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Gastronomic Sciences of Pollenzo의 식품 시장 연구소에 따르면 이탈리아 식품시장은 22년에 전년대비 약 6% 성장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건강한 식재료인 프리프롬(Free From) 식품이 이탈리아에서도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프리프롬 식품은 글루텐을 제거한 빵이나 과자류, 무지방 우유나 설탕 함유량을 낮추거나 설탕 이외의 친환경 감미료로 만든 제로콜라 등의 음료를 뜻하며 인체에 유해한 성분(From)을 제거(Free)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하여 효과적인 식품 마케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프롬 식품 시장 동향 및 특징

이탈리아는 최근 마트 등 주요 식재료 판매처를 중심으로 프리프롬 식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 시장에 출시된 1만3153개의 식품 제품이 프리프롬 식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탈리아의 프리프롬 시장은 약 70억 유로로 추산되며, 이탈리아 전체 식품시장의 18.3%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프리프롬 식품 종류별 판매율(물, 알코올 제외)>

(단위: %)

식품 모니터링 매거진 Osservatorio Immagino에 따르면 프리프롬 식품은 지난 4년 동안 이탈리아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식제품 중에서 가장 큰 매출은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리프롬 식품은 건강한 식재료에 관심도가 높은 이탈리아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렌드 1: 대세로 자리잡은 팜유 프리(Palm Oil Free)

팜유 프리 제품은 스낵류, 비스킷 등 부분에서 이제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통밀 비스킷 및 러스크, 스낵류(팬케이크, 타르트 등), 발라먹는 스프레드 제품에서의 팜유프리 제품은 소비자에게 널리 선택받는 식품유형으로 21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크래커와 마트에서 판매하는 빵류(크로와상, 완성 케이크류)에서는 미세한 매출하락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팜유프리 제품이 선택받는 이유는 팜유가 포화지방으로 혈관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과 열대지역의 삼림 파괴한다는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팜유프리 판매 트렌드(2016-2019) 및 주요 판매 제품>

[자료: GS1 Italy, COOP]

트렌드 2: 프리프롬 제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무방부제(Preservative Free) 제품

무방부제 제품들은 이탈리아인들의 소비 비중이 높은 햄, 치즈 등에서 널리 출시되며 무첨가식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질산염, 아질산염 등이 포함된 경화육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있으며, 프로슈토 등 햄 소비량이 높은 이탈리아에서도 첨가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 무방부제 제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탈리아 대표적인 가공육류, 햄 제조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사 제품에 인공방부제 대신 천연 방부제(로즈마리, 시금치, 샐러리 등 식물성 추출물)를 사용해 모르타델라나 프로슈토 등 전통적인 이탈리아 햄 제품을 제조·발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무방부제 경화육 햄 제품>

[자료: Rovagnati, Fiorucci, Golfera 각사 제품]

트렌드 3: 음료부터 과자까지,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설탕 프리프롬 식품

저설탕, 무설탕 제품은 음료부터 과자까지 이탈리아 식재료 시장에서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저설탕(Low Sugars) 제품은 매년 7%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선보이고 있고 무가당(No added sugars) 제품은 7.6%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식품 모니터링 매거진 Osservatorio Immagino 측에서 2020년 6월에서 2021년 6월까지 이탈리아 시장에 출시된 1만3153개의 프리프롬 제품의 판매 시 인식된 식품 바코드 개수를 조사한 결과, 설탕 프리프롬 식품에서는 과일주스·콜라·그릭요거트·카모마일 등 차류 제품들이 판매된 바코드가 많이 찍힌 제품이었으며 반면, 설탕 프리프롬 사탕과 껌류 제품들은 같은 기간 동안 판매 인식된 바코드 개수가 비교적으로 적었다.

