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미국, 더 심각해진 간호사 부족 문제와 고용시장 동향
  • 투자진출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송소영
  • 2022-12-12
  • 출처 : KOTRA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에도 흔들리지 않는 미국 고용시장

자동화 및 디지털화로 대체 어려운 간호사, 인력 부족의 장기화 가능성

간호사 부족 완화의 핵심은 “이민” 간호사

지난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대규모 감원 소식 발표했다. 메타(META)의 최고 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인수한 트위터(Twitter) 역시 회사 전역의 부서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 또한 대규모 감원 소식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11월 14일,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아마존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만 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직원 채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미국 고용시장

 

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System, FED)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4회 연속(6-7-9-11월) 0.75%p 인상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소폭 상승하며 7.7%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미국 노동 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 발표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3.7%를 기록했다.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19 봉쇄로 2020년 4월 최고점인 14.7%를 기록한 바 있지만, 2022년 2월 이후 '완전 고용' 상태로 보는 3%대로 내려갔다.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6만3000명 증가했는데, 20만 개로 예상됐던 다우존스의 전망치보다 크게 상회한 결과이다. 경제 활동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고용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았다.

 

<2019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미국 실업률>

[자료: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미국 노동 통계청에서 11월 30일에 공개한 10월 채용 공고 수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35만 3000건)한 1030만 건을 기록했다. 한달 동안 채용인원은 600만 명이며 퇴사 인원은 570만 명으로 기록됐다. 구인율은 6.3%p로 전월(6.5%p)에서 소폭 하락했고 2022년 최고점이었던 3월보다는 1.0%p 낮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월간 채용 공고 수의 하락세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 징후로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미국 구인율>

(단위: %)

[자료: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 자료에 따르면, 11월 미국 노동 참여율은 62.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 이전(2020년 2월 기준)에 63.4%를 기록했 던과 비교하면 아직도 약 330만 명 이상의 노동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실업 수당 증액과 지급 기한 연장, 경기 부양 지원금 및 아동 세금 공제(Child Tax Credits)로 인한 재정적 완충을 경험하였고 이는 복직 및 구직의 의지에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후 조기 퇴직자 수의 증가와 이민자 수의 감소 또한 전체 노동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 참여율>

(단위: %)

[자료: U.S. Chamber of Commerce]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의 노동자 부족지수(Worker Shortage Index)는 모든 채용이 필요한 일자리에 일할 수있는 노동자 수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1.0을 넘으면 채용공고 대비 가용근로자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9월 미국 전체 노동자 부족지수는 0.73으로 인력 부족 상태임을 뜻한다. 뉴욕과 미시간만 1 이상의 노동자 부족 지수를 기록했고 버몬트가 가장 낮은 노동자 부족 지수(0.4)를 기록하며, 인력 부족 상태를 나타냈다.

 

<미국 전체 노동자 부족 지수>

[자료: U.S. Chamber of Commerce]

 

인력 부족 상황에서 기업들의 '고숙련 인재 확보' 전쟁은 전반적인 임금 상승을 불러왔다. 미국 노동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 발표에 따르면, 11월에 민간 비농업 부문 직원 전체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32.82달러로 18센트(0.6%)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시간당 평균 소득은 5.1%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 보너스(Signing Bonus) 및 잔류 보너스(Retention Bonus) 등 각종 금전적인 유인을 제공하지만 거시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역동적인 미국 고용 시장, 손 부족한 곳은 계속 부족

 

많은 산업에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 중에 하나이다. 미국 노동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노동자의 퇴사율은 2.6%로 작년 동 기간(2.8%)에 비해 줄었지만 장기 평균인 2.0%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10월 비농업 부문 노동자의 고용률은 3.9%로 작년 동 기간(4.3%)에 비해 줄었지만 장기 평균인 3.71%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다. 고용률은 계속해서 퇴사율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많이 그만두고 많이 고용되는 고용시장의 역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보여진 과도하게 높은 이직률은 임금 인상 경쟁과 고용 시장의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고숙련 노동자와 저숙련 노동자를 중심으로 인력의 재편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동화 및 디지털화는 부족한 인력 대체에 빠르게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간호사 등 의료 지원 인력은 대체가 쉽지 않아 인력 부족의 장기화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 노동자 퇴사율 & 고용률>

(단위: %)

[자료: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YCharts 정리]

 

코로나 팬데믹 의료 최전선, 간호사 부족 심각 

 

