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며, 2021년 기준 자동차 생산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태국 정부는 1960년부터 자동차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했으며, 1962년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태국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이후 1960~1970년대 도요타, 미쯔다 등이 태국에 진출했고, 현재까지 일본 자동차는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본 자동차가 압도적인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첫째, 빠르게 성장하는 태국 전기차 시장

태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정책에 힘입어 2022년 1~10월 누계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 1만102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8.54% 대폭 증가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판매량은 24만17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06%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판매량도 4만7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38% 증가했다. 

<2022년 1~10월 누계 전기차 판매 현황>

(단위: 대, %)

[자료: 태국산업연맹(FTI)]

태국산업연맹(FTI, Federation of Thai Industries)은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매월 약 1000대씩 증가했으며, 전기차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면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의 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이 활발했다. 6월 태국 국영 에너지그룹인 PTT와 대만 폭스콘은 합작회사인 HORIZON PLUS를 설립해 2024년까지 15만~20만 대 전기차 생산계획을 발표했으며, 9월 중국 최대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업체인 BYD는 태국 라용주에 첫 해외 전기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연간 15만 대 전기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구축을 위해 178억 바트 투자를 할 예정이다. 12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태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12월 초 테슬라 태국법인은 모델3와 모델Y 판매를 시작했다. 

<태국 전기차 관련 투자청 승인 현황(2022년 8월 31일 기준)>

[자료: 태국 투자청(BOI)]

둘째, 태국 전기차 시장 선두는 중국

이렇게 태국으로 전기차 투자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과연 선두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 태국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태국내 전기차 1, 2, 3위 브랜드는 모두 중국 자동차가 차지했다. 올해 1~10월 누계 기준 중국의 ORA 자동차가 3121대 신규로 등록됐으며, MG자동차 2042대, 중국 지리차의 자회사인 VOLVO 자동차 542대로 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1%이다. 게다가 중국의 BYD까지 9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Ato3 모델 판매를 시작하면서 중국은 태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10월 태국 전기차 등록 현황>

(단위: 대)

[자료: 태국 국토교통부(DLT)]

2022년 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GWM의 오라굿캣이다. 올해 1~10월 누계 기준 3121대가 팔렸다. 오라굿캣은 2021년 10월 출시 당시 24시간도 안 돼 4200여 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으며 특히 많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기능적이고 디자인이 예쁜 오라굿캣 모델의 인기가 높다. 그 뒤를 이어 MG의 EP가 1~10월 누계 1,772대가 팔렸다. MG는 태국에 2014년에 진출했으며, 최근 카덴스 인터내셔널(태국)과 마케팅 무브(Marketing Move)가 태국 소비자 5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조사한 '마케티어(MARKETIER)'지의 EV카 부문에서 '2021~2022년 1위 브랜드' 상을 수상했다. 해당 수상으로 태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입지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VOLVO의 XC40 전기차 모델이 올해 1~10월 1126대가 팔렸다.

 <2022년 1월~10월 전기차 판매 상위 3개 차종 판매현황>

(단위: 대)

[자료: 태국 국토교통부(DLT)]

<2022년 1~10월 전기차 판매 상위 3개 차종 비교>

[자료: 태국 전기차협회(EVAT)]

셋째, 한국산 자동차 다목적차 시장점유율 확대

7인승 이상 다목적차(MPV, Multi-Purpose Vehicle) 시장 내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져가고 있다. 태국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2년 1~10월 누계 태국 내 7인승 이상 차량 신규등록 통계 기준으로 도요타 7781대, 현대자동차 3583대, 기아자동차 1446대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7월 현대 스타리아가 태국에 출시된 이후 MPV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 1~10월 누계 2491대가 팔렸으며, 기아 카니발은 1295대가 팔렸다. 자동차 판매대리점 직원 A씨는 KOTRA 방콕 무역관과의 유선 인터뷰에서 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타리아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차의 편안함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2022년 1~10월 태국 7인승 이상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단위: 대)

[자료: 태국 국토교통부(DLT)]

<2022년 1~10월 태국 7인승 이상 자동차 판매 상위 3개 차종 판매현황>

(단위: 대)

 [자료: 태국 국토교통부(DLT)]

넷째,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 전망 밝아 

2022년 9월 기준 태국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2572개로 아직 충전소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초기 단계이며,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급속충전기 1만2000대, 배터리 교환소 1450개를 목표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2022년 9월 기준 전기차 충전소 현황>

[자료: 태국 전기차협회(EVAT)]

태국투자청은 2022년 8월 31일 기준 총 21억 바트(약 816억 원) 총 충전기 6536개 고속 충전기 3086대 4개 프로젝트에 대해 승인했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투자청 승인현황(2022년 8월 31일 기준)>

 [자료: 태국 투자청(BOI)]

전망 및 시사점

도요타는 올해 12월 도요타 태국법인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첫 전기 픽업트럭 ‘하이럭스 레보(Hilux Revo)’를 선보였지만,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에 100%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사회 인프라가 전기차를 완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일본 자동차가 전기차 전환에 다소 소극적인 사이 중국을 위시한 대만, 독일 등의 태국 전기차 시장 선점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태국을 아세안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전기차 분야 투자진출 기업에 각종 과세 및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그 결과 태국의 올해 1~10월 누계 전기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전기차 관련 우리 기업은 태국 자동차 시장을 모니터링해 장기적으로 태국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지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5개년 태국 전기차 수출 현황>

(단위: US$)

[자료: 태국 상무부(MOC)]

주. HS 코드 8703.80(배터리 전기차) 기준

자료: 태국산업연맹(FTI), 태국 국토교통부(DLT), 태국 투자청(BOI), 태국 전기차협회(EVAT), 태국 상무부(MOC) 등 KOTRA 방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