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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국에서는 어떤 기술이 진정한 혁신으로 거듭날까?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3-03-09
  • 출처 : KOTRA

2022년 배터리 기술과 핀테크 분야 특허 출원 및 투자 두드러져

2023년에는 녹색 수소, 클라우드, 인공지능 혁신 기대

기술 트렌드는 수시로 변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항상 까다로운 일이다. 작년 초에는 NFT, 암호화폐, 메타버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최근에는 인간의 방식으로 대화하는 인공지능언어 모델인 챗GPT와 같은 신기술이 등장해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정한 혁신을 분리해내는 것은 어렵다. 2022년 3분기 무렵 NFT 시장은 최고점에서 90%가량 하락했고, FTX가 파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는 여전히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적어도 최근의 데이터는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특허 출원된 기술과 영향력 있는 벤처캐피털 기업으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분야의 기술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들의 공통점을 통해 2023년 미국에서 어떤 기술이 진정한 혁신으로 거듭날지 알아보았다.


미국에서는 배터리 기술 분야의 특허 출원 두드러져

 

미국 특허청(USPTO)에 의하면 미국 특허 출원 건수는 2021년 41만92건에서 2022년 41만7922건으로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에 소폭 감소한 후 2022년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발명이 속하는 기술 분야를 CPC(Cooperative Patent Classification)라는 코드를 기준으로 분류하는데, CPC 코드별로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2022년 한 해 미국의 기술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향했는지 알 수 있다.  데이터분석기관 IFI는 2021~2022년 CPC 코드를 이용해 어떤 기술 분야의 출원이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 분석해 2022년에는 배터리와 같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전환하는 과정 또는 수단에 관한 CPC 분류 ‘H01M’ 에 속하는 기술들이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2022년 미국의 주요 특허 출원 기술분야별 출원 전년 대비 증감률>


CPC 분류

기술 분야

전년 대비 증감률(%)

2022년

2020년

G06K

데이터 인식; 데이터의 제시; 기록 운반자; 기록 운반기 취급 기술

-30

15

H01M

배터리처럼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전환하는 과정 또는 수단에 관한 기술

24

상위 20에 든 적 없음

Y02E

에너지 생성, 전송 또는 배포와 관련된 온실가스[GHG] 배출 감소 기술

-23

0

G02B

광학 요소, 시스템 또는 장치 기술

-7

0

G06F

전기적 디지털 데이터 처리 기술

-7

2

G06Q

행정, 상업, 금융, 경영, 감독 또는 예측 목적에 맞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 또는 방법에 관한 기술

-7

7

C12N

미생물 또는 효소, 이의 조성물, 미생물 전파, 보존 또는 유지, 돌연변이 또는 유전공학 기술

5

-2

A61B

진단, 수술, 식별 기술

-4

-1

H04W

무선통신 네트워크 기술

4

8

A61P

화학화합물 또는 의약제제의 특정치료 활성 기술

3

-6

G01N

화학적 또는 물리적 특성을 확인 물질을 조사 또는 분석하는 기술

-3

0

A61K

의료, 치과, 화장실 목적을 위한 준비 기술

2

3

C07K

펩티드 기술

2

2

G06T

이미지 데이터 처리 또는 생성 기술

2

8

H01L

반도체 장치 기술

2

7

H04B

전송기술

-2

3

H04L

디지털 정보 전송기술

-2

6

H04N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술(예: TV)

-2

2

G06N

특정 컴퓨팅 모델에 기반한 컴퓨터 시스템 기술

-1

47

G06V

이미지 또는 비디오 인식/이해 기술

-1

상위 20에 든 적 없음

[자료: IFI,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특허 출원 동향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현재 어떤 분야에 전략적 이익을 집중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위 자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미국에서 2022년에는 CPC 분류 H01M에 속하는 기술의 출원 증가율이 24%로 가장 두드러졌는바, 배터리 분야(H01M)는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더불어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기후 위기와 더불어 세계는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대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배터리는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핵심 특허를 많이 보유할수록 기술 독점이 가능해 중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유리해지므로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의 출원 증가세는 필연적인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비롯해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바 앞으로도 국적을 불문하고 배터리 분야 선도 기업들의 치열한 특허권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는 핀테크(Fintech) 분야에 집중

 

벤처캐피털(VC)의 투자 동향도 현재 미국에서 어떤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CB Insight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회사인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과 안드레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a16z))는 2022년에 핀테크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 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셜 미디어, 스마트 기기 등의 혁신기술을 기존 금융사업에 접목시켜 완성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업을 의미한다. 즉, 은행 점포 중심의 기존 금융기관보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높으며 저렴한 새로운 금융 상품, 서비스 및 시스템을 만드는 금융 관련 사업을 통칭한다. 


