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특성

홍콩 라이선싱 시장은 1990년대 초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아시아에서 주요의 라이선싱 시장으로 발전했다. 홍콩에서 라이선스화된 주요 상품은 음식, 음료, 완구, 도서, 선물용품, 문구류, 컴퓨터 관련 제품, 또한 판촉물 등을 들 수 있다. 홍콩은 라이선서와 라이선싱, 그리고 에이전트(agent)와 제조업자들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홍콩의 모든 사업계약은 국제표준을 준수해 아시아에서는 가장 지식재산권 보호가 철저한 지역이다.

국제적인 도시로 가장 빠르게 최신의 마켓 트렌드가 도입되는 곳인 홍콩은 라이선싱 산업에 필요한 마케팅, 제조, 디자인, 법률 서비스, 라이선싱 에이전시 분야의 폭넓은 전문가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중국과 접하고 있어 중국 진출을 위한 최적의 환경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최신의 라이선스 사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인프라와 더불어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홍콩은 세계적인 라이선서와 라이선싱 업체들이 아시아와 중국으로 라이선싱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반으로 여기는 곳이다. 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 업무협약에 대한 존중, 넓은 유통망, 용이한 접근성, 산업발전 가능성, 시장에 대한 빠른 반응, 중국 본토와의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의 측면에서 라이선서(licensor), 라이선시(licensee) 들이 협력하기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으로서의 이점을 제공한다.

산업 지원 정책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홍콩을 국제적인 라이선싱 허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홍콩의 라이선싱 전문가들이 설립한 아시아 라이선싱 협회(Asian Licensing Association)는 홍콩이 아시아 내 라이선싱 허브로 추진하기 위해 역내 기업간의 라이선싱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기업가협회(Innovative Entrepreneur Association)는 2019년부터 ‘홍콩 디자인∙라이선스 지원 프로그램’을 주최해 홍콩 디자인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업무 관련 교육 과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산업 현황

홍콩 내 라이선스 주요 품목들로는 음식, 음료, 장난감, 책, 선물, 문구, 컴퓨터,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판촉 및 은행 등이 있으며 주로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들과 엔터테인먼트 재산권들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홍콩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있는 만큼 다양한 세계적인 브랜드와 특히 e-스포츠(e-sports) 기업들이 최근 다양한 라이선싱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은 상대적으로 라이선싱에 대한 현지 브랜드와 재산권이 적지만, Mattel, Iconix Brand Group과 같은 많은 국제 라이선서들이 홍콩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라이선서의 아시아지역 본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많은 유명한 해외 라이선서들은 아시아에서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홍콩 라이선싱 업체에 독점적인 재산권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현지 소매업자와 해외 라이선서사 간 협력 혹은 공동 브랜딩이 추세이며 소매업자들이 캐릭터가 들어간 한정판 제품 제작을 하거나 특별 컬렉션을 런칭한다. 예를 들어 현지 의류 브랜드인 :CHOCOOLATE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표 캐릭터인 ‘구마몬’(Kumamon), 디즈니 게임 캐릭터 ‘Tsum Tsum’과 한국 유명 브랜드 ‘LINE FRIENDS’ 등의 재산권으로 패션과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요식업 부문에서 현지 주요 식품기업인 Maxim’s는 미국 ‘The Cheesecake Factory’와 ‘Shake Shack’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식당 브랜드의 라이선스이다.

<홍콩 의류 브랜드 :CHOCOOLATE와 한국 캐릭터 브랜드 LINE FRIENDS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자료: i.t 온라인샵]

산업 최신 동향

1) 중국 라이선싱 시장의 발전과 홍콩

중국은 라이선스 상품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본토의 라이선스 상품 매출액이 170억 미 달러로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방대한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 기업에서 창작하는 캐릭터들이 현지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라이선싱 서비스에 대한 중국 본토 시장의 수요는 홍콩 라이선싱 산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기업들은 국제적 네트워크 망이 잘 구축된 홍콩 라이선싱 업체들을 통해 브랜드 이름과 상표를 프로모션하고자 하는데,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홍콩 라이선싱 업체들이 상하이와 광저우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유통채널 혹은 신뢰할 만한 홍콩 투자 유통업자들을 가지는 업체들은 유명한 해외 재산권들의 라이선시로 성장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2) 전자상거래, 글로벌 e스포츠 산업 발전에 따른 라이선싱 시장의 기회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라이선싱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데, 일례로 홍콩에서 본부를 설립한 Medialink Group은 자사 운영 온라인 플랫폼 Ani-Mall을 오픈해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My Hero Academia), ‘약속의 네버랜드’(The Promised Neverland)에서 라이선스된 만화 소장품, 문구, 완구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마케팅 효과를 이용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에서 급성장하는 e스포츠 산업의 발전도 국제 라이선싱 비즈니스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챔피온’(Champion)이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하이퍼엑스’(Hyper X)와 협업한 ‘리플렉티브 콜렉션’(Reflective Collection)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Champion과 게이밍 기어 브랜드 Hyper X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자료: Hyper X 홈페이지]

나. 라이선싱 산업의 수급 현황

홍콩은 아시아 지역의 라이선스 활동의 중심지로서 홍콩 기업들이 현지에서 업무를 수행하기보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의 업무가 비교적 활발하다. 홍콩과 해외국가의 라이선스 수급 상황은 지적재산권 사용료*(Charges for the Use of Intellectual Property)에서 다소 반영된다.

