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의 오세아니아 시장 현황

스마트홈이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 내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용자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의미한다. 스마트홈은 5G 네트워크로의 전환과 새로운 매터(Matter) 표준의 채택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의 글로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분석 기관인 Statista는 스마트 홈 세계 사용자 역시 2023년에서 2028년까지 1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홈 분야 매출 순위는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순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의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스마트홈 보유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역시 아시아이며, 오세아니아 지역은 가장 낮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2023~2028년 스마트홈 수익 연평균 성장률 지역별 비교>

(단위: US$ 10억)

[자료: Statista_Market Insights report Smart Home: market data & analysis 2023]

이처럼, 뉴질랜드를 포함한 오세아니아 지역은 스마트 홈 도입에 있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과거 Icontrol Networks가 실시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호주 가정의 41%가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는 단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초기 설치비용 및 유지비용, 스마트홈 기술의 혜택에 대한 인식 부족,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한 우려 등 여러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해지고 있다. 과거 주택 자동화 및 보안 회사 Vivint의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의 1/3이 난방, 조명 또는 보안을 제어하기 위해 집에 어떤 형태로든 스마트홈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 보안 시스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가정뿐만 아니라 상업용 빌딩, 데이터 센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첨단 보안 기술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높은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률과 정부의 에너지 효율성 촉진 정책 덕분에 에너지 절약형 스마트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사이트 Glimp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조사에 응한 뉴질랜드인의 43%가 스마트홈 시스템 설치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25%는 ‘다소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Statista 시장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마트홈 시장 수익은 2023년 2억2000만 달러다. 연평균 성장률(CAGR 2024~2028)은 9.80%로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3억5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스마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질랜드 스마트홈 분야별 매출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_Market Insights Smart Home New Zealand]

가정 보급률은 2024년 30.4%에서 2028년에는 49.8%까지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뉴질랜드 스마트홈 시장에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민간 가구 수 중 스마트 홈 연도별 보급률(2024.3. 기준)>

(단위: %)

[자료: Statista_Market Insights Smart Home New Zealand,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재가공]

오클랜드 HOMESHOW 속의 스마트홈 시장

이러한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트렌드를 ‘The Auckland Home Show’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 홈쇼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가장 큰 홈쇼로, 매년 9월 오클랜드에서 개최되어 다양한 전시부스에서 최신 주거 환경 솔루션, 트렌디한 아이디어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2024 오클랜드 홈쇼에서는 8개 이상의 전시홀에 450개 이상의 리모델링, 건축, 브랜드 업체들이 참여하여 주택 개조, 건축, 홈 인테리어 및 가구, 야외 생활 등과 관련된 최신 제품, 서비스, 트렌드를 선보였다.

<오클랜드 홈쇼 스마트 홈 관련 현장 사진>

[자료: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자체 촬영]

스마트홈이 뉴질랜드의 새로운 트렌드로 들어서고 있는 만큼, 다양한 스마트홈 업체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오클랜드 홈쇼 2024 스마트홈 관련 전시 업체>

[자료: 업체 홈페이지,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유망 분야 (1) 스마트 보안

여러 스마트홈 기술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보안이다. 스마트홈 보안 장치는 감시 카메라, 경보 시스템, 모션 감지기, 스마트 잠금 장치 등을 포함하며, 침입 및 위험을 모니터링하여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뉴질랜드에서 스마트 보안 기술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다. 뉴질랜드는 주요 도심 지역을 제외하면 단독 주택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가정용 보안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택 외에도 목초지와 농장 보안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오클랜드 시내를 중심으로 범죄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보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뉴질랜드는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로, 자연재해에 대한 조기 경보 및 대응 기능을 갖춘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CTV, 잠금 장치, 스마트 센서, 알람 등 다양한 보안 관련 스마트 장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스마트 보안 시장 예상 매출은 2024년 2790만 달러이다. 매출은 연평균 성장률(CAGR 2024-2028)이 10.29%로 예상되어 2028년에는 4130만 달러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질랜드 스마트 보안 부문 수익>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_Market Insights Smart Home Security New Zealand]

뉴질랜드의 전체 스마트홈 보급률 중 보안 부문은 2024년 17.3%에서 2028년 41.9%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다른 스마트홈 분야와 비교해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2028년까지 스마트 홈 보안 기구를 보유한 뉴질랜드의 활성 가구 수는 8,915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3월 기준 전체 민간 가구 수 중 스마트 보안 연도별 보급률>

(단위: %)

[자료: Statista_Market Insights Smart Home Security New Zealand]

스마트 보안 분야에서는 연기 감지기와 스마트 보안 카메라에 대한 민간 가구의 수요가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잠금장치, 동작 감지기 등 주택보안 관련 제품과 홍수 감지기와 같은 자연 재해 대응 제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뉴질랜드의 스마트홈 보안 분야가 앞으로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클랜드 홈쇼에서 만난 한 스마트홈 시스템 관계자는 KOTRA 오클랜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신규 주택 쪽으로 관련 수요가 높다. 현장에서도 신규 주택 빌더나 개발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고 답변했다.  

유망 분야 (2) 스마트 가전

뉴질랜드의 스마트 가전 시장 역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한 가전제품을 선호하며, 이로 인해 스마트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Wi-Fi,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NFC) 등 다양한 기술이 통합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가전은 실시간 데이터 제공, 에너지 모니터링 및 절약, 원격 제어, 스마트 홈 시스템과의 통합 등 편리함과 에너지 절감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의 친환경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부의 에너지 효율성 촉진 정책도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오클랜드 홈쇼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홈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 중 하나였던 삼성의 SmartThings는 세탁기, 운동 기기, 주방 용품,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Samsung SmartThings 부스 현장 사진>

[자료: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자체 촬영]

Samsung SmartThings 앱 하나로 사용자들은 스마트 생태계의 모든 기기를 개인 맞춤형으로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 기반 기술을 통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집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AI 가전을 주력으로 선보인 업체는 삼성이 유일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스마트 가전의 앞선 기술력과 시장 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많은 현지 고객들이 삼성의 스마트 가전을 체험하고 직접 거래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스태티스타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한국기업 LG가 스마트폼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을 비롯한 Irobot, Shure가 진출해 있으며, 중국 Xiaomi도 뉴질랜드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사점

한국은 AI, 빅데이터, Io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780만 명의 스마트홈 사용자를 보유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홈 시장을 기록했다. 또한 Statista의 2028년 스마트홈 시장 전망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3220만 명이 스마트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용자 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선진 기술력과 이미 자리 잡은 초기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 중인 뉴질랜드 스마트홈 시장에 신속히 진입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성장하는 뉴질랜드 스마트홈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과 성장이 기대된다.

자료: Statista, Auckland homeshow 홈페이지,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