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Code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환경 및 시장동향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의 내륙국인 만큼 넓은 국토를 가져 자동차는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나, 2023년 기준 자동차 보급률은 2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소득수준의 증대로 자동차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1~6월) 카자흐스탄 신차 판매 브랜드별 순위>

(단위: 대, %)

[자료: Kazinform, 각 브랜드 사이트(로고)]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디자인을 앞세워 빠르게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판매 순위에서 1~3위 브랜드인 현대, 기아, 쉐보레의 점유율과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지만,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체리, JAC, 장안, 하발, 지리 6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많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이다. 현대 자동차는 2023년에 이어 신차 판매량 순위 1위를 유지하였으며 기아자동차 역시 2023년 기준 신차 판매량에서 3위에서 2024년 상반기 2위로 올라섰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코스타나이에 반조립(CKD) 공장을 신설 중이며, 스포티지 모델의 시범 생산을 시작하는 등 현지 생산 모델을 다양화하며 인기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2020년 알마티에 반조립(CKD) 공장을 준공했으며, 2022년 자동차 생산량을 2배로 늘려 러시아 공장의 생산 공백을 메우면서 공격적으로 카자흐스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올해 3분기부터 현지에서 해외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위탁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성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렉서스가 점령한 현지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카자흐스탄 공장 전경>

[자료: Astana Motors]

카자흐스탄에는 아직 완성차 생산 공장이 없고, 조립생산 공장만 있다. 카자흐스탄 국내에서 조립된 자동차는 ‘Made in Kazakhstan’으로 취급되어 관세가 낮아지기 때문에 현대, 기아, 쉐보레, 스코다 등 여러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카자흐스탄으로 자동차 부품을 조달 후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 후 판매하고 있다. Allur 그룹의 자회사인 SaryArkaAutoProm(SAP)의 경우 현지 인기 브랜드인 쉐보레, 기아, 라다, 중국의 JAC사 등 인기 브랜드 차량을 조립 생산한다. 동사의 자동차 생산은 카자흐스탄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2022년도 9월 기준 생산량은 48,263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였다. 아스타나 모터스의 자회사인 현대자동차 조립 공장 ‘Hyundai Trans Kazakhstan’은 연간 5만여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한 조립공장을 운영하며 2022년 9월 기준 2만5916대를 생산하였다. 이 외에도 Asia Auto사, Kamaz-Engeeniring사, SemAz사 등의 조립 생산 공장이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승용차 판매, 생산과 함께 수입액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러-우 사태 이후 2022년부터 시작된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생산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기준 일본 자동차 수입은 4억5735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미국산 자동차 수입이 각각 4억635만 달러와 2억9083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2023년 한국산 자동차 수입은 전체 4위로 1억4361만 달러였다.

<2021~2023년 카자흐스탄 승용차 (HS code 870323) 수입 상위 10개국 및 러시아>

(단위: US$ 천, %)

* 주: 순위는 2023년 판매액 기준, HS Code 10단위 조회 불가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07.30)]

1500~3000cc의 승용차의 교역을 살펴보면, 2022년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시작된 이후 곧바로 카자흐스탄에서 해당 품목의 수입량 상승이 확인됐다. 이런 성장세는 2023년에도 이어져 전체 승용차 수입액이 2022년 대비 92.55% 상승한 15억7500달러에 달했다.

카자흐스탄 중고차 시장 개황

2024년 6월 기준 카자흐스탄의 총 승용차 등록 대수는 약 481만8천 대로 특수목적 차량을 포함한 전체 차량 등록 대수 547만3천 대 중 88%를 차지한다. 카자흐스탄은 등록 차량의 다수가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이다. 2023년 등록된 승용 차량의 69.06%인 약 319만 대가 연식이 10년 이상 된 차량이며, 20년 이상 노후화된 차량은 약 214만 대로 전체 46.2%를 차지한다. 차량 노후화의 주요 원인은 카자흐스탄의 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높지 못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카자흐스탄의 승용차 수는 77만5천 대(20%) 증가했고, 연식 10년 이상의 차량은 약 100만 대(43%) 이상 늘어났으며, 승용차 연식은 평균 15년에서 22년까지 늘어났다. 다만 이 증가세는 2023년 1월부터 러시아로 병행 수입된 자동차에 대한 등록을 의무화한 이후의 수치가 반영된 결과이다.

<승용차 등록 현황>

(단위: 대)

■ 승용차 등록 대수 ■ 연식 10년 이상 승용차 등록 대수

[자료: 포브스 카자흐스탄]

2023년 카자흐스탄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 중 신차는 19만8842대 중고차가 91만7849대였다. 전체 차량 판매의 17.8%만이 신차였고, 82.2%가 중고차로 거대한 중고차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중고차는 2022년 91만2055대에서 0.6% 증가한 수치였다. 카자흐스탄 자동차 협회(AKAB)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의 침체는 3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자동차 협회는 2024년도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중고차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간 카자흐스탄 중고차 판매량 추이>

(단위: 대, %)

[자료: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협회(ACAB)]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저가 자동차 브랜드의 확장과 중고차 가격 상승을 꼽았다. 2022년부터 유럽산 중고차를 비롯한 카자흐스탄의 중고차 가격이 60% 이상 증가하면서 저렴한 중국산 신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경쟁 동향 및 유통 구조

카자흐스탄 중고차 시장에선 일본과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2022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도요타이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는 고장이 잘 나지 않고 감가상각이 매우 적어 재판매 시 유리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가격이 높아 신차를 구매하지 못해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카자흐스탄 중고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이 시작되면서 중고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러시아 브랜드 라다는 2022년 기준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브랜드이다. 같은 해 카자흐스탄의 대러시아 승용차 수입액은 약 1억 달러에 달했다.

