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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집트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잠재력
  • 외부전문가 기고
  • 이집트
  • 카이로무역관 윤수한
  • 2023-10-17
  • 출처 : KOTRA

이집트, 2035년까지 전력 생상량 중 42%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 계획

넓은 국토에 풍부한 일조량, 강한 풍속 등으로 태양광, 풍력 발전 잠재력 보유

204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시장 5% 점유 목표로 수소 산업 육성에도 박차

오현석 대리 (포스코인터내셔널 아프리카지역 전문가)

 

이집트 신재생에너지 시장 개요


이집트는 국토 면적이 약 100만 평방킬로미터로 우리나라의 약 10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다. 넓은 국토에 사시사철 풍부한 일조량, 강한 풍속을 가진 나라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 전기 재생에너지부는 ‘2035년 종합 신재생에너지 전략 (ISES 2035)’을 수립하여 2035년까지 이집트 전체 전력 생산량 중 42%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할 것이라 발표했다. 에너지원 별로 보면 2023년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 25%, 풍력 발전 14%, 수력 발전 2% 비중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집트는 그린수소 허브가 되어 204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체 에너지 생산의 대략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바, 2035년까지 42% 목표 달성을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 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ESG 열풍 속 우리나라 많은 기업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집트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관련 비즈니스 잠재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태양광 발전


이집트는 연간 2,000kWh~3,000kWh/m2 규모의 일조량을 가진 "태양 벨트" 국가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거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기후여서 흐린 날이 없이 연중 햇볕이 내리쬔다. 이집트는 이런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국토 곳곳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국토 남동부에 Benban Solar Park라는 1.8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 태양광 발전소 중 4위 규모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의 핵심은 태양광 패널이다. ITC Trade Map을 통해 2022년 이집트의 태양광 패널 (HS Code 8541.40) 수입 데이터를 보면 압도적인 비중 (전체 수입량의 85.9%)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수입 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3.4%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격차가 크다. 실제로 올해 5월에 열린 Egypt Solar Show 전시회를 참관해 보니 참가 업체 대다수가 중국 업체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모듈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물량과 가격 공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집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한 구조물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이집트에는 수많은 태양광 구조물 제작사가 존재한다. 세계 최대규모의 철강 회사인 ArcelorMittal은 이집트에 태양광 구조물 제작 자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태양광 하부 구조물을 제작했으나, 현재는 전세계적인 태양광 패널 대형화 흐름에 맞춰 높은 내구성 등 고강도 특성을 보유한 철강 도금재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추세다. 이에 글로벌 철강사들도 앞다투어 태양광 구조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합금도금 강판을 개발하여 양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생산하는 PosMAC(포스맥)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들은 태양광 패널의 하중을 버티고 오랜 기간 외부 부식을 견뎌야 하므로 초도 공급 전 자재를 승인받는 과정이 필수다. 구조물 제작사들은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자재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에 새로운 자재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아울러 태양광 패널 청소 장비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이집트는 국토 대다수가 사막이고 이에 따라 모래바람이 자주 불지만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창문을 잠시만 열어 두면 책상의 모래 먼지가 뿌옇게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모래 먼지는 태양광 발전의 효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막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도 발전 효율을 위해서 모래 먼지 제거가 필수적이다. 이집트는 인건비가 저렴한 바, 현재는 패널 청소를 인부들이 직접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인건비도 점차 상승할 것이기에 패널 청소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 해당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다.


<태양광 구조물> 

<카이로 시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자료: 기고자 직접 촬영] 


풍력 발전


이집트 동부 홍해 연안은 풍속이 강해 풍력발전에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에서 태양광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풍력 발전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는 이집트에 15조 원을 투자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공적기금인 독일 KFW, 일본 JICA, 유럽연합 EBRD의 자금을 활용한 풍력 발전 단지도 건설되고 있다.


풍력 타워는 80~160미터 높이의 대형 구조물이다. 높이 솟은 크기만큼 타워 하나를 새우는데 들어가는 철강 소요량도 많다. 풍력 타워 설치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은 후판이다. 후판은 본래 조선산업에서 선박 건조하는 데 사용하는 철강재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이 많아짐에 따라, 풍력 타워용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에서 후판을 생산 중이다. 이집트 내에도 후판으로 풍력타워를 만드는 제조사들이 있으나, 후판으로 만들어진 풍력타워 자체를 수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ITC Trade Map을 통해 2022년 이집트의 풍력발전기용 철강으로 만든 구조물 타워 (HS Code 7308.20) 수입 데이터를 보면 터키산 제품이 41.80%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는 터키와 FTA 협정국으로 터키산 제품의 이집트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이집트의 경우 해상이 아닌 육상 풍력 발전이 대부분이고, 육상 풍력 타워는 해상 풍력 타워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곧 가격 경쟁력과 납기가 제일 중요한 셀링 포인트라는 의미다. 따라서 터키산 풍력 타워는 한국산 대비 낮은 운임, 무관세 혜택, 짧은 리드타임으로 시장 경쟁력 우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풍력 타워에 함께 설치되는 블레이드, 나셀 시장도 덩달아 성장할 것이다. 블레이드는 바람과 함께 돌아가는 바람개비 부분이고, 나셀은 그 후면에 설치되어 블레이드를 통해 얻은 회전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기 위한 장치들을 의미한다. 이집트 유력 기업인 Elsewedy Electric은 풍력 발전기 전문 자회사인 SWEG (Elsewedy for Wind Energy Generation)을 설립하여 자체적으로 블레이드와 나셀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 수입 제품은 주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산 제품의 활약이 돋보인다. 과거 유럽 공적자금을 통해 풍력 발전소를 설립한 경험이 많아 유럽 업체들이 일찍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린수소


이집트는 수소 산업 허브 국가가 되어 204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2년 11월 이집트 Sharm el-Sheik에서 개최됐던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이집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집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수소 시장에서 8%의 점유율도 가능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이집트는 현재 수에즈운하 경제구역(SCZone)에 9개의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어 공장이 가동된다면 매년 암모니아 760만 톤과 27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것이다.


이집트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수소로, 태양광 또는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여 만들어진 수소를 의미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최적의 입지를 가진 이집트는 결국 그린수소 생산에도 최적의 입지를 가진다 할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 경쟁력이 있으니 당연히 그린수소 생산 비용도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수소를 수입해 써야 하는 수입 의존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집트산 수소를 우리나라에 수입하면 되는 것일까? 이집트산 수소 도입에 앞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수소 수입의 핵심은 운송이다. 수소의 운송은 크게 기체 운송과 액체 운송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액체 운송은 다시 액상과 액화 운송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현재 효율이 높고, 기존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으로 액화 된 암모니아 상태로의 수소 운송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관건은 운송이다. 암모니아는 전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많지 않고 주로 근거리로 운송된다. 현재 전세계 연간 암모니아 생산량 1.8억 톤 중 2천만 톤 정도만이 역내에서 트레이딩 된다. 장거리보다는 단거리로 운송 될 때 경제성이 나온다는 평가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집트에 들어서는 암모니아 공장들도 유럽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한편으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수소 공급처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도 이집트보다 가까운 지역들이다. 다만 새로운 운송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향후 암모니아 물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


수소 인프라 구축의 연계 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국내 많은 업체들이 수소 저장 탱크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탱크는 저온 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제작 되어야 하는데, 특수 강재나 탄소섬유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소 저장 탱크 제작과 특수 소재 분야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외에 그린수소 분야는 아니지만 이집트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활용한 그레이 수소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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