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베트남 진통제 시장은 성장 중

베트남 진통제 시장에 대한 공식 국내 통계는 없지만, Statista에서 조사한 베트남 내 진통제 판매액 추이릍 통해 시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 진통제 시장은 파라세타몰(Paracetamol),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스피린(Aspirin), 디클로페낙(Diclofenac) 등 시판되고 있는 천연 및 합성 비마약성 진통제로 구성된다. 해당 성분들은 대부분 저용량으로만 승인되었으며, 알약, 캡슐, 젤 및 연고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된다.

베트남에서 진통제 판매를 통합 수익은 2022년 1억6,310만 달러에 달했고 2023년에는 1억8,0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27년 기간 베트남 시장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9.7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27년 베트남 진통제 수익>

(단위: 100만 달러)

[자료: Statista]

다양한 제품 형태

베트남에서 진통제는 패치, 젤, 연고, 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된다.

진통제는 그 효과가 즉각적이고 비침습적 통증 완화제로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대부분의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이다. 자기 관리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진통제 제형은 패치(파스), 젤, 연고, 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사용 부위는 허리, 어깨, 팔, 다리, 무릎 등 신체의 여러 부위이며, 요통을 완화하기 위해 패치 형태 진통제가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육체노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통증을 경험할 때 이러한 제품을 소비한다. 가장 큰 소비 요인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진통제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절 장애, 신경성 통증 등 평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앓는 노년 소비층이 주요 목표 고객층이다.

단순 부상부터 디스크 치료까지, 사용처 다변화

최근에는 청년 소비층도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와 개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염좌, 긴장성 근육통, 건염, 허리 통증 등 신체 부상을 당했을 때의 처치 방법에 관해서도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스포츠 활동 인구 증가는 패치형 진통제 시장의 성장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우옌 마잉 카잉(Nguyen Manh Khanh) 비엣득 병원(Viet Duc Hospital) 부원장에 따르면, 스포츠로 인한 부상은 보통 20세에서 35세 사이에 발생한다.

이외에도 베트남에서는 디스크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패치형 진통제를 사용한다. 베트남 보건부(MOH)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는 허리디스크 환자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구의 최대 3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20~55세 연령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여 비교적 ‘젊은 질병’으로 여겨진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

베트남 전통 의학은 주로 한방 치료법 사용을 강조한다. 통증 완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병리적 증상과 건강 상태에 레몬그라스, 생강, 유칼립투스, 장뇌삼, 박하 등과 같은 천연 성분 약초를 선호한다.

패치형 전통제가 대중적 인기를 끄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베트남인들은 국소 부위 통증 완화를 위해 밤(balm, 크림 제형), 젤 또는 연고 형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유형의 제품은 대부분 환부에 직접 사용하며 근육통, 관절통, 염좌 등의 증상에 일시적이지만 즉각적인 완화 효과를 제공한다.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으로 온열 치료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있어 자주 사용된다. 근육통, 관절 경직 또는 생리통 완화 등을 위해 온찜질, 온욕 또는 온열 패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신체에 열을 가하는 것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온열 찜질 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스프레이형 진통제는 일반적으로 스포츠 분야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반면 밤, 젤, 연고 등은 중장년층 및 노년층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패치형 진통제는 편의성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가 있지만, 신체 각 부위에 사용할수 있도록 크기와 접착력 측면에서 다양한 상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대부분 지역이 일 년 내내 덥거나 여름 기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패치형 진통제의 경우 통기성과 접착력이 좋은 제품이 선호된다. 패치형 진통제를 제외하면 피부 표면에서 빨리 건조되는 젤 혹은 연고형 진통제가 가장 인기있다.

경쟁 동향

업계 1위는 일본 브랜드

베트남에서는 국내외 브랜드가 모두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유명 브랜드로는 샤론파스(Salonpas), 타이거 밤(Tiger Balm), 에코십(Ecosip)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은 전국의 다양한 약국, 드럭스토어(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가 가능한 일반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 및 미용 관련 상품, 신선 식품 이외의 식료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한 소매 업태),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 중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본 브랜드 샤론파스(Salonpas)이다. 샤론파스는 다양한 종류의 진통제를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많은 베트남인이 샤론파스를 진통제의 대명사로 사용한다. 샤론파스는 베트남 시장의 업계 1위로 시장 내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근육통, 관절통, 요통 등 각 부위의 통증을 완화하는 제품을 제공한다.