<2022년 카자흐스탄 중고차 판매 순위>

(단위: 대)

[자료: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협회(ACAB), 각 브랜드 사이트(로고)]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중고차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은 카자흐스탄 최대 부동산 중개 사이트인 Krisha와 같은 그룹 소속인 Kolesa이다. 브랜드, 판매되는 지역, 연식, 가격 등 정보를 필터링해 차량을 찾아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 주요 중고차 매매 사이트>

[자료: 각 사이트 참조]

중고 자동차 정책 동향 및 관세

카자흐스탄은 우측 핸들 차량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고차에 대한 관세는 자동차의 연식과 엔진 용량에 따라 다르다. 배기량이 1500~3000cc인 연식 7년 이상 차량에는 15%의 관세가 부여되며, 배기량 3000cc 이상의 차량의 경우에는 15~18% 범위의 관세가 부여된다. 또한 모든 수입 중고차는 사양과 관계없이 12%의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별도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은 없다.

자동차 등록세는 등록하는 자동차의 연식에 따라 부과되며 신차(3년 이하)와 중고차(3년 초과)간 등록세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2024년 기준 2년 미만의 신차엔 923텡게, 3년 미만의 신차까지 18만4600텡게가 부과되나, 중고차로 분류되는 3년 초과 차량부터는 184만6000텡게가 부과돼 노후 차량에 대해서는 높은 등록세가 부과됨을 알 수 있다.

<2016~2024년 카자흐스탄 자동차 등록세>

(단위: 텡게)

* 환율: 1USD=474.86KZT (2024.7월 국립은행 평균환율 기준)

[자료: Forbes Kazakhstan]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동차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2022년 5월 14일부터 폐차세를 50% 인하했다. 3000cc 초과 차량엔 3000cc 이하 차량에 비해 높은 폐차세가 부과된다.

<2016~2024년 카자흐스탄 자동차 폐차세>

(단위: 텡게)

* 환율: 1USD=474.86KZT (2024.7월 국립은행 평균환율 기준)

[자료: Forbes Kazakhstan]

총리실 보도에 따르면,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폐차세와 등록세 도입 이전인 2015년 전체 등록 차량 약 400만 대 중 75.4%가 연식 10년 이상의 차량이었고, 3년 미만 신차의 비율이 8.4%에 불과했으나, 2016년 두 세금의 도입 이후 2022년 초 연식 10년 이상 차량이 63%, 3년 미만 신차의 비율이 13.6%까지 늘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회 수출된 차량을 포함한 외국 차량의 등록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2022년 9월 1일 이전까지 카자흐스탄으로 수입된 모든 차량은 합법화 및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입 차량이 세관 규정을 준수하고 범죄와 무관함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차량 수입자는 전자정부 포털(eGov.kz)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차량 검사를 진행한 후 등록한다. 이후 등록 수수료를 지불하면 차량 번호판과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동 규정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되었으며, 이후 각종 통계에서 자동차 등록 대수와 자동차 보유량 등 수치가 많이 증가했다.

대러시아 경제제재와 대한국 차량 수입 동향

카자흐스탄은 러-우 사태로 인한 대러시아 경제제재 발효 이후 대표적인 자동차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통관을 거친 중고차 일부는 트럭에 실려 러시아로 유입됐으며, 일부는 철로를 통해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3년도 11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로 재수출된 자동차는 약 8800대로 2022년의 3000대와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대카자흐스탄 신차 수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6.5% 증가한 8029대로 집계됐다. 2020년도 상반기 수출이 1101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약 8배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대카자흐스탄 중고 승용차 수출액은 2019년부터 5년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러-우 사태가 시작된 2022년의 수출액 증가율은 248.2%로 최대 수치를 기록하였다.

<대카자흐스탄 한국 중고차 (HS Code 870323.1020) 수출 동향>

(단위: US$ 천, %)

[자료: 한국무역협회]

SWOT 분석

시사점

카자흐스탄 국내 중고차 시장은 최근 3년간 미진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급성장, 즉 저렴한 가격의 중국 자동차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산 중고차의 가격 상승 또한 영향을 미쳤다. 정부 역시 노후 차량에 대해 높은 등록세를 부과하고 폐차세를 인하하는 등 신차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산업개발기금을 통해 2022년 4월부터 자국에서 생산되는 1500만 텡게(약 3만9000달러) 이하의 차량에 대해 금리 4%, 최대 대출 금액 1000만 텡게(약 2만6000달러)의 우대금리 자동차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카자흐스탄 내 중고차 판매는 점차 감소 중이나, 중고차 수입은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러시아 진출 자동차 브랜드들이 현지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하고 고급 차량의 수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국경이 맞닿아 내륙 운송이 원활하고 서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카자흐스탄을 통한 중고차 병행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 정부는 5만 달러 이상 승용차를 수출 금지 품목으로 정하고 있으며, 관세 당국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꾸민 후, 운송 과정에서 수취인을 바꿔 러시아로 우회 수출을 시도한 일당을 적발하는 등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신중한 접근과 판단이 요구된다.

출처: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협회(ACAB), 한국무역협회, GTA, Forbes Kazakhstan, Prime Minister KZ, KOTRA 알마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