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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러 제재 이후 러 극동에서의 러-중 경제 협력 확대 동향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2-07-25
  • 출처 : KOTRA

전명수 루스이코노믹 대표

 


러시아 극동지역은 한국, 중국, 일본과의 교역 비중이 75.2%에 달할 정도로 3개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다. 특히 그 중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시작된 경제제재 여파로 러 극동지역 주요 경제 파트너로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세관에 따르면, 사태 직후 10일간(2022224~ 35) 대중국 교역은 사태 직전 10(2022214~ 223) 대비 물량 기준으로 약 24%(5566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대러 수입품은 약 70%가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품목이다. 중국의 대러 주요 수출품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산업용 장비, 자동차 등이다. 동 기간 양국 간 교역은 규모에서의 증가뿐 아니라 품목 또한 한층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 수입 주요 품목에서 자동차, IT장비 등이 약진한 것으로 드러난 부문은 제재의 본격화로 시장 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체재를 중국산으로 선택한 결과이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59개의 프로젝트를 선도개발구역 및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이래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극동 프로젝트의 건수가 29건에서 약 50% 증가했다. 중국의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총 투자 금액은 24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동 투자금은 전체 극동북극개발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의 외국인투자 금액의 73%를 차지하는 것이다.

 

서방 제재 속에서 러시아는 대체 수입국으로 중국을 선택하며 앞으로 양국의 교역 품목이 과거 생활소비재 중심에서 하이테크 품목군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추세는 당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향은 극동지역에서 양국 간 자동차, 인프라, 에너지, 산림자원 등 분야에서의 협력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서방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중단과 철수로 전례 없는 자동차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에 직면하여 러시아 소비자들은 점점 더 중국 자동차를 선택하는 등 러시아 시장을 떠난 외국산 신차를 중국 자동차가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월 러시아 내 중국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최근 중국은 연해주에서 신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 처음으로 중국 자동차 대리점이 개설됐다.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러시아 극동지역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 체리(Chery)가 첫 번째 대리점을 개설한 것이다. 극동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특별우대 조건 제공 시 중국이 신속하게 다양한 모델을 대량 생산하여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국 굴지의 SUV 브랜드이자 장성기차(Great Wall Motor)의 자회사인 하발(Haval) 역시 극동지역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톡 체리 대리점 앞 진열된 차량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0310210406151dp.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0pixel, 세로 675pixel

[자료: Bezformata]

 

물류 등 인프라

 

20224월 중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3성의 지자체 관계자들은 러시아-중국 우호, 평화, 개발을 위한 지방협력위원회 창설 25주년을 맞아 지리적 근접성, 국경 간 물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양측은 러시아 아무르 지역과 유대인 자치구 및 중국 동북3성 접경 지역 교류, 러시아 아무르 지역-중국 동북3성 케이블카 프로젝트, 러시아 연해주 및 중국 동북3성 접경 지역 교량 및 우수리 섬 영토 개발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이상 운영이 중단된 포크롭카(하바롭스크주)-랴오허(헤이룽장성) -중 국경검문소의 운영이 5월 초 재개됐다. 포크롭카 국경검문소는 하바롭스크주 비킨군() 우수리강 연안에 위치한 차량ㆍ선박 혼합검문소로 이리나 고르바초바 하바롭스크주 교통부장관은 러시아 서부지역의 물류공급체계 변화에 대응하여 이 국경검문소가 극동지역에서 새로운 물류망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또한 양국은 물동량 증가로 연해주와 중국 지린성을 잇는 마할리노-훈춘 철도 통관 처리능력 확대를 위해 운영체제를 12시간에서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러시아 극동철도공사는 동 철도검문소의 운영체제 전환은 최근 양측간 물동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운영체제에 따라 각 방향으로 하루 최대 8(종전 4)의 화물열차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러시아 유대인 자치구와 중국 헤이룽장성의 아무르강 접경 지역을 연결하는 니즈네레닌스코예-퉁장 국경 철도 인프라는 양국 교역에 핵심적인 물류 인프라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이 국경 철도의 러시아 구간 공사가 완공되었으며, 향후 중국 구간의 공사가 완공된다면 니즈네레닌스코예-퉁장 철도는 러-중 국경을 통과하는 4번째 철도로서 연간 2,1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월 말 해운운송 분야에서도 중-러 간 신규 노선이 개설되었다. 러시아 최대 복합운송회사인 FESCO 그룹이 해상 컨테이너 노선 개발사업(FCXP-2)의 일환으로 블라디보스톡-칭다오-톈진-블라디보스톡 신규 노선의 해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톈진항까지 주 1회 컨테이너선을 운항 중이며 운송 소요시간은 4일이다. 이번 신규 해운노선은 중국 대도시 특히 베이징, 톈진 및 허베이성의 수요 증가로 인해 개설되었으며, 중국발 서비스를 개편하여 주당 운송능력을 3,400TEU로 확대하였다.

