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텍사스 경제는 지난해 강력한 성장에 이어 올해에도 느리지만 건전한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말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잔존하지만, 꾸준한 텍사스향 이주 트렌드와 석유·가스 업계의 완만한 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고용 흐름 지속에 따라 올해도 미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웨비나 개요>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

<Texas Economic Outlook 2024 웨비나 화면 캡처>

[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달라스 연준, 올해 고용 성장률 2% 전망, 완만한 성장세 이어나갈 것

지난해 텍사스의 고용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 총 42만6900건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미국 평균인 2.0%를 상회하는 수치로, 와이오밍, 아이다호, 사우스다코타, 네바다주에 이어 미국 내 주별 고용 성장률 5위를 기록했다. 고용 성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했으며, 지난해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해고를 단행한 IT 업계에서만 유일하게 역성장(-1.6%)을 기록했다.

<2023년 미국 전체 및 텍사스주 산업별 고용 성장률>

(단위: %)

주: 괄호 안은 텍사스주의 산업별 고용 점유율을 의미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팬데믹 이후 지난 3년간 성장을 지속한 텍사스 고용 시장은 최근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달라스 연준 발표에 따르면 올해 텍사스 고용 시장은 283,500건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장기 성장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019~2024년 텍사스주 고용 성장률 동향 및 전망>

(단위: %)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석유·가스 팬데믹 전 생산량 회복, 석유·가스 수출 호조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트렌드로 인해 화석연료 수요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주는 안정적인 유가와 시추 효율성 증가에 기반해 지속적인 생산량 확대를 실현해 오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팬데믹 이전 생산량 최고 기록을 넘어 역대 최대 생산량 기록을 경신했다. 텍사스 에너지생산자연합(Texas Alliance of Energy Producers)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2023년 사상 최초로 연간 원유 생산량 20억 배럴 기록을 달성했으며, 12월 기준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562만 배럴로, 미국 전체 생산량의 42.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텍사스주의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 또한 2022년에 비해 약 7.4% 증가한 12.5조cf(큐빅피트)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2~2023년 텍사스주 석유·가스 생산량 추이>

(단위: (좌)백만b/d, (우)10억 큐빅피트/d)

[자료: Dallas Fed(2024.2.)]

총수출의 50% 이상을 석유·가스, 석탄, 석유화학 산업에 의존하는 텍사스주는 지난해 석유·가스업계의 생산량 확대 추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수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텍사스주는 지난해 미국 총 대외 수출 비중의 22%를 차지하며 21년 연속 미국 내 수출 1위 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3~2023년 텍사스주 수출 인덱스(Index) 추이>

주: 수출 인덱스는 2013년 1월을 기준으로 100으로 설정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이하 ‘EIA’)의 2025년까지의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STEO)에 따르면, 향후 2년간 미국은 유정(油井)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인해 역대 최대 원유 생산량 기록을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며, 텍사스 남부 걸프만 연안에서의 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및 파이프라인 인프라 확충 계획 진행에 따라 LNG 수출량 또한 더욱 확대되며 텍사스 경제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미국 평균 상회, 소비 위축세

한편,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와 생활비를 자랑하던 텍사스주는 지난 3년간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초 하락세를 보인 텍사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이하 ‘CPI’)는 2023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CPI 상승률인 3.4% 훨씬 웃도는 수치다.

<2013~2023년 11월 미국 및 텍사스주 헤드라인, 근원 CPI 증감 추이>

(단위: %)

주: Core(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를 의미함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이에 더해 지난 2022년 3월 이후 11차례에 걸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텍사스 주민들의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텍사스 정부의 판매세(Sales Tax) 수입은 작년 초 이후 지속 감소세에 있으며, 올해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 줄어든 40억20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24년 1월 텍사스주 판매세 수입 증감 추이>

(단위: %)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2024년 텍사스 경제 전망 및 시사점

팬데믹 이후 단기간 강력한 회복을 거친 텍사스 경제는 올해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가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도 수출 성장이 예상되며, 텍사스로의 꾸준한 이주 행렬에 따른 유입 인구 증가는 텍사스 노동 시장 확장해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텍사스주 경제 성장에 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텍사스의 대표적인 도시인 달라스(Dallas)와 휴스턴(Houston)은 전국 CPI 상승률 순위에서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말 예정된 미국 대선 또한 텍사스주 경제 및 기업 성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달라스 연준 부회장이자 수석 경제학자인 Pia Orrenius는 이와 관련해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지만 2024년 대선을 둘러싼 지정학적, 정책적 불확실성이 사업을 위축시키고 주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올해 각각 4.3%,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임금 및 비용 증가율에 비해 판매가 인상률 전망치는 3.5%에 불과해 텍사스 소재 기업 경영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진출 제조기업인 A사 인사 담당자는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추세가 지속돼 직원 리텐션(Retention)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2019~2024년 텍사스 기업 임금, 비용, 판가 변동률 추이 및 전망>

(단위: %)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2024.2.)]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기업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더해 꾸준한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미국 평균을 상회하는 추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새롭게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도 텍사스로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Texas Economic Outlook 2024, Dallas Fed, EIA, BLS,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