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 KOTRA 베트남비즈니스협력센터가 주최한 '2024년 한국-베트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 세미나'는 약 90명의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베트남 정부의 최우선 육성 분야인 소부장 산업의 생태계와 전망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베트남 산업국(Vietnam Industry Agency)/산업무역부(MOIT), 베트남소부장산업협회(Vietnam Association of Supporting Industries), 현대케피코 베트남법인, ADVANEX Vietnam(아도바넥스, 정밀엔지니어링 솔루션기업)이 연사로 참여했다.

<2024 한국-베트남 소부장 협력 세미나 개요>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베트남 소부장 산업 육성 로드맵

첫 번째 연설에서는 산업무역부/산업국 응우옌 티 미 린(Nguyen Thi My Linh) 부국장이 '베트남 정부의 소부장 진흥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원산업은 완제품 생산을 위해 원자재, 재료, 부품 및 예비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지칭하며, 베트남은 2015년 11월 3일 자 시행령 Decree No. 111/2015/ND-CP에 따라 △섬유 및 의류 △가죽 및 신발 △전자 △자동차 제조 및 조립 △기계 제조 △첨단 기술 산업을 지원하는 산업 제품을 권장 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경제 자립 강화, 무역수지 개선, FDI 유치 확대를 목표로 소부장 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베트남은 금속, 플라스틱·고무, 전기·전자 부품의 개발을 통해 2025년까지 자국 내 수요의 45%, 2030년까지 65%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하는 등 소부장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 산업국/산업무역부는 시장개발과 세미나를 통해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 베트남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삼성에 소부장을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 기업들이 신제품 및 새로운 부자재 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응우옌 티 미 린 부국장은 끝으로 "지원 산업 발전에 관한 시행령 Decree No. 111/2015/ND-CP는 2015년에 발행돼 개선할 사항이 많아 내년 1분기까지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첨단 산업 제품 생산과 관련된 정책 초안도 현재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무역부/산업국 응우옌 티 미 린 부국장 강연 사진>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베트남 소부장 산업 현황 및 기회

베트남소부장산업협회 부이 티 홍 하인(Bui Thi Hong Hanh) 부회장은 '베트남 소부장 산업 현황 및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현재 베트남 내 기업 대부분이 비교적 단순한 부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2차 및 3차 부품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이 티 홍 하인 부회장은 이와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소부장산업협회는 베트남 기업들이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도록 B2B 전시회와 무역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기업 간 매칭을 주도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협회는 토요타와 협력해 최신 생산 기술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킹 구축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소부장산업협회 부이 티 홍 하인 부회장 강연 사진>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투자 진출기업의 베트남 소부장 산업 진출 현황 및 현지 파트너 발굴 전략

현대케피코 베트남법인의 박영광 실장은 한국 투자 진출기업을 대표해 '베트남 소부장 산업 진출 현황과 현지 파트너 발굴 전략'을 중점으로 다뤘다. 박영광 실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진출기업들이 사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철강, 비철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의 소재부터 운송, 정비, 금융서비스, 건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돼 있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핵심 산업이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는 완성차 업체와 1차, 2차, 3차 협력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친환경 전기차 핵심 부품의 자립화를 추진하는 등 소부장 기업에 관한 지원과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영광 실장은 베트남이 향후 국가별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태풍 야기(Yagi)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와 전쟁 및 국가 간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현지화율을 높여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케피코 박영광 실장 강연 사진>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일본 투자 진출기업의 베트남 소부장 산업 진출 현황 및 현지 파트너 발굴 전략

아도바넥스의 농 티 응옥 하(Nong Thi Ngoc Ha) 부장은 '소부장 조달 전략'에 관해 포괄적으로 소개하며 조달의 핵심은 공급업체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급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농 티 응옥 하 부장은 기업들이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우선적으로 생산능력과 제품 품질을 평가해야 하며 인증서 및 견적서를 초기 단계에서 확인해 최종 공급업체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업체 선정 시 지불 조건과 납기 외에도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KPI와 같은 지표를 활용해 공급업체의 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며 그 결과를 공급업체와 공유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 티 응옥 하 부장은 기업들이 설문조사와 위험 평가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해야 하며,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공급업체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제품을 확인하거나 여러 공급업체의 견적서를 비교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며, 물류비용 절감과 시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밀크 런(milk-run)* 시스템과 재활용을 고려해 볼 것을 덧붙였다.

* 밀크 런: 여러 공급처에서 소량의 제품을 한 번에 수거해 단일 경로로 묶어 운송하는 방식

<아도바넥스 농 티 응옥 하 부장 강연 사진>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소부장 산업은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 필요한 소재, 부품 및 장비를 공급해 생산성을 높여 베트남의 최우선 육성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지원산업 및 첨단 산업 제품 생산과 관련된 법률을 개정·제정하는 등 지원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 강화에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B2B 전시회와 무역 행사에 적극 참여해 현지 파트너 발굴에 힘쓰고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붕괴에 대비하며 공급업체 선정 시 잠재적 리스크를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