 

에너지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인 가스프롬(Gazprom)은 올해 1~4월에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 수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2년 첫 4개월 동안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가스의 대중국 수출은 2019년 말에 시작되어 2020년에 41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과 함께 중국은 대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개발 투자 사업 또한 양국 에너지 협력의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러시아 극동과 중국 간 에너지 협력을 대표하는 주요 프로젝트 사례로 아무르 가스화학 복합 단지 프로젝트가 있다. 러시아 화학기업인 시부르 홀딩스(Sibur Holdings)와 중국석유화공(SINOPEC)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총 100억 달러 규모가 투입된 초대형 에너지 사업으로서 지난 2020년 착공했다. 오는 2025년까지 남은 3개 라인을 구축해 전체 용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에너지 기업인 극동신싱(Far East Xinxing Corporation)2027년에 연해주 남부 슈코토프스크 지역에 연간 7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위한 대규모 플랜트 건설을 추진을 발표하였다. 또한 연간 7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연간 100만 톤의 액화석유가스(LPG) 환적을 위한 항구(발렌티나 가스터미널)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협력 파트너 부재로 중국은 이처럼 러시아 극동지역의 석유·가스 탐사·생산·가공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자원

 

러시아 극동지역에 풍부한 삼림자원은 에너지와 더불어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3성 협력의 주요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극동 목재 수출 비중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는 목재산업 분야, 특히 목재 가공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헤이룽장성 및 광둥성 간의 화상회의에서 산림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가능성이 논의된 바 있으며 과거 하바롭스크에서 약 15억 달러 규모의 제지공장 건설을 추진하다가 중단되었던 중국 1위의 종이 생산 업체인 차이나 페이퍼(China Paper Corporation)의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사점

 

러시아 극동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역대 정부의 핵심적인 협력 대상지역으로 한국과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었던 곳이었다. 에너지, 철도 및 인프라, 조선, 항만 및 항해, 농림 및 수산, 보건의료, 투자, 혁신플랫폼, 문화 및 관광 등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의 10대 교역국 중에서 한국(103억3000만 달러)은 중국(138억9000만 달러)에 이어 2위이며 일본(52억70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운 교역 규모를 기록하였다.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 간 교역은 103억3000만 달러로 전년 교역(77.9억 달러) 대비 32.5% 증가하여 증가율에서는 10대 교역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 지역에서 러-중 간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지만 다방면에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 연해주는 러시아 내에서도 전체 교역에서 한국의 비중이 약 20%로 주요 교역대상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조선, 농업, 물류, 관광 등 다방면에 걸쳐 우리와 활발히 협력한 바 있으며 블라디보스톡 자유항과 선도개발구역의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무역과 산업의 재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바롭스크주는 원자재, 건설분야 육성 의지가 있으며 사할린주는 천연가스, 어업, 재생에너지, 수소클러스터, IT분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사할린은 극동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지로서 2020년 수소클러스터 조성지로 지정된바 있다. 캄차카주도 전체 교역에서 34%가 한국과 이루어지는 등 한국을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관광, 북극항로, 조력발전,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한 바 있다. 특히, 캄차트카주는 북극시대 도래와 함께 북극항로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LNG 환적터미널 등 물류거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기업들의 대러 진출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극동지역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주시하고 검토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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