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전문 기획 업체인 퀘스트엑스(Questex)는 2024년 6월 24~26일 전년과 같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Sensors Converge 발표회 및 전시회(Sensors Converge Conference & Expo)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로, 다양한 감지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과 신규 사업 발굴 방안을 찾기 위해 참관했다.

<2024 Sensors Converge 전시회 개요>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Sensors Converge 전시회 입구>

[자료: Sensors Converge 주최사 제공]

발표회에서는 고급형 센서, 데이터 지능 기반 처리, 그리고 사물 인터넷 연결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회가 진행됐으며, 기조연설은 연결성, 스마트한 모든 것, 그리고 산업과 제조 분야의 적용에 대해 발표했다. 기업들이 설치한 부스에선 최신 제품 소개가 이루어 지고, 특별히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모임에서는 활발한 네트워킹과 개발자들을 위한 실시간 교육이 진행됐다.

에스티마이크로(STMicroelectronics), 애날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Maxim), 티디케이(TDK), 마이크로칩(Microchip), 앰페놀(Amphenol), 무라타(Murata) 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센서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주요 스폰서 및 전시 기업으로 참여해 최신 제품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5000명 이상의 참관객들은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파악하고, 전문가들로부터 개발 현황 및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얻는 기회를 가졌다. 주요 내용으로는 발전된 기술과 혁신을 통한 센서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머신러닝,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 에너지효율이 높은 처리 방법, 사물 인터넷 통합, 연결성이 좋고 원거리 적용이 가능한 저전력 솔루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 참가 기업별 발표내용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의 미세전기 기계시스템(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센서와 액추에이터 제품의 마케팅 총괄 이사인 마태오 푸지(Matteo Fusi)는 “압전소자 미세전기 기계시스템(Piezo MEMS) 분야에서의 발전 현황과 신속하게 대량 생산으로 가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최근에 적용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감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압전소자 미세전기 기계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전시장에서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 H에 의하면, 미세한 차이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압전저항 절대압력센서가 장착된 스마트폰등을 활용하면, 건물 내 높이에 따른 압력 차이로 사용자가 위치한 층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이를 바탕으로 긴급구조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개발된 제품이 신속하게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싱가포르에 위치한 초소형 전자공학 연구소인 아이엠이(Institute of Microelectronics)와 협력해 설립한 '공장내 실험실(Lab-in-Fab)' 시설을 소개했는데, 이는 기초 연구에서 대량 생산까지 진행되는 과정 전반에 대해 고객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수준의 중요한 틀을 제공하는 시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STMicroelectronics 전시장>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마이크로칩(Microchip)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Miro-Controller Unit)를 개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컨트롤 솔루션 제조업체로, 산업, 자동차, 소비자, 항공 및 국방, 그리고 통신과 컴퓨터 등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최상의 개발을 쉽게 하도록 필요한 도구와 방법을 제시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하는 품목으로는 안면 인식(Facial Recognition Cabinet), 햅틱스, 테블릿, 온도계, 공기 측정, 공조 기류 측정, 전기자동차 충전 장치, 스마트 모니터와 스마트 창문, 건물 출입 관리 등이 포함돼, 다양한 적용 분야와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칩의 아두이노 기반 시스템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사용하며,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에 최적화된 큐윅(Qwiic) 연결시스템을 적용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회로기판을 스파크펀(Sparkfun) 과 애다프룻(Adafruit) 사로부터 공급받아, 고객들의 효율적인 시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Level 2 충전 시스템은 22kW 의 전력을 공급하며, 에너지 조절과 문제 파악을 해결하는 기능을 온보드(On-board)에서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스마트 창문은 3축 기반의 자성 측정 센서를 적용했으며, 외부의 자석으로 인한 시스템 혼란을 방지하고, 정확하게 이상징후를 감지하므로, 안전함을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홈 구성의 중요 요소인 안전성을 보장하는 솔루션으로 사물함에 잠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데, 고급화된 안면 인식 기술을 저전력 싱글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으로 개발했다. 전시장에서 방문객들과 상담하는 직원 P는 자사의 안정적인 마이크로컨트롤러가 더 많은 분야에 적용되며, 특별히 산업용 사물인터넷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제품 개발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Microchip 부스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티디케이(TDK)는 인벤센스(InvenSense)라는 자회사를 통해 센서와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올해 행사에서 수여되는 최고의 센서 상(Best of Sensors Awards)의 여러 수상 분야에서 최종 결선에 포함됐고, 발표회와 실시간 교육 행사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했다. 주요 센서 제품으로는 관성 측정장치(IMU, Inertial Measurement Unit)가 있으며, 소리, 동작, 압력, 초음파 등을 측정하는 다양한 센서들을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적용 분야로 자동차, 소비가전, 산업, 로봇이 있고, 위치 추적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르네사스(Renesas), 퀄컴(Qualcomm) 등의 마이크로컨트롤러 개발사와 함께 앰바렐라(Ambarella), 애이온디바이스(AONDevices)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사 등이 있다.

