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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공항·항구를 통해 살펴보는 EU 운송 탈탄소화 동향
  • 경제·무역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심은정
  • 2023-05-09
  • 출처 : KOTRA

EU, 온실가스 배출량 25%를 차지하는 운송부문의 탄소배출감축 노력 강조

브뤼셀 공항, 2026년까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혼합 비율 5% 목표 설정

앤트워프항, 탄소포집부터 저장·액화·운반 인프라 구축…유럽 CO2 수출 허브로 도약

EU 운송 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며, 에너지, 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으로 꼽힌다. 에너지와 산업 분야에서는 탈탄소화 및 기술개발 노력으로 탄소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항공 여객의 증가, 이커머스 발달 등으로 2020년까지 급속하게 증가해 왔다.

 

<EU 운송수단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단위: 1990년 배출량=100기준)

[자료유럽환경청(EEA)] 


EU 운송 부문 탈탄소화 노력

 

EU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도달을 위해 운송부문의 탄소 배출감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법 개정 및 신규 법안을 추진 중이다.


<EU 운송부문 탈탄소화 관련 법안> 

운송수단

관련 규정

주요 내용

전체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한 모빌리티 전략

 (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

 · 2030년까지 무공해차량 300만 대 보급, 충전소 설치 확대

 · 공항 및 항구 재생에너지, 저탄소 기반시설 확충, 친환경 선박·항공기 상용화 등

 재생에너지지침(RED) 개정

 운송부문의 온실가스 집약도 14.5% 감축 목표 설정(또는 재생에너지 비중 29% 달성 택1)

항공

 EU탄소배출권거래제(ETS) 개정

 항공운송 무상할당량 단계적* 축소(또는 재생에너지 비중 29% 달성 택1)

 지속가능한 항공연료(ReFuelEU Aviation)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혼합의무비율* 설정(25 2→ 30 6→ 35 20% → 40 34% → 45 38% → 50년 70%)

 에너지세지침(Energy Taxation Directive) 개정

 ·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2033년까지 항공유 최소세액을 단계적 부과

 ·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에 10년간 영세율 적용

해운

 EU탄소배출권거래제(ETS) 개정

 해상운송을 EU ETS에 편입하고 경매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의무화

 대체연료 인프라 보급지침(Directive for Alternative Fuel Infrastructure Deployment) 개정

 EU 항만 선박연료용 LNG 충전시설 의무화, 정박 중 에너지 소비의 90% 공급 가능한 전력시설 확보

 지속가능한 해운연료(FuelEU Maritime)

 · 선박연료의 탄소 집약도 감축 목표 설정(25년 -2% → 30년 -6% → 35년 -14.5% → 40년 -31% → 45년 -62% → 50년 –80%)

 · 2030년부터 주요 항구 육상 전원공급설비(OPS) 사용 의무

 에너지세지침(ETD) 개정

 · 해운연료 면세제도를 폐지, 10년간 단계적 인상

 · 지속가능한 해운연료에 향후 10년간 영세율 적용

자동차

 CO 배출 규제 개정

 (승용차·밴) 2030년까지 CO 배출량 각각 55%, 50% 감축→2035년 100%

 · (상용차) 2040년까지 CO 배출량 단계적 감축 목표 설정(30년 45% → 35년 65% → 40년 90%)

 · 신규 시내버스는 2030년까지 100% 감축

[자료: KOTRA 브뤼셀 무역관]


특히, 항공과 해운 부문의 지속가능한 연료 사용 의무화 및 연료 탄소 집약도 감축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전망이다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앤트워프 항구의 친환경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유럽 내 지속가능한 연료 개발 및 탄소 감축 인프라 구축 동향을 살펴보도록 하자.


브뤼셀 공항: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사용

 

202311, 브뤼셀 항공사는 벨기에 최초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이용한 항공기로 브뤼셀에서 말라가까지 첫 시범운행을 마쳤다현재 EU 항공연료의 99%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는 인프라 교체 없이 기존 항공연료에 혼합해 사용 가능한 액체 드롭인(liquids drop-in) 연료를 의미하며, 차세대 바이오연료(advanced biofuel), 이퓨얼(e-fuel)과 같은 합성연료(synthetic fuel) 등이 있다.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를 급유 중인 브뤼셀 항공기>

[자료: 스타게이트 홈페이지]

 

이번 시범 운행은 항공 부문의 탈탄소화 방안을 연구 개발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일부로 21개 이해 관계자 참여와 EU 집행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시범 운행에 사용된 연료는 핀란드 정유사 네스테(Neste)에서 재생 가능한 폐기물, 폐식용유 등을 사용 생산된 SAF38% 혼합한 것으로, 벨기에 겐트에 있는 네스트사 혼합 시설에서 CEPS 송유관*을 통해 브뤼셀 공항의 연료저장 시설까지 운반.