지난 4월 헬스 어페어스(Health Affair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간호사(Registered Nurse, RN)의 숫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최고조에 달했던 2020~2021년 10만 명 이상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40년 동안 가장 큰 감소였다. 반면 미국 노동통계청은 향후 8년간 27만5000명 이상의 간호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종합 병원들이 간호사 및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중환자실 운영을 일시 중단, 일부 수술을 잠정 중단, 분만·출산 병동을 임시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플로리다 병원협회(Florida Hospital Association, FHA)의 CEO인 메리 메이휴(Mary Mayhew)는 “현재의 간호사 부족 사태가 지난 수십 년간 겪어본 것 중 아마도 최악”일 것이고 언급했다. 플로리다 병원 협회와 플로리다의 안전망 병원 연합(Safety Net Hospital Alliance of Florida)이 발표한 “플로리다 간호사 노동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면허 실무 간호사(Licensed Practical Nurses, LPN)와 공인 간호조무사(Certified Nursing Assistants, CNA)의 퇴사율이 약 35%, 등록 간호사의 퇴사율이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퇴사율에 따른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석을 채우기 위한 채용 기간이 일반적으로 90일 이상이 걸리는데, 그 기간 부족한 간호 인력을 채우기 위해 돈을 더 주고 계약직 프리랜서 간호사(Travel Nurse)를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게 되었다. 의료 및 헬스케어 구인·구직 플랫폼인 Vivian(구, NursFly)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간호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계약직 프리랜서 간호사들의 주당 평균 임금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20년 1월 계약직 프리랜서 간호사의 임금은 미국 전체 평균 주당 1713달러였지만, 2020년 3월 3117달러로 뛰어올랐다. 역사상 전례 없는 두 배 가까운 임금 인상에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병원 소속 정규직 간호사 자리를 버리고 계약직 프리랜서로 옮기는 간호사들이 많아지며, 병원에 숙련된 전문 간호사 부족은 점점 악화되었다. 중환자실(ICU), 응급 부서(ED) 및 감염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 간호사의 인력 수요가 가장 높으며 전문 간호사 임금이 미국 전체 간호사 임금 평균의 2~4배로 높지만, 여전한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팬데믹 전후 미국 등록 간호사 평균 주급 인상>

Travel Nurse Pay Nearly Doubles Nationwide from Coronavirus Outbreak

[자료: Vivian, HIT Consultant 정리]

 

간호사 부족 완화의 핵심은 '이민' 간호사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 자료에 따르면, 2034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7700만 명이 되며, 18세 미만 인구(7650만 명)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노인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만성 질환과 동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포함한 노인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지만, 미국 간호 학교 등록 인원 수는 예상 수요를 충족 시킬 만큼 빠르게 증가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어린이 및 노인 예상 인구 수>

An Aging Nation: Projected Number of Children and Older Adults

[자료: U.S. Census Bureau]

 

2022년 5월 미국 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미국의 간호사 부족을 완화하는 방법' 보고서를 발표하며, 해외 숙련된 간호사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 시카고 선 타임스(Chicago Sun Times) 또한 '이민' 간호사가 현재 간호사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취업 이민을 지원하기 위하여 2개의 법안을 발의하였다. AP(Associated Press)통신은 간호사 및 전문 의료 인력에게 주어지는 영주권이 보통 14만 개인데, 올해는 두 배인 28만 개로 늘었다고 전하였다. 심화된 간호사 인력 부족을 연방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2022년 미국 하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취업 이민을 지원하기 위해 발의한 법안>

법안명

법안 발의일

법안 내용

이민자들의 간호 및 연합 건강법
Immigrants in Nursing and Allied Health Act of 2022

H.R. 8021

2022년 6월 9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간호사 또는 의료 전문가가 되려는 이민자의 훈련 및 교육 비용 지원금을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게 한다.

국제 의학 졸업생 지원법

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 Assistance Act

H.R. 8022

2022년 6월 9일

해외 의과 대학 학위를 가졌지만, 미국 의학 면허 시험(USMLE)에 즉시 지원할 수 없는 이민자들을 위해 임시 면허 프로그램을 만들어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는 동안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자료: Congress.gov,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정리]

 

시사점


지난해 '대사직(The Great Resignation) 시대'를 예측했던 텍사스 A&M대 앤서니 클로츠(Anthony Klotz) 교수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기록적인 퇴사 흐름은 줄어들겠지만 근무 유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미국 간호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에서 과도한 업무와 유연하지 못한 근무 스케줄을 경험하며 빠르게 떠나갔다. 병원들은 부족한 인력을 급하게 채우기 위해 간호사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며 임금이 비현실적으로 올라갔다. 병원 소속의 간호사들보다 유연한 스케줄과 더 나은 임금을 보장하는 프리랜서 간호사로 전향을 하며 간호사 부족 문제의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았다. 부족한 인력 문제로 일부 병원들이 의료 서비스의 일시 중단을 발표하며, 미국 의료 서비스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연방 및 주 정부가 나서서 해외의 숙련된 전문 간호사의 적극적인 포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시간 소재 종합병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G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늘어난 환자 수로 힘들었던 시간을 지났더니 많은 간호사들이 번아웃으로 병원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에게 그 부담은 가중되었다. 기본임금도 많이 올랐고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초과 근무 수당을 제공받지만, 다들 너무 지친 상태라 현재 인원으로는 항상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최근에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필리핀에서 간호사를 채용하였다. 해외 숙련된 전문 간호사들이 더 많이 채용돼 인력 부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이 의료 인력에 할당된 영주권의 수를 늘리며 해외 인재 수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미국에 취업을 원하는 간호사들은 해외 진출의 기회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Meta, Twitter, Amazon, The New York Times, 미국 노동 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 YCharts, Health Affairs, 플로리다 병원협회(Florida Hospital Association, FHA), 플로리다의 안전망 병원 연합(Safety Net Hospital Alliance of Florida), Vivian, HIT Consultant,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 New York Post, 미국 진보 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Chicago Sun Times, Associated Press, Congress.gov,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더 심각해진 간호사 부족 문제와 고용시장 동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