한국산 제품, 현지인 대상 점유율 확대 시급

한국산 제품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히미나(HIMENA)에서 제조한 홍삼한방파스이다. 향과 약효가 약하지만 지속 시간이 길어 노년층에게 적합하여 실제로 베트남 내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해당 제품 이외에는 한국산 진통제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며, 특히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는 아직 한국산 진통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따라서 시장 진출 시 현지 한국인 교민 커뮤니티를 우선 고려하여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 업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 선점

유명 해외 브랜드 이외에도 베트남 국내 시장에 맞춰 진통제를 제조, 판매하는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있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는 대부분 가격과 성분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편이라는 점, 지금도 전통 의학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 등을 활용하여 약초 성분을 활용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판 중인 패치형 진통제 예시>

(단위: 베트남 동)

[자료: Pharmacity, An Khang Pharmacy, nhathuocminhchau]

시장 내 경쟁 현황

비마약성 패치형 진통제 시장은 일부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시장으로, 전체 진통제 시장의 틈새시장 역할을 한다.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기존의 브랜드 영향력을 통해 시장 침투력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패치형 진통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제품 차별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서로 비슷해 각 브랜드가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단순 제품 홍보 이외에도 취급점 관계자 및 약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비자가 패치형 진통제와 같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을 구매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약사의 조언이다. 따라서 제품 기능에 대해 판매자에게 직접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샤론파스 제조사인 히사미츠(Hisamitsu)의 캠페인은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좋은 예이다. 히사미츠는 소닉 브랜딩(Sonic Brnading, 청각적 요소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친숙한 TV 광고 외에도 여러 피트니스 센터에 컨설팅 부스 및 가판대를 설치하는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고강도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피트니스 고객, 특히 신입 회원들이 무리한 운동으로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효과적인 통증 완화를 위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는 내용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물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직접 제품을 체험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히사미츠는 또한 2013년부터 베트남 최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호치민시 마라톤(HCMC Marathon)'의 메인 스폰서로서 매년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호치민시 마라톤(HCMC Marathon) 샤론파스 마케팅>

[자료: nguoiduatin.vn]

제품 접근성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과 의약품 소매 시스템의 발달은 진통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온라인 소매업체의 성장과 더 다양한 제품 사용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패치형 진통제는 처방전이 필요 없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불신하는 고객들은 가품을 구매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제조업체의 공식 매장이나 유명 약국에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실제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 다른 제품 구매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많은 소비자가 편의성 때문에 일반 약국에서 이들 품목을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베트남 의약품 소매점은 현재 50,000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지만 여러 곳에 분포해있기 때문에 편의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진통체 구입 채널이다.

수입 동향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진통제 수입국이 많은데, 그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베트남 진통제 수입자 목록 발췌>

[자료: 베트남 보건부]

시사점

베트남의 패치형 진통제 시장(파스)은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나, 스포츠 인구 성장과 마케팅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Express에 따르면 2013년 제1회 베트남 산악 마라톤(VMM) 개최 당시 참가 인원은 약 200명으로, 베트남 국적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8년 약 3,500명, 2019년 약 4,100명으로 6년 만에 참가 인원이 20배 넘게 증가하였으며, 2019년에는 참가 인원의 80%가 베트남 국적 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베트남에서는 현재 생활 스포츠, 레저 스포츠, 개인 체력 훈련 등 각종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후에도 스포츠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스포츠 용품, 부상 예방 및 치료 등 각 분야에서 관련 시장이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제품 홍보 및 판매를 추진한다면, 기존의 노년층 소비자 이외에도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패치형 진통제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주요 소비자층을 잘 분석하여 이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 채널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베트남 헬스케어 용품 제조기업 USM Healthcare의 마이 링(Mai Linh) 세일즈 책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패치형 진통제를 선택할 때 주로 접근성이 좋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선선택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접착력이 좋은지, 통증 부위에 적합하도록 잘 나누어져 있는지, 혹은 유통기한이 얼마나 긴지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충족하는 경우 시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동작성: Tang Thi Thanh Lam

자료: Statista, Pharmacity, An Khang Pharmacy, nhathuocminhchau, nguoiduatin.vn, 베트남 보건부(MOH),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