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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농업에 눈 돌리는 글로벌 패션∙식품기업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3-01-25
  • 출처 : KOTRA

지속가능성 가치 추구하는 식품∙패션기업, 재생농업 관심도 상승

재생농업 한계 극복을 위한 농업정보기술(agtech) 수요도 확대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생농업이란 토양을 개선하고, 비옥하게 유지하며 농작물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수자원 보호와 생물의 다양성 복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흡수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기업과 브랜드에 바라는 지속가능성 가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ESG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패션, 식품 브랜드들이 재생농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는 재생농업을 2023년 주목해야 할 열 한가지 주요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소매기업의 이유 있는 재생농업 투자

 

경제 전문매체인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산업형 농업이 유발하는 탄소가 전 세계 배출량의 30%에 이르고, 전체 담수 사용의 70%를 차지한다. 또 생물의 다양성 손실의 60%가 산업형 농업으로 일어나고 있다. 야심 찬 지속가능성 목표를 설정한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면이나 곡물 등 농작물 생산에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재생농업 방식을 앞다투어 채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재생농업은 경운 작업 최소화, 화학 비료와 살충제 사용 지양, 경작지에 나무 심기, 초지 윤환 방목(초지를 구획으로 나누어 풀이 자라는 시기에 따라 각 구획별로 방목 시기를 달리하는 방식) 등을 통해 토양을 개선하고 침식을 방지한다. CB인사이트는 이 같은 이유로 재생농업이 모멘텀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디어에서 재생농업을 언급하는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30건에 불과했던 재생농업 언급 횟수는 2022년 3분기 642건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018~2022 분기별 미디어의 재생농업 언급 횟수>

 

[자료: CB Insight]

 

재생농업은 면화나 곡물 의존도가 높은 패션∙식품 브랜드들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웃도어 패션 업체 파타고니아는 오는 2030년까지 100% 재생농업으로 생산한 면화 사용 목표를 발표하고, 재생농업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을 론칭, 농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에 따르면 현재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식품이나 면화를 생산하는 농가는 2500개 이상이다. 또 지난해에는 재생농업으로 생산한 면화를 이용한 제품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신발과 양말을 생산하는 패션 브랜드 올버드도 2025년까지 신발 제조에 사용하는 울을 재생농업으로 생산해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타고니아 웹사이트에 소개된 재생농업 유기농 면화 인증 프로그램>

[자료: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식품 기업 네슬레는 재생 농법을 활용해 코코아를 재배하는 서아프리카 지역 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재생농업 방식을 시도할 곡물과 시리얼, 커피 농가를 모집 중에 있다. 제너럴밀스는 오는 2030년까지 100만 에이커 규모의 농지에 재생농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며, 펩시코 역시 2030년까지 700만 에이커 규모를 재생농업 방식으로 경작해 최소 30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펩시코는 재생농업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인 곡물 기업인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AMD)와 파트너십을 맺고 칸자스, 미네소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네브라스카에 위치한 6만 개의 콩, 옥수수, 밀 농가에 재정적 인센티브와 기술 지원을 한다. 펩시코의 짐 앤드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재생농업에 대해 “이 사안은 자사에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것은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치며, 기후 변화 속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은 식량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지렛대”라고 덧붙였다.

  

유통기업 가운데는 2016년 월마트가 오는 2050년까지 최소 20가지 주요 상품의 지속 가능한 소싱을 약속한 바 있다. 월마트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00만 에이커의 경작지를 재생농업을 통해 보존, 관리, 재생시킬 것을 약속하며, 월마트와 협력업체, 공급업체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업 재생 추진을 노력할 때 소비량이 많고, 소비자 건강과 영양에 기초가 되는 밀, 옥수수, 콩, 쌀 같은 곡물 재배에 집중할 것임을 발표했다.

 

재생농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농업정보기술의 부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농업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기존 상업적 농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실제 농가에서 재생농업 도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투자 대비 수입성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재생농업이 생소한 미국 소비자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재배된 제품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놓고 환경보호론자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재생농업의 한계는 농업정보기술(agtech)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기업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실현하는 단체인 IDH는 재생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과 적용 분야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이는 통신 채널을 사용한 생산 원칙 표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전 예측을 적용해 생산 리스트 완화, 소싱의 경제성 개선을 위한 디지털 통합과 시장 연계 도입, 데이터 기반 금융 및 결제를 통한 경제적 탄력성 구축, 가격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글로벌 바이어와 연결될 수 있는 디지털 추적 솔루션, 작물 상태∙토양 구성 변화∙휴경지 변화 등을 살펴 경로를 수정하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 등이다.

 

농가에 도입되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영국 정부로부터 100만 달러의 시드 펀딩(Seed Funding)을 지원 받은 베르나(Verna)는 지리 공간 데이터를 분석해 재생농업이 가능한 최적화되어 있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토지를 식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한 트위스티드 필드(Twisted Fields) 자율 주행 로봇을 활용해 정밀파종, 제초작업, 수확 등을 자동화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론칭해 지난해 9월, 6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받은 클림(Klim)은 재생농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농부들에게 금융과 트레이닝 지원을 연결해 주고, 기업들과 직접 일하며 농업 분야의 공급망 점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트위스티드 필드의 정밀농업 자동화 기기 에이콘(Acorn)>

 

[자료: 트위스티드 필드의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전망 및 시사점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재생농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2년 87억 달러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해 1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 황폐화와 침식을 막고, 생물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홍수나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생농업은 식량 안보의 중요성과 상업적 농업의 탄소 배출 문제가 대두되면서 그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기업 A사의 ESG 관계자는 “기업의 ESG 규제가 강화되고, 기업 자체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ESG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공급망의 탄소 배출양도 관리의 대상이 되었다”며 “이에 따라 농작물과 면화 등의 주요 바이어인 식품과 패션 업계가 상업적 농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대세적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생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기존에 농가가 유지해왔던 상업적 농업보다 떨어져 농가의 재생농업 참여가 쉽지만은 않다재생농업의 붐으로 재생농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농업정보기술의 수요 확대 역시 필연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문제와 식량 안보 문제까지 맞물려 농업정보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며 해당 분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 패션 산업 분야의 우리 공급망 기업들은 바이어의 재생농업 관심과 공급망의 탄소 감축 규정 사항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농업정보기술의 수요 확대에 따라 첨단기술을 접목한 해당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수출 활로 개척 모색도 필요한 시기다.  

 

 

자료: CB Insight, Bloomberg, Walmart, Fast Company, Patagonia, General Mills, Pepsico 및 KOTRA 뉴욕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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