 * 주: 승인된 지적재산권 사용(예: 특허, 상표, 저작권, 영업 기밀을 포함한 산업 공정과 설계, 프랜차이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제작된 원본 또는 프로토타입에 대한 사용(예: 책과 원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영화 작품과 사운드 녹음에 대한 저작권), 관련 권리(예: 라이브 공연 및 텔레비전,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사용에 대해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주고받는 사용료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홍콩은 지식재산권 사용료의 수입액이 지급액보다 높은 특징이 있다. 이는 홍콩기업의 해외 현지법인들이 늘면서 특허권 등 사용료 수입이 증가하며 홍콩이 해외기업 간의 라이선싱을 위한 계약 체결, 법률 상담 등 서비스 수출액도 높기 때문이다. 2019년 현지 시위 발생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영향으로 홍콩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전년 대비 0.7% 소폭 하락했지만 150억 홍콩 달러(약 19억4000만 미 달러) 이상의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59억 홍콩 달러(약 7억7000만 미 달러)를 돌파하며 이에 따라 수입액에서 지급액을 뺀 수지는 96억 홍콩 달러(약 12억4000만 미 달러)를 기록했다.

<2017~2019년 홍콩 지식재산권 사용료>

(단위: 억 홍콩 달러, %)

[자료: 홍콩 통계청]

다. 진출 전략

SWOT 분석

유망분야 

1) 세계적인 홍콩 전시회 활용

홍콩에서 개최되는 라이선싱 산업과 관련된 전시회로는 1월 완구전(Toys & Games Fair) 및 국제라이선싱쇼(Hong Kong International Licensing Show), 4월 선물용품전(Gifts & Premium Fair), 10월 메가쇼 1, 2(Mega Show Part 1, 2) 등이 있다. 아시아 최고의 라이선싱쇼인 홍콩 국제라이선싱쇼는 2020년에 1000여 개 이상의 브랜드 및 지식 재산권을 포함한 327 개 참가기업 및 130개국, 지역에서 2만여 명의 방문객이 참여했다.  

2) 캐릭터 개발 초기단계부터 홍콩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

홍콩 라이선싱 및 프랜차이즈협회(Hong Kong Licensing and Franchising Association) 이사인 WILSON LEE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캐릭터 개발에 많은 자본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마케팅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WILSON LEE는 단순히 미니멈 개런티*(Minimum Guarantee)와 러닝 개런티**(Running Guarantee)의 개념으로 라이선스 권리를 이양하고 수익을 취하는 방식으로는 수익 획득에 장시간 소요되는 라이선싱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캐릭터 개발 초기단계부터 홍콩 시장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 이후 수익 획득 단계로 가기 위한 전략을 미리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주: 저작권 구매 계약에서 상품 수익 정도와 관계없이 최소의 지급 금액을 확보하는 방식

**주: 작품이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인건비 외에 작품이나 상품 흥행 결과에 따라 지급받는 방식

3) 중국에 제조업 기반을 둔 홍콩 에이전트를 발굴

매년 수많은 중국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하며, 유행과 경제 등 전반적인 면에서 중국의 롤모델(role model) 및 테스트베드(testbed)의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은 중국 시장을 노리기 위한 거점 역할엔 제격이다. 홍콩은 같은 중국 문화권이며, 영어와 광동어 및 만다린을 공용하고 있어 중국을 위한 맞춤형 라이선싱 비즈니스가 제공될 수 있는데, 특히 중국과 홍콩 간 경제협약인 CEPA가 시작되면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콩 제조업자들은 무관세로 제품을 유통할 수 있게 됐으며 문화·창의 및 콘텐츠 방면에서 진출이 더 용이해졌다. 따라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한국 기업이라면 단순한 중국 진출 경험만 갖고 있는 홍콩 에이전트 발굴보다는 중국에 제조업 기반을 둔 홍콩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자료:  Hyper X, i.t, 홍콩 무역발전국(HKTDC), 홍콩 통계청, 홍콩 라이선싱 및 프랜차이즈 협회(Hong Kong Licensing and Franchising Association),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