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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되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관계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4-12-06
  • 출처 : KOTRA

EAEU, 러-우 사태 등으로 양국 간 무역량 증가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기업의 對카자흐스탄 직접 투자 증가

러-우 사태가 발생하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는 알마티, 아스타나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스값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는 점차 격화되어 경찰과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CSTO(집단안보조약기구)군에 평화유지군 파병 요청을 했다. CSTO군 파병 이후, 곧 시위는 진압되었다. 당시 전 세계 이목은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었기에,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사태 변화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카자흐스탄 관계는 더 가까워진 것 같았지만, 그 해 6월에 개최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은 UN 기준과 원칙에 따라, 타이완, 코소보, 도네츠크, 루간스크 그 어떤 영토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참석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참석자였던 푸틴 대통령의 표정에도 당황스러운 표정이 보이는 듯했다. 가까운 줄 알았던 양국 관계에 금이라도 간 것일까? 2024년 기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관계는 어떨까?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협업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았다.


러-우 사태 이후 양국의 교역량 추이


최근 3년 간 러시아-카자흐스탄 교역량

2024년 9월(누적)

2023년

2022년

2021년

수출

(러시아 → 카자흐스탄)

127억 1,520만 달러

161억 9,549 달러

178억 8,063만 달러

176억 553만 달러

수입

(카자흐스탄 → 러시아)

67억 6,670만 달러

97억 8,823만 달러

90억 9,139만 달러

70억 1,875만 달러

총 교역량

194억 8,190만 달러

259억 8,372만 달러

269억 7,202만 달러

246억 2,428만 달러

자료: 카자흐스탄 통계청


러시아 통계청은 러-우 사태 이후, 공식적인 무역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카자흐스탄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했다.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양국의 교역량은 약 260억 달러로 2022년의 269억 달러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수입이 다소 증가했다. 러시아의 대(對)카자흐스탄 수입의 경우, 2021년부터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4년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3년 기준,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가장 수출을 많이 한 품목은 철금속으로 만든 파이프(8.9억 달러), 석유제품(5.9억 달러), 철·비합금·합금으로 제작된 봉(4억 달러)이었고, 카자흐스탄에서 수입한 품목은 무기화학제품, 방사선 원소 혹은 동위원소의 무기·유기 화합물(19.6억 달러), 철, 비합금, 합금,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평판 압연 제품(9.9억 달러), 차량, 선박, 항공기 관련 부품 혹은 장비(6.1억 달러) 등이었다.

2022년 이후부터 러시아-카자흐스탄 무역에 특이한 현상이 관찰되는데, 러시아의 전통적인 수출 품목이 수입 품목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시로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의 공산품과 건설 기자재, 석유화학 제품 등은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주로 수출하던 품목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면서 수입 품목은 기존의 640개에서 1,050개까지 증가했다(2022  준). , 아는 대(對)카자흐스탄 밀 수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석유제품은 35%, 철강제품 등은 22% 수출이 증가했다.


EAEU(유라시아경제연합)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유럽에 EU(유럽연합)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EAEU(유라시아경제연합)가 있다. 정치, 문화적 통합을 이룬 EU와 다르게 EAEU는 아직 경제 통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정치, 화폐를 통합한 상위 단계의 EAEU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길 수밖에 없다. EAEU 회원국 중에서 GDP 규모가 러시아 다음으로 크며, 문화적·언어적으로 러시아와 근접하여 경제 통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EAEU 회원국인 벨라루스도 주요 국가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나 인구적 측면이나 카자흐스탄과는 차이가 난다.


EAEU 주요 3개국의 인구 및 GDP 규모 비교

국가명

인구

GDP

1인당 GDP

러시아 연방

1억 4,615만 명

2조 1800억 달러

14,950 달러

카자흐스탄 공화국

2,022만 명

2,920억 달러

14,570 달러

벨라루스 공화국

916만 명

730억 달러

8,001 달러

자료: 러시아 통계청, 카자흐스탄 통계청, 벨라루스 통계청, IMF


비록 카자흐스탄은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지니고 있고, 경제의 상호 연관성이 높아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증가, 가스/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조 기반 등 러시아와 닮은 면이 많다.


카자흐스탄 투자를 늘리는 러시아 기업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직접투자도 늘리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카자흐스탄의 상호 투자는 2023년에만 17억 2,410만 달러에 달했고, 직접 투자액은 29억 달러였다. 2024년 1분기에만, 러-카 상호 투자액은 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통계에 따르면 , EAEU 회원국인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즈 공화국과 러시아 간의 상호 투자액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카자흐스탄 상호 투자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러시아-EAEU 회원국 간 상호투자 금액(2022-2023)

자료: Zakon.kz


유라시아 경제위원회는 2024년 기준,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러시아 기업 수가 17,000개 사를 상회하며, 러시아-카자흐스탄 합동회사의 수만 약 4000개 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투자는 카자흐스탄 제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예시로 러시아의 기술을 활용해 카자흐스탄에서 콤바인이 제작되고 있으며, 카라타우시에서는 미네랄 비료 생산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지난 10월 국민 투표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결정했는데, 러시아 원자력공사인 '로스 아톰'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로 수출하려면 카자흐스탄을 활용해라?


