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자료: Amtex- Asian Machine tool Exhibition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권 최대의 기계 및 제조 기술 전시회 중 하나인 ‘Amtex- Asian Machine tool Exhibition 2024’가 2024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뉴델리 소재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 전시회장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2001년 최초 개최돼 금속 절삭, 가공, 툴링, 자동화 및 로봇 공학 분야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현지 및 글로벌 기업 간의 비즈니스 협력과 기술 교류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업체 약 60%가 해외 기업이었으며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독일 등 국가 및 지역의 기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CNC 기계, 정밀 금속 절삭 장비, 유압 및 기계식 프레스 등 기계류 대부분은 수입품으로, 특히 고정밀 전문성을 갖춘 한국산 제품이 두드러진다. 이 산업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중국 및 대만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독일산 제품 또한 고급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여타 아시아 경쟁사 대비 점유율은 제한적이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뉴델리 무역관 직접 촬영]

인도 공작기계 시장 동향

인도 공작기계 산업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8.2% 성장해 2032년까지 30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부흥을 목표하는 인도 정부 기조와 더불어 생산성 및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산업 자동화 채택 등이 산업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저렴한 노동력과 원자재 비용에 더하여 우호적인 세금 정책 등은 동 분야에 상당한 해외 투자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 역량이 강화되고, 신규 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도 공작기계와 보폭을 같이한다. 배기 시스템, 피스톤, 벨브, 엔진 등 내연기관 차량의 주요 부품 가공 시 공작 기계 활용도가 높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내연기관과 전기 구동 장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채택하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고속 전환을 위한 내마모성 부품의 정교한 가공이 필수적이다. 

<주요 공작기계 수입 국가 및 지역의 규모(2022년 기준)>

[자료: 인도공작기계제조협회(IMTMA)]

<대인도 주요 공작기계 수출 국가 및 지역>

(단위: 백만 달러)

[자료: Volza]

인도 공작기계 산업에는 일부 어려움도 상존한다. 공작기계는 정밀 가공이 필요해 초기 설치비용 및 훈련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충분한 자본 지원 없이 시장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교한 인프라 및 숙련된 노동력의 부재도 또 다른 과제다. 3D 프린팅과 같은 최신 기술로의 우회도 전통 방식인 공작기계 산업에 위협이 된다. 점차 CNC 및 EDM 기계, 자동화 장치 등이 수동 기술보다 높은 정밀도를 제공하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시회 토론 주요 내용

이번 전시회에는 유관 연사들의 패널 토론을 통해 산업의 현재를 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세션의 주제는 ‘자립 인도(Aatma Nirbhar Bharat, Self-Reliant India)’로, 마힌드라 품질 연구소 KG Shenoy 및 마이크론의 Karan Vig, CNH 아태 지역 구매 담당자 Sanjay Sridhar 등이 참여했다. 인도 현지 제조를 장려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은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고자 한다. 그 결과 수입 의존도를 낮춰 국내 가치 사슬을 강화하고, 이는 곧 인도 제조업체의 생산성 및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도 이를 가속화하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인도 표준국(Bureau of Indian Standards)이 참여한 품질 관리 기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인도 표준국은 상공부와 협력해 볼트, 너트, 패스너에 대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국내 시장 내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더 높은 품질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고품질 국내산 제품을 생산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춰 궁극적으로는 인도산 패스너 수출을 촉진코자 하고 있다.

현장 인터뷰

KOTRA 뉴델리 무역관은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 개요 및 한국 제품에 대한 인상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전시회 참가 주요 기업 및 인터뷰 내용> 

[자료: KOTRA 뉴델리 무역관 직접 작성]

시사점

인도 공작기계 시장 내 우리 기업은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중국 및 대만 등과 같은 여타 아시아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이 산업은 A/S 및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된 인도 바이어와 중국 공급업체 간의 네트워크는 우리 기업 진출에 불리한 요인이다. 더불어 한국 제품은 중국산 대비 최대 50%까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다만, 한국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인식은 시장 전반에 널리 형성돼 있고, 이는 단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심층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가격 이외의 구체적인 고객 수요 및 피드백을 파악하고, 품질 뿐만 아니라 신뢰성 및 우수한 A/S를 강조하는 등 부가가치 개발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현지 유통 업체와 제휴를 통해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금융 기관과의 협력으로 무료 분할결제(EMI), 간편 대출 등과 같은 다양한 금융 옵션을 제공해 부담스러운 초기 비용을 완화하는 것도 불리한 가격경쟁력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 Asian Machine tool Exhibition 2024 공식 홈페이지, IMARC Group, 인도공작기계제조협회, Volza, Euromonitor, Times of India, Mint, The Economic Times 등 현지 언론 종합 및 KOTRA 뉴델리 무역관 직접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