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Code

히트펌프는 냉매를 통해 외부 공기, 물, 또는 지열에서 열을 흡수한 뒤 이를 압축해 실내로 전달하거나 반대로 실내의 열을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난방과 냉방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장치이다. 히트펌프의 HS Code는 크게 ‘냉장고∙냉동고와 그 밖의 냉장기구나 냉동기구(전기식인지에 상관없다), 열펌프(제8415호의 공기조절기는 제외한다)’로 정의된 제8418호에 속하며, 세부적으로는 해당 호의 하위 품목인 8418.61(열펌프(제8415호의 공기조절기는 제외한다))로 분류된다.

시장동향

2024년 현재, 미국 내 히트펌프 시장은 탈탄소화 움직임, 에너지 효율 수요,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4년 2월 공조∙난방∙냉동 연구소(Air Condition, Heating, and Refrigeration Institute)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인들은 히트펌프를 가스난로보다 21%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펌프는 전력을 이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장치로 화석 연료를 연소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가스 보일러나 석유 난방 시스템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청정에너지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히트펌프는 기존 난방시스템 대비 매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열을 새롭게 발생시키기보다는 주변의 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미 에너지부는 히트펌프를 사용해 연간 최대 6,200kWh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전기 요금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구매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더해 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하에서 히트펌프에 각종 세금 혜택과 보조금이 주어지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히트펌프를 도입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30년까지 주 전체에 600만 대의 히트펌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설치된 히트펌프 수는 150만 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히트펌프 시장 성장의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법은 히트펌프에 대해 세금 공제, 리베이트, 저금리 대출, 공공 및 민간 자금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각 주도 자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히트펌프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테크 클린 캘리포니아(TECH Clean California) 프로그램, 뉴욕주의 클린 히트(Clean Heat)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Freedonia)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모든 환기 및 공조(HVAC) 장비 부문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HVAC 제품 부문별 수요 전망>

(단위: %)

[자료: 프리도니아]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주로 두 가지 유형의 히트펌프가 대세다. 하나는 공기를 열원으로 하는 히트펌프고, 다른 하나는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히트펌프는 공기를 열원으로 하는 히트펌프로 집과 외부 공기 사이의 열을 전달한다. 공기를 열원으로 하는 히트펌프는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년간 사용되어 왔으나, 영하의 기온이 장기간 지속되는 지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공기 열원 히트펌프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추운 지역에서도 사용하는 추세다.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는 설치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지만 비교적 일정한 지면 온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한편, 기계적 에너지로 구동되는 압축식 히트펌프와 달리 천연 가스, 증기, 태양열 온수 또는 지열 온수와 같은 다양한 열원으로 구동되는 흡수식 히트펌프도 있다.

<미국의 주거용 건물과 비주거용 건물에 설치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히트펌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덕트형 공기 열원 히트펌프, 덕트리스 공기 열원 히트펌프, 지열 히트펌프, 흡수식 히트펌프)

[자료: 미 에너지부]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2024년 8월, 뉴욕, 테네시, 텍사스, 로드아일랜드 5개 공장에서 히트펌프 관련 제품의 제조를 확대하기 위해 4개 제조사에 총 847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원금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생산법을 활용해 청정에너지 기술의 자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번 지원을 통해 미국 내에서 주거, 학교, 상업, 산업용 히트펌프 제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자금 지원을 받아 에이오 스미스(AO Smith), 다이킨 컴포트 테크놀로지스(Daikin Comfort Technologies), 모딘 매뉴팩쳐링 컴퍼니(Modine Manufacturing Company), 빗져(Bitzer)가 제조 시설을 현대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히트펌프 제조 프로젝트>

[자료: 미 에너지부]

수입동향

미국의 히트펌프 수입액은 2020년 약 9100만 달러에서 2023년 약 613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한국산 히트펌프 수입은 2023년에 전년 대비 667.06% 증가한 약 946만 달러를 기록하며 4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산 히트펌프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배경으로 LG 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제품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LG 전자는 앵커리지 알래스카 대학교와 협력, 히트펌프 연구를 위한 글로벌 컨소시엄을 결성해 B2B 냉난방 공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 히트펌프 국가별 수입동향>

(단위: US$ 천, %)

주: HS Code 8418.61 기준

[자료: U.S. Department of Commerce, Bureau of Census, World Trade Atlas]

경쟁동향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HVAC 장비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서 주요 제품 라인 내에서 히트펌프를 제조하는 업체는 캐리어 글로벌(Carrier Global), 다이킨 인더스트리(Daikin Industries), 보쉬(BOSCH), LG전자(LG Electronics),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파나소닉(Panasonic), 트레인(Trane) 등이다. 이들 주요 기업은 기술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스마트 HVAC 시스템 도입, 친환경 냉매 사용이 강조되는 추세다. 미국 시장 내 히트펌프 제품 관련 주요 업체 및 제품 현황은 아래 표와 같다.

<미국 시장 내 히트펌프 제품 관련 주요 업체 및 제품 현황>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유통구조

히트펌프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유통 채널은 HVAC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퍼거슨(Ferguson)과 게이트웨이 서플라이(Gateway Supply)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설치 업체와 소규모 도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제품의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도 함께 제공한다. 히트펌프는 전문가가 설치하고 유지보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설치 업체도 유통구조에 포함된다. 설치업체들은 히트펌프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관련 교육과 인증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일부 제조업체는 공식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히트펌프 모델 중에서도 일부 가정용 제품은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와 같은 대형 소매점이나 아마존(Amazon)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자가 설치가 가능한 소형 모델 등 일부 제품에 한정되고 있다.

관세율, 인증 및 수입규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HS Code 8418.61제품군은 기본세율 0%로 무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으로 히트펌프를 수출하려면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는 만큼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스타는 대상 제품이 일정 기준 이상의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증하며,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여러 정부 인센티브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히트펌프에 대해서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 히트펌프가 겨울철에 소비하는 전체 전력 대비 제공할 수 있는 난방 능력을 측정하는 난방 계절 성능 계수(HSPF)가 8.5이상, 2) 더운 계절 동안 다양한 온도에서 장비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을 측정하는 계절 에너지 효율 비율(SEER) 15이상, 3) 특정 조건(보통 실외 온도 35℃, 실내 온도 26.7℃)에서의 냉방 능력을 측정하는 에너지 효율 비율(EER) 12.5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세부사항과 테스트 절차는 에너지스타 프로그램 웹사이트(https://www.energystar.gov/sites/default/files/2024-08/ENERGY%20STAR%20Version%206.1%20Central%20Air%20Conditioner%20and%20Heat%20Pump%20Final%20Specification%20Rev.%20January%20%202022.pdf)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점

미국에서 히트펌프 시장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탈탄소화 효과를 앞세워 점차 확장되고 있다.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관련 우리 기업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로 미국은 지역마다 기후, 건축 규제, 에너지 가격이 다르므로 히트펌프 제품을 출시하기 전 각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북동부는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히트펌프의 난방 효율이 중요한 반면, 남부 지역에서는 냉방 효율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둘째로 미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성이 우수한 히트펌프 제품에 대해서 다양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는바, 이러한 인센티브를 활용하기 위해 해당 제품이 미국의 에너지 효율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인증을 취득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로 히트펌프는 초기 설치 비용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와 환경적 이점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들이 해당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및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실제 사용자 사례를 통해 효과를 강조하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라면 소비자 및 파트너로부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제품을 개선하는 데 해당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자료: Air Condition, Heating, and Refrigeration Institute, Department of Energy, Freed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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