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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 정보
  • 국별 주요산업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4-11-06
  • 출처 : KOTRA

우리 기업, 90년대부터 연해주에 농업에 적극 진출

극동 러시아의 농업 잠재력은 높으나, 노후화된 인프라·노동인구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도 많아

다양한 기후의 러시아


러시아는 세계 제1위의 영토 보유국이다. 서쪽으로는 폴란드, 북쪽으로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동쪽으로는 중국 및 북한과 국경을 접할 만큼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다. 넓은 영토만큼 기후대도 다양하다. 보통 러시아를 춥고 척박하다고 오해하지만, 이는 시베리아 등 일부 지역에만 해당할 뿐 러시아의 기후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무더운 사막지역부터 건조한 스텝지역, 온난한 지역, 툰드라 지역까지. 기후대가 다양한 만큼 재배되는 농산물도 지역별로 가지각색이다.


<쾨펜의 기후구분법에 따른 러시아 지도>

자료: Wikipedia(2013년)


러시아의 서쪽은 대서양 해류의 영향을 받아 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난하고, 동쪽은 대륙풍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춥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톡이 위치한 연해주는 한반도와 비슷하게 태풍의 영향을 받고 여름철 장마 전선이 형성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인근부터 카스피해 연안의 볼가강까지 이어지는 대평야는 대표적인 밀재배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 극동은 북부 지역의 대륙성 기후부터 남부 지역의 계절풍 기후까지 대조적이다. 북부의 기후는 극도로 가혹하며, 강수량이 적다. 겨울은 최대 9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연해주 등 남부지역은 추운 겨울과 습한 여름이 있는 한국의 계절풍 기후와 동일하다. 동해에 인접한 연해주가 특히 습도가 높다. 또한, 태풍, 폭풍 등이 자주 발생하여 강수량이 높다.   평야로 이뤄진 유럽 러시아(서부)와 달리  역이다.


<지구 육지 면적의 11%를 차지하는 러시아>

주: 면적 만큼 기후도 다양하다

자료: Yandex.ru


극동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판과 태평양 대륙판이 접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산맥과 고원이 많다. 평야는 전체의 1/4 수준이다. 연해주가 위치한 남쪽과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일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산맥과 저지대, 평야가 군데군데 위치한 반면, 오호츠크해 연안을 따라서는 중간 높이의 주그주르(Dzhugdzhur) 산맥이 있고, 캄차카 반도엔 높이 4750m의 화산(클류체프스카야)을 포함한 높은 화산이 있다.


대표적인 밀재배 지역인 러시아 남부와 볼가강 유역은 동유럽 평원에 위치하고 있다. 볼가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언덕이 많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고지대가 있다. 남쪽에는 광활한 카스피해 저지대가 있다. 볼가 지역은 온대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공존하며, 강 서안은 겨울이 춥고 강수량이 작다. 강의 동안은 강수량이 더 높고, 남쪽은 가뭄이 들기도 한다 특히, 아스트라한에 접한 볼가강 남쪽은 최대 46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다. 우크라이나 및 크름반도와 접한 크라스노다르 주 등에서는 밀이 많이 재배된다.


극동 러시아의 농업 동향 및 주요 통계


극동 러시아의 농업산업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거대한 소비시장이 근처에 있고 블라디보스톡 등 태평양 연안의 항구를 통해 수출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농업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홍수 등 기후적 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농업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지역은 마가단이 유일했으며(+3.7%), 연해주(-18%), 사할린(-14.6%), 추코트카(-10.1%) 등 전체적으로 농업 생산량이 감소했다. 러시아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농업생산량이 0.9% 증가했다. 전체 농업 생산량 규모에서는 아무르주가 가장 크고(541억 루블, 약 5억 5060만 달러), 연해주(302억 루블, 약 3억 735만 달러)가 다음을 이었다. 위 2개 주가 극동 지역 전체 농업 생산량의 58%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농업생산량 증감률(2024년)>

지역

전년 대비 증감률

러시아 연방(전체)

+0.9%

마가단주

+3.7%

하바롭스크주

-1.0%

부랴티야 공화국

-1.6%

유대인 자치구

-2.0%

사하공화국

-3.5%

자바이칼주

-3.8%

아무르주

-4.9%

캄차카주

-7.7%

추코트카주

-10.1%

사할린주

-14.6%

연해주

-18.0%

자료: East Russia


극동 러시아의 농업은 1인 사업자, 소작농, 대형 농업 회사 등이 주도하며, 아무르주와 연해주, 사할린 주는 대형 농업회사가 생산하는 농산물이 전체의 50%를 넘었다. 반면, 소작농이나 개인 회사 생산량이 높은 주는 극동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이라 여겨지는 캄차카주(77%), 하바롭스크주(69%), 부랴트 공화국(58%) 순이었다.


<2023년 기준 극동 지역의 농업생산물 생산 주체>

자료: Vostochny Centre, Gosudarstvenogo Planirovaniya


극동 러시아의 주요 경작물


극동에는 밀, 보리, 쌀, 콩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된다. 쌀은 이미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재배 면적을 자랑하며, 전문가에 따르면 최대 3만 헥타르까지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대적인 물 관리시스템과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성장 잠재력이 높다. 밀, 보리, 콩, 감자 등도 재배되며 소작농과 대형 농업회사가 공존한다. 2024년 극동 지역의 농작물 파종 면적은 다음과 같다.