 * 중부유럽파이프라인시스템(CEPS; Central Europe Pipeline System): 유럽전역에 연료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송하기 위해 군사 목적으로 구축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파이프라인 시스템 중 하나로, 현재 유럽 전역 공항 및 육상 교통수단의 연료 공급에 이용

 

브뤼셀 공항으로 운반된 SAF는 스카이탱킹(Skytanking)사가 개발 중인 완전 전기식 연료 주유기를 사용해 항공기에 급유됐다브뤼셀 공항 CEO인 피터 거버(Peter Gerber)브뤼셀 공항은 벨기에에서 유일하게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항공유를 송유하는 공항이며, NATO의 지원 덕분에 SAF를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브뤼셀 공항을 유럽 허브로 둔 항공사 튜이 플라이(Tui fly)와 물류기업 DHL은 SAF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환영의 의사를 표시했다.

 

최근 EU 입법기관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ReFuel EU Aviation) 규정에 대해 잠정 합의하고, 항공유의 SAF 혼합 비율의무를 20262%, 20306%로 점차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브뤼셀 공항은 자체적으로 2026년까지 5% 혼합 목표를 설정하고 SAF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수립 당시, 초대형 연료 혼합설비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단순히 SAF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보다는 SAF 혼합비율을 높여 나가는 것에 유리한 소규모 혼합시설을 확보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더 많은 SAF 원료를 수집하기 위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벨기에 하셀트 대학 등은 설문조사 및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폐식용유 수거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벨기에 폐식용유 수거함>

 

[자료: Oliobox 홈페이지]

 


앤트워프 항구: 산업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수출

 

EU 지속가능한 해운연료(FuelEU Maritime) 규정은 항공부문과 달리 특정연료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온실가스 함량을 규제함으로써 업계가 자율적인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선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향후 해운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해운연료뿐 아니라 저탄소배출기술 및 인프라 개발이 촉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는 유럽 2위 항구이자, 항만을 따라 유럽 최대 석유화학 클러스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항구를 통해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과 밀집해 있는 에너지 및 화학 기업으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기준 1865만 톤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앤트워프 항만청(Port of Antwerp)을 포함한 8개 화학 및 에너지 기업*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항구가 함께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경 간 협력 프로젝트 ‘Antwerp@C’를 구성했다. 

 * Air Liquide, BASF, Borealis, ExxonMobil, INEOS, Fluxys Total

 

산업단지에서 포집된 CO를 항만 내 파이프라인을 통해 터미널로 이동, 액화한 후 선박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2021년 프로젝트 참가 이해관계자들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다.

 

<Antwerp@C CO Export Hub 프로젝트>

 

[자료: 앤트워프-브뤼헤 항구 웹사이트]

 

앤트워프 내륙 항만을 따라 포집설비·운송·중간 저장 및 해상적재 시설을 갖춘 CO 액화가스 터미널을 완공할 계획이다. 벨기에 인근 해안에는 CO를 매립할 적절한 지질학적 지층이 없는 관계로 포집된 CO₂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동하거나(CO₂TransPorts 프로젝트), 선박을 이용해 북해의 고갈된 유전·가스전으로 수송 매립(Northern Lights 프로젝트)되는 등 2가지 경로로 처리된다.

 

프로젝트를 위한 비용은 유럽 CEF(Connecting Europe Facility) 프로그램,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정부 보조금, 프로젝트 참가기업의 기부금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앤트워프 항을 통한 CO₂ 수출은 연간 250만 톤으로 시작해, 2030년까지 1000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을 통해 혁신 프로젝트를 이미 운영 중인 Air Liquide, BASF가 CO₂수출 터미널의 첫 고객이 될 예정이다. 이로써 앤트워프 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고 유럽 탄소 수출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 및 시사점

 

탈탄소화 및 기술개발 노력으로 탄소 배출감축이 가시화된 에너지, 산업 부문과 달리 운송부문의 탄소배출량은 도리어 증가해왔다. 운송부문에 대한 유럽연합의 탈탄소화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벨기에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항공부문에서는 저탄소 항공기체 개발 이전에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의 사용 확대가 과도기적 대안으로 지목됨에 따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개발 및 상용화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항공유 원료를 수집, 생산, 운반하는 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대안 마련이 중시되고 있다.

 

해운부문에서는 대형선박의 탈탄소화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항만 인프라의 현대화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만의 액화 가스 터미널 설비 개선·확충 외에도, 선박 정박 시 유류발전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육상전원공급설비 설치가 증가할 전망이다.

 

EU 운송부문의 탈탄소화 규제는 유럽경제지역(EEA) 내 출도착하는 국제 항공·선박으로 확대되는 추세임에 따라 관련 규정의 입법현황과 현지 탈탄소화 노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의 선진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협력 및 진출 기회를 모색해봐야 할 것이다.

  

 

자료원 : 스타게이트, 브뤼셀 공항, 앤트워프-브뤼헤항 홈페이지, 현지 언론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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