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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덮친 미국, 극한 날씨 견디는 인프라 필요성 확대와 유망산업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3-08-14
  • 출처 : KOTRA

폭염으로 미 곳곳에 드러난 인프라 문제로 높아진 대책 마련 목소리

이상기후로 극한 기상현상 빈번해지면서 회복 탄력성 높은 인프라 필요성 확대

기상관측 분야, 회복 탄력성 높은 건축∙에너지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 예상

올여름 전 세계 각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온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지역 학교들이 노후한 냉방시설로 임직원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며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7월에는 미전역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근로자들의 야외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폭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702명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날씨로 인한 사망자 수로 최대치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27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미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연간 1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사회 취약계층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와 식량 안보 문제 등을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기후변화로 야기된 극한 기상이 반복되면서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온변화에 취약한 낡고 오래된 인프라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폭염으로 몸살 앓는 미 인프라


지난 7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20세기 표준에 맞춰 건설된 미국의 도로와 교량, 철도가 폭염으로 녹아내리거나 파괴되고, 전력망 시스템과 빌딩, 냉방 시스템 역시 폭염의 영향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디자인∙건축 기업인 애럽(Arup)의 아담 재프 선임 재료 엔지니어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현 상황에 충분한 준비가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재프 엔지니어는 디자인 표준이 점점 기온이 높아지는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고객사에 향후 폭염을 대비해 빌딩의 적정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투자할 것을 권유해 왔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미 중부와 남부 지역 낮 기온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면서 유타, 루이지애나, 위스콘신 등 주요 도로 곳곳이 열기로 들뜨고 갈라졌고, 이에 앞서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6월 말 낮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78도) 이상까지 올라 휴스턴 지역의 6차선 도로가 파괴됐다. 미국 육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철로와 아스팔트가 녹거나 휘어지는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의 연료 효율이 떨어져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운송수단의 보수유지비가 커지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텍사스주 교통국이 폭염으로 파손된 휴스턴 지역 도로 복구를 위해 임시로 차량을 통제할 것을 알린 트위터 포스팅>

 

[자료: TxDOT- HOU District Twitter]

 

폭염은 건물과 파이프, 전력 구조물도 위협하고 있다. 디자인∙컨설팅 기업인 알카디스(Arcadis)의 일라인 갤러거 아담스 건축가 및 넷제로 시설물 솔루션 책임자는 지속적으로 건물에 가해지는 뜨거운 열기가 건물 유지에 큰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프, 창문, 구조물 연결부위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중합제인 폴리머(polymer)가 열에 취약하며, 금이 갈 경우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긴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학교들 역시 폭염에 취약한 인프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시설 의존도가 높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잦은 폭염과 산불 등으로 제대로 된 냉방시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콜로라도대학교의 폴 치노스키 도시공학 명예교수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빌딩의 에어컨 시스템은 최근 수준의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많은 빌딩이 높은 에너지 수요로 더욱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빌딩 자체가 과열된 것도 문제지만 뜨거운 열기로 창문 이음새나 천장 등 건물 자재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텍사스, 애리조나 등 남부 지역의 주요 도시와 캘리포니아주 역시 폭염 발생 시 급증하는 전력 수요 감당이 어려운 전력 공급망 문제로 대규모 정전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상에 대비할 인프라 마련 시급

 

미 해양대기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NCEI)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10억 달러 이상 피해를 발생시킨 날씨와 기후 관련 재난은 총 1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651억 달러였다. NOAA가 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80년부터 2022년까지 날씨와 기후 관련 재난(건당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인 경우) 발생 건수는 341회이며, 누적 손실 규모는 2조4750억 달러에 달한다.

