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들의 요즘 소비 트렌드는 Y2K이다. Y2K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걸쳐 유행을 선도했던 패션 키워드로 2023년 현재 다시 유행이 돌아왔다. 현대 생활의 빠른 유행 속도와 사회적, 정서적 긴장이 결합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가 향수병을 일으키는 자극이 됐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은 제한적인 장소에 대한 탈출 욕구뿐만 아니라, 편안한 시간을 상기시키는 제품에 대한 향수가 일어났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2000년대의 콘텐츠를 통해 재해석한 그 시대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소비한다.

Z세대들의 Y2K 패션에 대한 소비 습관

2022년 Fidelity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18~25세 소비자들의 45%가 코로나 이후 저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larna 앱에서 1000명 이상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Y2K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65%의 사람들이 2000년대의 패션이 현재보다 멋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6개월간 50% 이상의 소비자들이 Y2K 패션 아이템들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Y2K 패션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Z세대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패션 트렌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관심이 더 컸으며, 특히 Y2K 패션은 Z세대 여성들이 남성보다 2배 이상의 관심을 보였고 밀레니얼 세대들은 비슷한 수치를 보여 주었다.

<패션 트랜드 관심도 조사 (좌)여성 (우)남성>

[자료: YPULSE SURVEY DATA]

최근 Y2K가 작년에 비해 1250% 급증한 단어로 최소 유행 패션 검색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코로나 시기부터 검색량이 증가하며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높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Y2K 검색량 2013년 4월 23일~2023년 5월 23일>

[자료: Trends.google.com]

검색량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유명 패션 유통망들도 Y2K 패션에 대한 제품들을 늘려나가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채우고 있다. 특히 Z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패션 유통망 중 하나인 ASOS는 39가지의 종류의 제품을 추가하고 Urban Outfitters는 21가지 제품들을 추가했으며 나이키, 리와 같은 클래식 브랜드들도 Y2K 물결을 타고 많은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Y2K’ 이름으로 설명된 제품 수>

[자료: Edited]

의상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시장에서도 Y2K 트렌드가 강세를 보인다. Happi에 따르면, 전년 대비 70% 정도의 검색량이 증가했으며, Y2K 세대에 유행했던 스모키 화장을 재해석한 세미 스모키가 트렌드가 되며 컨실러, 투명한 립글로스 등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Y2K 재해석된 제품들

1) 카고바지

복고풍 디자인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밀리터리풍의 활동복이면서 와이드한 핏을 가지고 있는 카고바지는 로우 라이즈로 허리선을 상대적으로 드러나 보이게 한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Z세대가 짧고 붙는 상의와 함께 매치시키며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리트에서 시작돼 명품 패션에도 번지며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에 나오지 않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취급하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어서 현재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Z세대의 재해석한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다.

<카고 바지>

[자료: ASOS]

2) 필름카메라/디지털카메라

디지털카메라는 Z세대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신문물로써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과는 달리 옛 감성을 자극한다. 간편한 스마트폰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고 불편한 감성이 트렌디하게 느껴지는 Z세대들에게는 문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옛날 느낌을 내려고 보정하는 것보다 그 시대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나 필름카메라로 기술 또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질감을 원한다고 한다. 자신들이 사용해 본 적 없는 카메라를 새롭게 느끼며 틱톡이나 자신의 SNS를 통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공유한다. 친구들과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디지털카메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3) 헤드폰

Y2K 트렌드의 완성은 헤드폰이라고 할 만큼 Z세대들에게 헤드폰은 음악을 듣는 용도로도 사용하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음악을 듣지 않지만, 헤드폰을 목에 걸쳐두며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Z세대가 증가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따라 애플, 소니, 보스 등 많은 회사가 디자인은 물론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함께 새로운 헤드폰들이 출시되고 있다. 삼성은 5위, 엘지는 8위로 아직 순위는 낮지만, 점차 구매율은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브랜드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헤드폰 회사>

[자료: Statista]

시사점

브랜드들은 유사한 제품을 통해 Y2K 감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방향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나만의 개성을 원하는 Z세대에게는 미국의 다양한 숏폼을 활용해 유행 제품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마케팅에 용이하다. 

패션 업계 전문가 C씨에 따르면 “10년 이상 지속되는 메가 트렌드와 3~5년 지속되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잘 분석해 패션 변화 주기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내년에는 자연과 디지털의 결합과 탄소제로의 영향을 많이 받아 미래적인 느낌이 유행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Y2K의 유행이 20년 만에 돌아온 것같이 머지않아 다른 시대에 유행했던 액세서리나 의상 패션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사회 현상들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및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과 생활방식 변화에 더욱 민감해져야 할 때이다.

자료: Fidelity, Klarna, YPULSE SURVEY DATA, Trends.google.com, Edited, Happi, Statista,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