쿼이아캐피털의 경우 전체 2022년 투자 중 핀테크 분야 투자는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상위 3개 분야는 ▲자본시장(Capital Market) ▲결제(Payment) ▲급여 및 복리후생(Payroll and Benefit) 분야였다.

 

<2022년 세쿼이어캐피털의 핀테크 분야 투자>

[자료: CB Insight]

 

자본시장 분야에서 세쿼이아캐피털의 대표적인 투자 대상 기업은 시타델시큐리티(Citaldel Securities)로 시타델시큐리티는 주식, 옵션, 선물, 국채, FX 및 ETF를 포함해 다양한 자산 등급에 걸쳐 유동성 및 거래 실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시장 조성기업이다. 시타델시큐리티는 세쿼이어 캐피털로부터 12억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 결제 분야에서는 클라르나(Klarna)가 8억 달러의 자금을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클라르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며 이외에도 사기 방지, 위험 관리 및 고객 확보 도구와 같은 가맹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급여 및 복리후생 분야에서는 원격 인력 관리 플랫폼 기업인 리모트(Remote)가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3억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로 쇼핑 및 결제 서비스 분야를 선도하는 클라르나>

[자료: Klarna]

 

한편, 안데르센호로위츠의 경우 2022년에 참여한 206건의 거래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9건이 핀테크 분야에 들어갔다. 그중 상위 3개 분야는 ▲결제(Payment) ▲블록체인(Blockchain) ▲디지털 대출(Digital Lending) 분야였다.

 

2022년 결제 분야에서 안데르센호로위츠가 투자한 기업 중 주목할 만한 기업은 스팟온(SpotOn)이다. 스팟온은 레스토랑, 미용실, 스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소규모 소매업체에 클라우드 기반 결제 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결제 처리 솔루션 이외에도 POS, 약속 일정, 마케팅 및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도구를 제공한다. 또한 스팟온은 결제 솔루션에 중점을 둔 독특한 온라인 주문 및 배송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주문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 온라인 상점을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문 관리, 드라이버 파견 및 배송 추적도 가능하다. 스팟온은 안데르센호로위츠로부터 3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스팟온이 소매업체에 제공하는 결제처리 솔루션에 사용되는 단말기의 모습>

[자료: SpotOn]

 

블록체인 분야의 매터랩스(Matter Labs)는 안데르센호로위츠로부터 3억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매터랩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위한 최첨단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이들의 대표적 솔루션 중 하나는 이더리움용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인 zkSync이다. zkSync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을 사용해 빠르고 저렴하게 이더리움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블록체인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한다. 또한 디지털 대출 분야에서는 주택 소유자가 부동산의 미래 가치 비율에 대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인트 디지털파이낸스(Point Digital Finance)가 안데르센호로위츠로부터 1억15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핀테크 분야는 현재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 미국에서 이러한 핀테크 분야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금융 거래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실리콘밸리의 한 VC 기업에 근무하는 투자가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핀테크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더 빠르고 저렴하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부상하면서 디지털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됐는바 향후에도 블록체인은 물론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이 결합돼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를 파괴하는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이 새로운 성장 및 투자 기회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점 - 2023년에는 어떤 기술이 진정한 혁신으로 거듭날까

 

전문가들은 2023년은 기술분야에서 더 냉정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다음 단계의 기술로 나아가기 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3년에는 이제 막 떠오르는 기술보다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는 기술이 전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진정한 혁신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2022년에 특허 출원 및 투자가 집중된 배터리 분야나 핀테크 분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후 기술은 대표적으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10년 동안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져 재생 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저렴해졌고 기후 위기 이슈가 대두되면서 정부 주도하에 기후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 중 하나는 녹색 수소 분야다. 녹색 수소 기술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천연가스나 석탄에 의존하는 기존 수소 생산 방식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운송, 제조 및 에너지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기업과 정부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수소 생산시설, 파이프라인 및 충전소 건설을 포함해 녹색 수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녹색 수소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투자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녹색 수소의 잠재력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맥킨지는 2023년에 미국의 기업들이 강력한 클라우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은 서버 및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리소스를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클라우드 덕분에 보안성이 보장되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으므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2023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부문도 혁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자율주행 차량에서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더욱 발전하면서 점점 더 정교해지는 중이다. 인공지능 개발에 투입되는 자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혁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인공지능 부문에 대한 전 세계 자본 지출은 5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향후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강화 학습, 자연어 처리, 분산 인공지능,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더욱 정교하고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언급된 기술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많은 기술들 중 몇가지 예에 불과하며, 실제로 이들이 혁신 기술로 자리 매김할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진보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우리가 아직 알 수 없는 다른 기술이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분석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거대한 기술 흐름을 어떻게 탐색∙분석하고 도입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료: IFI, USPTO, CB Insight, Sequoia Capital, a16z, World Economic Forum, McKinsey, Harvard Business Review, Klarna, SpotOn,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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