<2024년 극동 지역의 주요 작물 파종 면적>

종류

파종 면적(천 헥타르)

전년 대비 증감률

모든 파종

2,092.6

-3.8%

162.4

-17.4%

보리

71.6

-0.3%

15.2

+64.3%

기름종자

1,258.7

-7.9%

1,220.9

-8.9%

감자

58.8

-3.2%

자료: 러시아 통계청


연해주의 농업 생산량 및 주요 경작지


2023년 기준, 러시아 극동 지역 전체의 농작물 수출은 감소했지만, 연해주만큼은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2024년 1~8월 기준, 연해주에서 수출된 곡물과 그 가공품은 133.2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2024년 8월에는 한국으로 옥수수 2만 4,700톤, 밀 1만 9,900톤, 대두 3,000톤 등 4만 4,900톤의 곡물이 수출됐다. 한편, 8월 중국에 수출된 곡물은 한국보다 적은 3만 700톤으로 해바라기류 9,400톤, 보리 5,500톤, 밀 4,500톤 등이었다. 일본으로도 옥수수 5,900톤이 공급됐다.


러시아 연해주의 주요 작지는 블라디보스톡 북쪽의 우수리스크로부터 한카 호수까지 이어지는 평야 지대에 집중돼 있다. 9월부터 이미 포그라니츠니, 옥탸브리스키, 호롤스키, 체르니고프스키 지역 등에서 추수가 시작됐고, 9월 26일 기준 2,300톤의 대두가 재배됐다. 전문가들은 2024년 연해주에 강한 호우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연해주의 주요 경작지>

자료: raster-maps.ru


한국기업의 연해주 진출 동향


한반도와 가까운 연해주는 약 50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있다고 추정되는데, 그중 러시아의 RusAgro사가 절반인 약 25만 헥타르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약 20만 헥타르, 한국 기업은 약 5만 헥타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진출하여 우수리스크, 하산 등에 농장을 운영 중이며, 대표적인 것이 15,000 헥타르를 운영하는 롯데 상사다.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2023년에 옥수수(19,719톤), 콩(10,074톤), 귀리(530톤) 등을 생산했다. 2024년에는 보유 중인 약 5만 헥타르 중, 2만 헥타르에 파종을 할 계획이다.


<연해주 진출 한국 영농기업 위치도>

자료: 극동영농지원센터


<연해주 농장의 콩 수확 전경>

자료: 극동영농지원센터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일부 곡물은 한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한다. 2010년부터 연해주에서 생산된 곡물이 점차 국내로 반입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36,747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코로나와 러-우 사태로 인해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 다시 31,709톤으로 증가했다.


<연도별 곡물 반입량(단위: 톤)>

자료: 한국농어촌공사 러시아 극동 영농지원센터


극동 러시아의 주요 프로젝트


가. 연해주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농업 단지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Rusagro사가 추진하는 벼 재배 프로젝트다. Rusagro사는 올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관개시스템 현대화 등에 228억 루블(2억 3,204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usagro사는 프로젝트 실현 시, 벼 파종 면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난 32,000 헥타르에 달하고, 쌀 생산량은 연간 15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Rusagro사 개발담당 부국장인 알렉산드르 타라소프는 "연해주는 농업 발전과 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요한 공간이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고 밝히며, 최대 15만 톤의 곡물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곡물 엘리베이터(15억 루블, 약 1,526만 달러)도 건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아무르주

두 번째 주요 프로젝트는 아무르주 정부-극동북극개발공사-Target Agro 간 체결된 대두 가공공장 건설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규모는 65억 루블(약 6,615만 달러)로 블라고베셴스크의 선도개발구역인 '아무르스카야'에 지어진다. 2025년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2027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회사인 Beidahuang LLC는 7,800만 루블(약 79만 달러)을 투자하여 연해주 포그라니츠니 지역에 대두 재배 농장을 만든다. 연간 수확량 2,600톤 이상이 목표다.


다. 부랴트 공화국

부랴트 공화국에서는 적극적인 유채유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수도 울란우데에 위치한 Alliance Pluc LLC사가 1,770만 위안(247만 달러) 상당의 유채유 26,000톤을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 부랴트 공화국에서는 38,000헥타르에서 유채가 재배됐다. 그중 대표주자인 Alliance Plus사는 하루 100톤의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유채기름 공장에 2억 루블(203만 달러)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6억 6,000만 루블(671만 달러)을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코로나19와 러-우 사태로 이후 세계 질서가 개편되고 있다. 지역별 블록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글로벌 공급망 체인이 재편되며 새로운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다. 그럴수록 식량 안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좁은 영토와 산업 구조로 인해 상당수 식량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한국에게 포기할 수 없는 주제다. 광활한 영토와 농업 잠재력을 가진 러시아는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게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특히 연해주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류 면에도 이점이 있어 협업 잠재력이 높다.


물론 러시아 극동 지역은 노후된 인프라와 노동인력 부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의 투자 성공사례가 보여주듯, 철저한 시장조사와 안정적인 판매처가 보장된다면 극동 지역만큼 잠재력이 높은 곳이 없다. 철도와 항만을 통해 아시아 배후시장 등에 적극 판매할 수 있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보조금 제공, 저리 대출) 의지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러-우 사태로 인해 당장의 진출이나 적극적인 투자는 어렵겠지만, 인내를 가지고 현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자료: 한국농어촌공사 극동영농센터,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 러시아 농림부,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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