<티디케이 부스 사진>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 촬영]

독립 부스로 활약한 유일한 한국 기업: 프레넬팩토리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는 적외선 센서용 특수렌즈 전문 개발업체인 프레넬팩토리가 유일했으며, 다수의 센서 제조업체 및 솔루션 개발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추진하는 성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또 다른 한국업체의 담당자는 자사의 온도측정센서 구매자가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로 한정돼, 올해부터 단순 참관을 통해 기술개발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점점 기술이 발전하며 시장이 성장하는 센서와 시스템 관련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낮은 참여도가 다소 아쉬웠다.

전시 기간 바이어와 이어지는 상담으로 분주했던 프레넬팩토리의 대표는,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센서 개발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자사의 제품개발, 생산, 시험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존의 적외선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동작 감지기 시장을 뛰어넘어 인체 감지 센서용 초소형 렌즈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련 센서와 솔루션 개발 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으며, 새로운 잠재 협력사를 다수 발굴해 전시회 후에 상담이 확정되는 성과가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성과는 센서와 연결된 주문형 렌즈 개발로 성능 조절과 솔루션 개발을 희망하는 장비/제품 개발 업체들이 자사와의 협력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레넬팩토리 부스 상담사진>

[자료: KOTRA-SV 촬영 및 Sensors Converge 주최사 제공]

캘리포니아 규제 조항 24, 6조의 건물 규정(California Title 24: Part 6 of Building Codes)

이번 전시회에서 파악한 산업계의 흐름은, 개최지인 캘리포니아주의 선도적인 제도에 적응하고 사업의 기회를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이에 맞는 센서와 제품 개발이므로, 관련 분야를 주목하는 한국기업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캘리포니아 규제 조항 24(California Code of Regulations Title 24)는 주 정부에서 제정한 건물에 대한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건축 규정으로, 전기, 기계, 배관, 에너지, 화재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별히 제6조에는 에너지 규정이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 제6조는 세계에너지 보존 규정에 준해 2019년부터 발효된 규정으로 2023년 1월에 추가로 수정됐으며, 새롭게 건설이 되거나 이미 사용 중인 상업용 건물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건물 내외에서 환경의 질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반드시 준수해야할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히 이번 행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규 수요로 실내 인체 감지 센서를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규제 조항 제6조의 건물 규정에 의하면, 한 건물 내 일정 지역에 사용자가 부재한 경우 20분 안에 80%의 조명 전력을 감소해야 하고, 모든 지역에 사용자가 부재한 경우 20분 만에 100% 조명 전력 감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이를 위한 센서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수와 위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인공지능을 적용해 효율적인 조명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관련 센서 제조업체들은 단순 센서 공급에서 벗어나서 조명 관리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건축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사점

Sensors Converge 전시회는 내년 전시회(2025년)도 같은 전시장인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6월 24~26일까지 진행된다. 협력사인 센서 전문 개발 업체의 담당자 B 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소수의 프레넬렌즈 전문기업 중 하나인 프레낼팩토리와의 협력으로, 고객사에게 고성능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게돼 기쁘며, 향후 협력 사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추진될 것이라며, 담당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더 많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센서 개발 업체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센서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고객사들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므로, 해당 전시회는 국내 업체의 관련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솔루션/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부품 공급이 가능한 국내업체라면 해당 전시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미국의 센서 개발 업체들과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 규제 조항 24가 요구하는 에너지 보존에 적합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수준 높은 기술과 제품 소개를 통해 현지 센서/시스템/솔루션 개발 업체들과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자료: Sensors Converge 전시회 홈페이지,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