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 서부 지역 1위 오프라인 신선 슈퍼마켓인 허마셴성(盒马鲜生) 이벤트 구역에 한국 제품이 대거 등장해 쇼핑을 즐기던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4년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KOTRA 충칭무역관이 허마셴성 신광톈디(新光天地) 점과 함께 개최한 ‘한국 우수상품 입점·판촉전’ 현장이었다.

충칭 허마셴성에서 한국 우수상품 입점·판촉전 개최

이번 오프라인 입점·판촉전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생산한 식품(과자, 조미료, 소주, 음료 등), 생활용품(치약, 컵, 수건, 주방세제, 프라이팬 등), 유아용품(베개, 젖병, 담요, 식기 등), 화장품(마스크팩, 쿠션 등) 그리고 반려동물용품(장난감, 하네스, 브러쉬 등) 등 다양한 소비재 품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지방기업의 제품과 사회적 기업의 제품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충칭 허마셴성 한국 우수상품 입점·판촉전>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행사 개요>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이번 입점·판촉전은 허마셴성 매장 입구에 있는 이벤트 구역에서 개최돼 매장에 출입하는 소비자가 쉽게 한국제품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됐다. 허마셴성 신광톈디점은 충칭 현지 유명 쇼핑몰 내에 있는 중고급 슈퍼마켓으로 수입 제품의 비율이 타 슈퍼마켓 대비 높은 편이다.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 역시 대부분 수입 제품 구매 경험이 있고, 일정 수준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소비자 중심이다. 기존에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국제품은 주로 과자, 라면, 조미료, 소주, 음료 등으로 대부분 식품이고 그 외 소량의 마스크팩 등이 있다. 허마셴성 신광톈디점 점장은 “이번 입점·판촉전 기회를 통해 다양한 품목의 한국제품을 접할 수 있었으며, 제품에 대한 시장성 검토를 거쳐 수입 제품 구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허마셴성 신광톈디점 매장>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촬영]

<허마셴성 신광톈디점 내 기존 판매 중인 주요 한국제품>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촬영]

4월부터 7개월간 유통망∙벤더 사와 제품 검토, 70여 개 제품 선정

이번 입점·판촉전에 참가한 제품은 중국 내 재고가 있는 제품(대리상 보유)과 재고가 없는 제품으로 나뉘었다. 재고가 있는 제품은 대리상을 통한 대리 판매 방식으로, 재고가 없는 제품은 허마셴성 벤더가 직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벤더 사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 한국 우수 소비재 기업들과의 사전 화상상담을 통해 총 43개 사의 70여 개 제품을 선정했고, 그 후 계약, 수출, 통관, 입점 절차를 거쳐 2024년 11월 21일 허마셴성 창고에 제품을 입고했다.

<벤더 사와의 사전 화상상담>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촬영]

식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화장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제품에 관심

입점·판촉전 참가 제품은 과자, 조미료, 소주, 음료, 치약, 컵, 수건, 주방세제, 코팅 프라이팬, 베개, 젖병, 담요, 식기, 마스크팩, 쿠션, 반려동물용 장난감, 반려동물용 하네스, 반려동물용 브러쉬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과자, 소주, 치약, 주방세제, 프라이팬, 유아용 식기, 마스크팩 그리고 반려동물용 장난감이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한국 우수상품 입점·판촉전 현장>

[자료: KOTRA 충칭무역관 촬영]

소비자 및 벤더 사 현장 인터뷰

(20대 여성 소비자) 한국의 반려동물용품을 매우 좋아한다. 예전에 한국제품을 해외직구 방식으로 구매한 적이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구입한 반려동물 먹이 퍼즐 장난감은 가격이 꽤 비싸지만, 제품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질감도 매우 마음에 든다. 평소에도 가끔 한국의 라면과 마스크팩을 구입하는데, 그중에서도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충칭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스크팩도 한국 브랜드를 많이 사용했고, 보통 팩을 고를 때 에센스가 많이 들어있고 수분공급이 잘 되고 흡수가 잘 되는 팩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는 온라인 판매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구매하는데, 앞으로 이런 오프라인 행사에서 좋은 가격에 팩을 직접 보고 구입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

(30대 부부 소비자) 중국 내륙도시인 충칭에서 이렇게 많은 한국제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일 때문에 중국 다롄과 상하이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다롄과 상하이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제품이 매우 많았고, 품목도 다양했으며 한국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도 많았다. 그런데 충칭에 와서 보니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한국의 유명 브랜드 식품은 대부분 볼 수 있지만, 그 외 한국산 생활용품이나 유아용품 등은 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더 많은 종류의 우수한 한국제품을 충칭 시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제품 수출입 전문 벤더 사) 중국 소비자는 왜 수입 제품을 선호할까? 많은 소비자가 무의식적으로 수입 제품은 고급 제품이고 품질이 보장된 제품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번 허마셴성 한국 우수상품 입점∙판촉전에서 판매가 잘된 제품의 공통점은 한눈에 봐도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정교한 제품 포장, 독특한 디자인, 좋은 품질 등 순식간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판매 포인트가 있다. 중국 시장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는 중소 브랜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을 제작할 때 제품의 판매 포인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외에도 지역 소비문화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충칭 현지인들은 한국 전통 소주와 같이 도수가 높은 주류를 선호하며, 특히 충칭은 명절에 술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제품을 디자인할 때 도수가 높은 주류로 선물 세트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 세트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시장이 커서 제품의 종류도 너무나 많으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판매 포인트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문화에 맞는 마케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시사점

충칭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이자 중국 서부 내륙의 중요한 경제 중심도시다. 충칭은 탄탄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의 서부 지역 개발 정책까지 더해지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거두고 있다. 2024년 1~3분기 충칭 GDP는 2조324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해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소비시장 측면에서도 경제성장과 기업 유입에 따른 신소비층 증가, 소비쿠폰 발행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을 통해 소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1~3분기 충칭의 소비재 소매 총액은 1조1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전국 평균 대비 0.5%p 높았다.

이번 입점∙판촉전을 통해서 현장에서 많은 충칭 소비자가 수입 제품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판매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검색하고 가격 비교를 하는 등 이성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식품과 개인 위생용품은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화장품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식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의 판매가격이 비슷하지만, 화장품은 온라인 판매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유통망별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초기부터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료: 허마셴성, 충칭시통계국, KOTRA 충칭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