는 베트남 의료 시장에서 높아지는 의료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교민, 현지 주민의 건강검진을 포함한 치료 수요를 고려해 ‘토털건강검진센터 및 폴리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하노이 서호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오피스 빌딩에 위치해 있어, 지역 내 교민과 현지 주민들에게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은 H+하노이의 K법인장, L상무와 베트남 의료 시장 및 진출 과정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왜 다른 나라가 아닌 베트남을 선택했는지? 베트남 의료 시장의 어떤 점에 주목했는가?
A. 베트남 의료 시장은 다양한 기회가 많다. 한국은 의료 규제가 많은 반면, 베트남은 원격 의료, AI,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비교적 용이하다. 특히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의료 관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의 병원들이 이미 현지에 진출했으며 병원 에이전시를 통해 자국으로 환자를 유도하는 사례도 많다. 베트남의 많은 환자들이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으로 의료 관광을 떠나는 현실에서, H+하노이는 현지에서 이를 흡수하는 동시에, 중증 환자는 한국으로 이송해 H+양지병원 또는 환자 거주 지역 의료기관이나 본인이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향후 베트남의 의료 관광 수요를 한국으로 유도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Q. 진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A. 가장 큰 도전은 인허가 절차였다. H+하노이를 설립하며 약 900종의 의료 행위에 대해 개별 인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 외에도 의료 장비와 의약품, 의료진 면허, 건강검진 관련 면허 등에 대해서도 각각 해결해야 했는데, 베트남의 인허가 시스템이 복잡하고 문서화가 잘 돼 있지 않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다행히 양지병원은 오랜 역사를 가진 규모 있는 병원인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이를 비교적 수월히 극복했다. 또한, 진출하기 이전부터 하노이 의과대학과 MOU를 맺고 상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갔기에 설립 과정에서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베트남 적십자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처럼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병원이나 의료 관련 기업에 조언한다면?
A. 하노이 병원 설립에는 약 3년이 걸렸다. 베트남 의료 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인허가 절차와 준비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결론 및 시사점
베트남 의료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매년 약 20억 달러가 해외 의료 서비스에 지출되고 있어 현지 의료 인프라 부족과 고품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료 서비스는 품질에서 타협이 어려운 영역인 만큼, 중고소득층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병원 사례에서 나타나듯,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장기적 관점을 바탕으로 인허가 절차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장 잠재력 및 국제 협력 가능성을 모두 갖춘 베트남 의료 시장에서, 높은 의료수준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한국 의료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H+하노이, 현지 언론,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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