이러한 무설탕, 저설탕 식품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2021년에는 전년대비 더 다양한 설탕 프리프롬 식품이 시장에 출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설탕 프리프롬 제품은 전년대비 7.6%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며 2020년 도입 예정이었던 설탕세(완제품의 경우, 헥토리터당 10유로 세금 부과)는 또한 설탕 프리프롬 제품 개발과 출시를 더욱 촉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설탕세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회복을 이유로 시행을 연기해 왔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2023년에는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의 무설탕 식품>

[자료: San Benedetto, Mulino Bianco, Misura 각사 제품]

이탈리아 아시아 식품 바이어 인터뷰 - Gaghe(윤현진 대표님)

Gaghe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아시아 식품 전문점이다. 밀라노 중심의 두오모 대성당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관광객과 이탈리아 로컬까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배달앱 서비스로 코로나19 시국에도 집에서 안전하게 아시아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식품전문점 Gaghe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Q1. 한국 식품에 대한 이탈리아 식품 구매자들의 인식이 궁금합니다.

A1. 이탈리아 고객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한국 음식, 일본 음식 등 아시안 음식을 건강한 식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탈리아 고객분들이 방문을 하십니다. 저희 고객 중에는 멸치 액젓과 새우젓을 구매해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탈리아 분도 계시고 유자청으로 퓨전 칵테일과 퓨전 이탈리아 요리 재료로 꾸준히 사용하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운영자도 있습니다.

Q2. 프리프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어떠한지요?

A2. 이탈리아 고객 중에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는 손님이 가장 많습니다. 당뇨 질환이 있는 고객은 설탕 프리프롬 제품 문의도 있습니다. 또한 외적 아름다움과 건강을 신경쓰는 이탈리아인들은 식품의 칼로리를 많이 확인하는 편입니다.

Q3. 프리프롬 제품 트렌드의 이탈리아 시장에 한국 식품을 어떻게 소개시킬 수 있을까요?

A3. 글루텐 프리 국수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많은 식품 지식을 가진 이탈리아인들은 당면이 글루텐 프리 제품인 것을 알고 방문하시지만 글루텐 프리 표시가 인쇄돼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 구성성분을 모두 읽을 어려움 없이도 이탈리아 소비자들이 구매 확신을 가지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선간장은 글루텐프리 제품이지만 별도로 글루텐 프리 제품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글루텐 프리 표시가 제품에 인쇄되면 글루텐 프리 간장을 찾으시는 이탈리아 고객들이 구매 선택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현재 일본 간장들과 소수의 한국 간장들만 인쇄가 되어있습니다. 이탈리아 고객들은 찹쌀면이 두꺼운 한국 찹쌀떡을 찹쌀면이 얇은 일본 모찌에 비해서 선호합니다. 하지만 일본 모찌 제품은 모찌 겉의 가루를 찹쌀가루를 사용해 글루텐 프리 제품이지만, 한국 찹쌀떡 제품은 밀가루로 도포돼 있어서 글루텐 프리 제품을 문의하시는 이탈리아 손님에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도포 가루를 밀가루 외의 성분을 사용한다면 이탈리아 프리프롬 제품 구매 손님들에게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만두를 주기적으로 구매하시는 이탈리아 고객층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요즘 글루텐 프리 만두에 대한 문의가 전화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 글루텐 프리 만두 제품이 이탈리아에 소개된다면 프리프롬 제품을 선호하는 손님들에게 긍정적일 것입니다.  

이탈리아 주요 식품 전시회

한국 프리프롬 제품의 수출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바이어 및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식품시장 진출에 참가 유망한 전시회는 아래와 같다.

<이탈리아 주요 식품 전시회>

[자료: KOTRA 전시 포털, KOTRA 밀라노 무역관 정리]

시사점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프리프롬 제품 선호는 우리 식품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판매 한국 제품 중 이탈리아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제품은 주로 천연 식재료나 자연친화적 제품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프리프롬이 이탈리아 시장에서 주요 판매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은 프리프롬 제품군을 추가로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rea-Nut 식품연구소의 Laura Rossi 박사는 미래에는 프리프롬 식품의 마케팅 문구뿐만 아니라 식품 패키지에 표시된 심화 영양정보를 복합적으로 고려할 정도로 프리프롬을 포함 소비자의 의식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장기적으로는 프리프롬 제품 개발 및 라인업 확대를 통한 이탈리아 식품시장 진출으로 전략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Osservatorio Immagino GS1 Italy,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