 

<2022년 미국의 날씨와 기후 관련 재난 실태>

 

: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힌 재난 기준

[자료: NOAA, NCEI(지도)]


기록적인 폭염뿐 아니라 한파, 집중호우, 가뭄, 허리케인 등 극한 기상현상의 횟수가 잦아지고, 그 기간도 늘어나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인프라 재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확도 높은 기상 관측 시스템과 폭염∙혹한∙강풍∙집중호우 등을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 높은 건물과 도로, 교량의 건설과 보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홍수와 가뭄에 대비할 수 있는 배수로와 수자원 관리 시스템 역시 재정비 대상이며, 전력망 현대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컨설팅 기업 에이온(Aon)의 스티브 보웬 재난 인사이트 담당 책임자는 온라인 뉴스매체인 엑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25~30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던 기후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라며 “지금 투자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을 따져보는 것이 어떻게 리스크에 접근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손해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퀘어드캐피탈 회장이자 매니징 파트너이며, 뉴욕대(NYU) 개발연구기관의 선임연구원인 사덱 와바 박사는 지난해 9월 포브스 기고문을 통해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극한 기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상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관련 투자와 논의가 행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월 27일 NOAA에 총 7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여러 대학들로 구성된 데이터동화컨소시엄(Data Assimilation Consortium)을 구성해 날씨 예측 시스템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원 자금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올해 10월부터 3년간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6일 연방 상원 예산 위원회는 ‘기후변화가 인프라 시설에 미치는 재정적 결과’를 주제로 한 청문회를 열고 전문가를 초청해 기후변화와 현재 미국 인프라 실태, 전문가적 관점에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파와 관계 없이 기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 높은 인프라 건설과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연방정부 승인을 획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회복력 있는 인프라 재건과 동시에 탄소 감축을 위한 지원금과 세제 혜택 지원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측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화석연료 생산을 제한하는 것은 경제적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참고>

 

미국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노후화된 시설 현대화로 기후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서명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의 자금 집행이 이미 시작됐으며, 지난해 시행된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까지 포함하면 연방정부가 인프라 재건에 투입하는 비용은 총 2조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은 지난해 하반기 일부 프로젝트에 예산 지원이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지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IIJA에 따른 2022~2026년 신규 사업분야별 집행 예산 배분 현황>

(단위: US$ 억)

지원 분야

주요 내용

지원금

도로∙교량 및 주요 프로젝트

주요 도로 정비 및 재건

1,110

전력망

재생 가능 에너지를 위한 신규 송전망 건설, 원자로 및 탄소포집 관련 기술 연구 지원

730

철도

앰트랙 유지 보수, 워싱턴DC-보스턴을 잇는 고속철을 포함한 주요 지역 철도 보급 확대

660

광대역 인터넷

모든 가구에 초고속 인터넷 보급 등

650

수처리 인프라

안전한 식수 보급을 위한 파이프 교체 등

550

회복탄력성

기후 변화 및 사이버 공격 대응 등

500

대중교통

대중교통시설 현대화 및 접근성 확대

390

공항

활주로, 유도로 등 에어사이드(airside)와 터미널 프로젝트, 항공교통관제시스템

250

항만

항만 인프라 현대화

170

전기차

전기차 충전소 확대

150

안전 및 연구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교통안전 확대

110

[자료: White House, US Chamber of Commerce]


전망 및 시사점

 

미국은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인명 피해와 그 외 사회∙경제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기후변화와 정책 변화에 따른 유망산업을 분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확도 높은 기상 관측을 위한 기상 예측 장비와 기술, 컨설팅 분야의 기술 투자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비 수출과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파트너십 등의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 관련 산업 역시 기후변화 시대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기후변화에 적응 가능한 시설물 건설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폭염과 혹한, 강풍, 우박 등 외부 자극을 견딜 수 있는 내구력이 강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자재와 건축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녹지 조성을 통한 열섬현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조경산업 분야 역시 각광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배수시설, 재활용수 시스템 등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저지주 소재 A사 도시 계획 엔지니어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역사의 미국 주요 도시들이 인프라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상기후로 그 문제점이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라며 “도시계획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서 첨단기술의 역할이 더욱 크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에너지와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전력망을 확충하고,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상으로 연결된 송전선을 지하에 매립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곳도 늘고 있다. 또 기후변화가 농수산물 재배 및 양식과 포획, 식품 제조 및 관리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스마트팜, 수직농업, 지속 가능한 해충 방재산업, 효과적인 식품 관리를 위한 유통 시스템 및 설비, 신선도를 유지하는 식품 포장재 산업 역시 성장이 기대된다.



자료: Senate Budget Committee, White House, US Chamber of Commerce, EY, Forbes, WSJ,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 Axios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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