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과 12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수소산업 전시회(HYVOLUTION 2022)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작년과 동일한 파리 북쪽에 위치한 파리이벤트센터 (Paris Event Center)에서 진행됐으며, 2023년에는 보다 큰 규모의 파리 엑스포(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2월 초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5회를 맞는 파리 수소산업 전시회는 GL이벤트가 주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문 B2B(기업 간 거래) 전시회로, 에너지-산업-모빌리티 (Energy-Industry-Mobility) 3가지의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 개요

<프랑스 수소산업 전시회(HYVOLUTION 2022) 전시장 내부 모습>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유럽연합이 탄소중립 목표이행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수소경제 육성전략을 발표한 이후, 프랑스 정부는 2030년까지의 수소에너지 국가전략으로 총 89억 유로의 재정투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감소와 친환경 에너지전환 대응책이 시급해지면서 청정수소가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소산업 전시회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주최측인 GL 이벤트 담당자는 프랑스 환경잡지 Environnement Magazine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행사에 비해 올해 수소 산업전의 열기가 더 뜨거움을 느낀다. 작년에 비해 25%가 증가한 300개 이상의 전시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수소 산업 관련 해외에서 참가한 기업들이 총 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소산업 전시회(HYVOLUTION 2022) 전시장 외부 모습>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파리 이벤트센터 행사장의 내부에는 국가관과 업체 개별 부스 전시공간 및 국제관이 마련됐으며, 외부에는 1500㎡ 규모의 공간에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차량(버스, 자전거, 트럭, 자동차, 레이싱카)이 전시됐다. 행사장 내부에 준비된 국제관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총 7개국(독일,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칠레)이 참가했다. 또한, 유튜브와 Hyvolution 2022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보도된 22개의 Hyvolution TV 프로그램과 50여 개의 워크숍과 포럼이 구성됐고 50명이 넘는 영향력있는 연사들의 세미나가 개최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파리 수소산업전 한국관 운영 및 비지니스 상담회

국제관 중 하나인 한국관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부스 중 가장 큰 규모(99㎡)로 마련됐다. 한국관은 동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한 코트라와 환경부 및 환경산업협회 그리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소개자료가 준비된 홍보부스와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의 사업을 소개하는 기업부스 2개로 나뉘어 운영됐다.

<프랑스 수소산업 전시회(HYVOLUTION 2022)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이번 행사의 한국관에는 수소관련 전문기술을 개발하는 7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국내참가기업 7개사의 프랑스 및 유럽지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전시회 기간 동안 1 :1 비지니스 상담회 추진을 지원했다. 각 국내기업 당 원활한 상담 운영을 위해 기업별 개별통역도 배치했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주자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현지 참가 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웠으며, 전시기간 이틀간 총 100개가 넘는 상담회가 진행됐다.

한국 기업 3곳과 면담을 진행한 프랑스 기업 F사의 담당자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소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고 싶었고 이번 면담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파리 수소산업전을 통해 직접 미팅을 한 한국 기업들과 추후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향후 한국에서 있을 수소 산업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 수소산업전과 연계해서 진행된  한-프 수소 모빌리티 협력 포럼

<한-프 수소 모빌리티 협력 포럼에서 발표 중인 국내기업>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한편 이번 전시회 첫날인 5월 11일 오후에는 부대행사로 ‘한-프 수소 모빌리티 협력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 환경부 수소모빌리티혁신 TF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피칭행사는 국내 유망 수소 기업들이 자사 첨단기술에 대해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유럽 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프랑스 수소산업 전시회(HYVOLUTION 2022) 포럼 일정표>

[자료: GL event]

기업 피칭과 동시에 <한국 수소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의 ‘한국 수소경제 전망 및 발전과제’에 대한 발표와 함께 수소차 선두 주자인 현대자동차기업 담당자의 ‘현대차 수소모빌리티 개발 현황 및 한국 수소 활용 과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플라스틱옴니엄(Plastic Omnium)이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소사업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포럼 후 진행된 한-프 수소 정책 세미나에서 미카 메레드(Mikaa Mered) 파리 정치대학교 교수이자 프랑스 수소위원회 전문위원은 “프랑스는 2020-2025년 72억 유로 규모의 160개 수소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언에 따르면 2030년까지 19억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며 총 예산이 100억 유로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레드 교수는 또한  “수소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민간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프랑스와 한국 양국이 적극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과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미래화를 실현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유럽 최고의 수소산업 전시회 Hyvolution2022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 세계 수소 분야 관계자들을 한데 모아 업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소 산업 가치 사슬 전체를 포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포럼 발표를 진행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회장은 “한국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활용산업에서는 특허출원이 세계3위를 차지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프랑스의 경우 수소 활용 산업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수소생산, 저장 등에서는 이미 오랜 경험과 축척으로 경쟁력이 앞선 점을 감안한다면 양측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미래 수소사회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여러 영역의 다른 기술을 가진 기업, 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점에서 올해 파리 수소산업전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과 프랑스 및 유럽 기업들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향후 협력 기회를 이어나가는 것에 기대가 크다.

자료: Hyvoluon 2022, GL event, Environnement Magazine,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