러-우 사태 이후, 유럽연합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국가들은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등 일부 전략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 은행을 SWIFT 체계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중국이나 인도 등 우호국에 석유, 가스 판매를 늘리고 무역을 확대하면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일부 서방의 전문가들은 EAEU 관세동맹국인 카자흐스탄을 통한 우회 수출과 제재 회피도 의심했다. 실제로는 어떨까?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부실장인 술레이메노프는 지난 2022년 Eurati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이 '제재 품목을 통제할 수 있는 선'에서 러시아와의 협업을 지속할 것이고, 카자흐스탄은 러-우 사태의 분쟁 당사국이 아닌, 자체 시스템을 지닌 독립국이므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부과된 제재 품목을 준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술레이메노프는 덧붙여,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친(親) 러시아적 경향의 벨라루스와 달리, 카자흐스탄은 독립적 태도를 보일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이 대(對)러시아 우회 수출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서방의 의심을 의식한 듯한 답변이었다.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러시아에 화장품을 주로 수출하는 국내기업 A사와 해당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A. 화장품, 미용기기 등을 생산하는 △사로(익명 요청)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Q. 러-우 사태 이후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A. 한국-러시아 간 송금이 제한되면서, 수출대금을 받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태 초반에는 수출제한 품목에 당사 제품이 포함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러시아 시장이 꽤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러-우 사태 이후 대책 회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Q. 어떤 대책을 세웠었는가?

A. 결국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카자흐스탄을 통한 우회 수출 방법도 고려했었다. 다만, 최종 목적지가 러시아로 될 경우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에 제품원료를 보내고, 카자흐스탄에서는 생산하여 원산지를 'Made in Kazakhstan' 바꾸는 방법과 카자흐스탄에서 단순 포장을 통해 원산지를 바꾸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었다.


Q. 화장품은 수출제한품목(혹은 상황허가대상품목)이 아닌데 왜 그런 방안까지 생각했었나?

A. 그렇기는 하지만, 당사가 미국 비즈니스도 규모가  되기에 혹시나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당시에 우리와 비슷하게 카자흐스탄을 통한 러시아 우회 수출을 고민하는 국내업체들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국에는 포기했다.


Q. 현재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가?

A. 그렇다. 전략물자 혹은 상황허가대상 품목에 해당하지 않아서 문제없이 수출 중이다. 단, 최근에는 송금이 어려워져서 무역대금 수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카자흐스탄 협력 전망 및 시사점


지난 11월 2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CSTO가 개최됐다. 푸틴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자 회동을 통해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새로운 글로벌 질서 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관련한 공동 발언을 한 후, 경제협력 문서 19건에 서명했다. 경제협력 문건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간 철도, 도로 교통 개선 프로젝트, △보건 분야 협력, △러시아 조사위원회-카자흐스탄 내무부 간 협력,  △에키바투스 수력발전소 환경개선 협력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


CSTO(집단안보조약기구) 회의 개최 사진

자료: Ria Novosti 


카자흐스탄은 정치 분야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EAEU 틀 내에서 러시아와 협업을 강화하려는 추세다. 러시아 또한 서방의 제재로 많은 국가들이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언어와 법령, 정치 시스템, 문화 등이 비슷한 카자흐스탄은 포기할 수 없는 파트너이자 주요한 동맹이다. 

러-우 사태 이후, 각종 제재로 러시아 기업의 활동이 국제적으로 제한되자, 많은 기업이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겼다. 2022년에는 러시아인의 카자흐스탄 유입이 늘어나 알마티 등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인의 카자흐스탄 은행 이용 건수도 늘고 있다. 특히, VISA, MASTERCARD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카자흐스탄 은행에서 VISA, MASTERCARD를 발급받는 러시아인들이 많아졌다. 현재 러시아 은행에서 발급해 주는 MIR 카드로는 해외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시에서 알 수 있듯, 경제 분야에서나 민간에서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경제 협력은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에게 러시아-카자흐스탄 경제 협력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러시아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계속 발생하는 한, 카자흐스탄을 활용한 EAEU 시장 진출도 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혹은 러시아를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에 수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양국 간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바이어를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만날 수도 있다. 따라서 러시아 시장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양국 간 협력 동안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료원: Ria Novosti, TASS, Zakon.kz, IMF, EIU Report,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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