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리모컨을 포함한 한국산 기타 전자기기 대미 수출, 전년 대비 약 20% 증가 -

-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스마트 리모컨 수요도 당분간 지속 예상 -

상품명 및 HS Code

‘유니버설 리모컨(Universal remotes)’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 리모컨(Smart remotes)이란, TV 혹은 스마트 허브 등에 연결된 여러 종류의 전자기기들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조종 장치를 의미하며, 대부분 적외선(Infrared) 및 전자기파의 고유 주파수를 이용하여 작동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HS Code로 살펴보면 ‘독립적인 기능을 지닌 기타 전자기기 및 장치(Electrical machines and apparatus, having individual functions, Nesoi)’로 정의되는 8543.70 품목으로 분류된다.

시장동향

각종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TV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가정에서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고민이 있다. 바로 “리모컨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기기마다 리모컨이 별도로 존재하고, 서로 다른 기기를 쓸 때마다 그에 맞는 리모컨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사소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골칫거리일 수 있다. 리모컨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집 안에서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홈 인테리어 미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 리모컨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유용한 기기다. TV는 물론이고 사운드 바, Apple TV나 Roku와 같은 스트리밍 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심지어 스마트 스피커까지도 제어할 수 있는 이 스마트 리모컨 제품들은 지금까지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의 스마트 리모컨 소비자 시장 아웃룩(Smart Remotes, Consumer Market Outlook, 2021년 5월 기준)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스마트 리모컨 매출 규모는 약 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스마트 리모컨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올해까지 이 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시장의 매출은 향후 2025년까지 약 8300만 달러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2~2025년 미국 스마트 리모컨 매출 규모 변화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Smart Remotes, Consumer Market Outlook, 2021년 5월 기준)

수입동향 및 대한 수입규모

미국의 스마트 리모컨을 포함한 기타 전자기기 수입액은 2020년 기준 약 63억 82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로, 작년 멕시코로부터의 해당 품목 수입액은 약 16억 4007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체 수입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약 26%를 기록했다. 2위 수입국은 중국으로, 작년 중국산 해당 제품 수입액은 약 12억 3092만 달러로 기록되며 전체 중에서는 약 20%를 차지했다. 이들 1·2위 수입국들로부터의 수입액은 작년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액이 각각 약 143%, 70% 증가해 인상적이다.

한편, 해당 품목 수입시장에서 8위를 기록한 한국은 2020년 약 2억 3601만 달러 규모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전반적인 기타 전자기기 수입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의 수입액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최근 3년간 미국의 기타 전자기기 국가별 수입동향(HS Code 8543.70 기준)

(단위: US$ 백만, %)

자료: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2021.10.21.)

경쟁동향

기술 및 소비자 가전제품 분야 전문 미디어 CNET 및 Gadget Review 등의 다양한 매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스마트 리모컨 시장은 특별히 선두를 차지하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있다기보다 매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에는 가령 삼성전자의 ‘Samsung one remote’처럼 스마트 TV의 부속품으로 동반되는 제품 중 타 브랜드 전자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리모컨도 포함되어 있으며, 스마트 리모컨뿐만 아니라 여러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허브(Hub)’가 함께 구성된 제품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스마트 리모컨 브랜드로는 공통적으로 Logitech, Caavo, Inteset, Anewkodi 등이 꼽힌다. 대부분의 스마트 리모컨 제품들은 직관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담은 버튼과 스크린 등으로 구성되지만, 일부 제품들의 경우 키보드 QWERTY 자판과 같은 버튼 구조와 특정 명령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IR 러닝 기능도 갖추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중에서 인기 있는 주요 스마트 리모컨 제품의 예

자료: CNET, Gadget Review, Wired, 각 사 웹사이트, Amazon.com

유통구조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Euromonitor Passport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스마트 리모컨이 포함되는 소비자 가전제품의 대부분(69.6%)은 이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약 30.4%가 매장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소매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는데, 그중에서는 약 18%가 전자 및 가전제품 판매 전문점(Electronics and Appliance Specialist Retailers)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특정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스마트 리모컨 제품의 특성상, 브랜드를 막론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Amazon과 같은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율 및 인증·수입규제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HS Code 8543.70은 하위 품목분류에 적게는 무관세부터 많게는 2.6%의 일반 세율이 적용되지만, 한국산 제품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혜택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미 FTA 상의 원산지 결정 기준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제품은 미국 세관 통관 시 원산지 증명서 등의 필요 서류를 갖춰야 함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원산지 증명서 및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원자재 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는 통관 후에도 통관일로부터 5년간 보관해야 한다. 미국 세관에서는 한미 FTA를 포함한 무역 협정에 따른 원산지의 사후 검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으로 스마트 리모컨을 수출할 경우 특별히 요구되는 필수 인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 이하 CPSC)의 각종 수입규제 준수가 필요하다. 2008년 8월에 개정된 소비자 제품 안전 개선법(Consumer Product Safety Improvement Act)은 2008년 11월 12일 이후에 생산된 모든 수입 소비자 제품에 대해 안전성 테스트 증빙을 갖출 것과 통관 시 세관이 증빙을 요구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 전기 및 전자제품의 경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이하 FCC)에서 규정하는 무선주파수 방출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추가적인 안전 증명 및 마케팅 활용을 위해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 및 ETL(Electrical Testing Labs)과 같은 국가 공인 테스팅 및 인증기관으로부터 안전성 테스트와 인증을 받을 수 있겠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로 수출하는 제품의 경우 해당 제품에 ‘Proposition 65’에서 지정하는 유해 독성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거나 발생하는지 사전에 검토해 독성물질이 검출될 경우 OEHHA의 규정에 따라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 Proposition 65에 관한 상세 내용은 페이지 하단의 ‘관련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점

작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의 등장으로 인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었고, 이에 따라 홈 엔터테인먼트의 존재감 역시 더 커진 듯하다. Statista의 2021 스마트 홈 보고서(Smart Home Report 2021, 2021년 4월 발간)에서도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당분간 발전을 거듭하며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성장과 함께, 각종 관련 기기들을 편리하게 제어하도록 돕는 스마트 리모컨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시중에서 가장 좋은 소비자 평가를 받는 대표 스마트 리모컨인 ‘Logitech Harmony’ 시리즈의 단종 소식이 얼마 전 들려왔다. 해당 제품의 제조사인 Logitech에서는 “기존의 제품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품 지원은 이어갈 것이며, 다만 제품 생산은 더 이상 이어가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제품을 애용하는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반대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관련 기업들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IT 제품 온라인 유통업계 종사자 P 전문가에 따르면, 스마트 리모컨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기존 타 전자제품과의 호환성과 편리한 기능, 모던한 디자인, 가격 경쟁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신생 스마트 리모컨 브랜드 Caavo의 경우에도 모던한 디자인과 폭넓은 호환성, 주요 음성 어시스턴트로도 작동하는 편리함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시장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기회를 포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료: Statista, Euromonitor, CNET, Gadget Review, Wired, Global Trade Atlas,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관세법령 정보포털, CPSC, OEHHA, Logitech, Caavo,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